본문 바로가기

지구별 여행자/Travels

경주여행 ; 교촌마을 ,, 황리단길 스타벅스

경주 여행의 둘째 날도 아침부터 해가 쨍쨍 내리쬐었다. (날씨 실화냐?) 호텔에서 베개에 예민한 우리 부부는 잠을 푹 자지 못한 탓에 ( 내 베개가 아니면 잘 못잔다 ;;; ) 살짝 피곤한 상태였다.

경주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교리김밥을 조식으로 먹기 위해 가는 도중 밤에는 미처 보지 못한 아침의 보문호가 너무 예뻐서 근처에 차를 대고 잠시 내렸다. 

서울과는 달리 차도 없이 조용하고 호수와 산으로 둘러싸인 소도시인 경주의 아침이 여행을 왔구나 하는 가벼운 마음마저 들게 한다.


오전 9시쯤 한적한 주차장. 


공원겸 산책코스로 된 보문호 주변에서 바라본 보문호와 소나무들. 하늘이 파래서 더 예뻤다.


교촌마을 앞 무료주차장. 주차장 근처 들판 앞에 기와집과 능이 보인다. 새삼 경주가 천년고도의 도시임이 느껴지는 풍경



교촌마을은 조그만 민속촌으로 전주 한옥마을과 비슷하지만 전주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고 덜(?) 상업적이고 한적한 동네였다. 우리가 갔을 땐 사람들도 거의 없어서 그냥 시골동네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


교촌마을 안의 공방이나 체험관, 한식당 등에 대한 안내가 있다.


교촌마을 입구, 말타기를 하는 조각상과 한옥들. 앞에 국궁장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나 우리가 갈 땐 열지 않아서 해볼 순 없었다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임에도 유명한 관광지치곤 썰렁하다 했는데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

첫 날부터 줄줄이 문을 닫은 야속한 경주 식당들

교리김밥마저 문을 닫음 


 우리가 간 날부터 여.름.휴.가 ^^


우리처럼 휴가인줄 모르고 찾아온 동지들 ,,,

땡볕에 지도 검색해서 겨우 찾아왔더니 허탈함이란 ,,,

현금까지 미리 준비해서 왔는데 Σ( ̄ロ ̄lll)

생각보다 맛이 없었을거라며 셀프위로를 하며 마을구경을 나섰다.


낮은 한옥담장과 나무가 어우러진 흔한 동네거리


청사초롱을 닮은 마을 가로등



교촌마을 경주 최부자집

조신시대 300년간 만석꾼 집안으로 '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는 원칙을 지켜온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모범을 보인 대표적인 가문으로 손꼽힌다. 

알쓸신잡에서 유시민의 ' 최진립 장군 최애 '로 등장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이런 훌륭한 분을 아직까지 잘 몰랐다는게 부끄럽고 학교에서 왜 안 가르치는지 안타깝다. 


독립유공자 최준의 생가로 영남의 대지주로서 조선국권회복단과 대한광복회의 군자금 제공하는 등의 독립운동을 지원하였고, 대한광복회의 재무를 맡아 총사령관 박상진 의사와 함께 항일 투쟁을 전개하다 일본 헌병에게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사랑채에서 백산 안희제 선생과 백산상회를 설립, 대표로 취임하여 비밀리에 독립운동 자금을 보내고, 백범 김구 선생에게도 군자금을 보내는 등 독립운동사에 빛나는 공적을 남기기도 했다. 


해방 직후엔, 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를 길러야 한다며 모든 재산을 기증하여 계림대학과 대구대학을 설립하니 오늘날의 영남대학교의 전신이다.  최고의 대학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삼성 이병철에게 무상양도 했으나 약속을 져버리고 대구대를 박정희에게 헌납한다. 

그 대가로 삼성은 오늘날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이 되는데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경주 최부자집은 박정희에게 어떻게 몰락했나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72385.html


시대의 아픔을 극복하고자 했고 보답받지 못했지만 경주 최부자집의 정신만은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고상한 최부자집의 처마와 하늘을 보면서 한 숨 돌려본다.


수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경주 최부자댁을 드나들면서 의병활동을 논하곤 했을거라고 상상하니 가슴이 뛴다.  불과 100여 정도지만 이토록 평화롭게 ' 그땐 그랬구나 ' 라며 여길 구경한다는게 다행스럽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채 옆으로는 안채와 이어지는 정원과 문이 나온다. 서라벌 제일 가는 부자의 정원에 서서 부자의 기운을 받아 본다. 


최부자집의 곳간. 플랜카드 도대체 누가 ,,, (말잇못)

고상하고 어울리게 안내표 만들수 있잖아요?

외국인들도 보러 오는데 제발 저거 떼 줘요


최부자집을 뒤로하고 다음 여행지를 위해 나섰다.

길 왼쪽의 제법 큰 고추밭을 본것도 처음인지라

신기하고 사람사는 마을 느낌이라 더 좋았다. 


정성스레 다듬어진 듯한 소나무와 한옥담장


자비없이 문 닫은 교촌마을 가게들 (T⌓T)


인절미 아이스크림 먹어 보고 싶었는데 우리에겐 허락되지 않았지. 

구경을 마치니 오전 10시가 약간 넘은 시간이라 브런치 카페도 연 곳도 많지 않아 이럴땐 역시 만만한 프렌차이즈지 !



도착한 황리단길 스타벅스 (검색의 귀찮+주차장)

끔찍하게 더워서 얼른 에어콘 바람을 쐬고 싶은 마음뿐


층고가 한옥건축 양식에 높은것을 빼곤 특별한게 없구나 했는데


황리단길 스타벅스엔 좌식 테이블이 있었다.

한국 스타일의 탁자에서 미국의 커피 ♪


이른 오전인데도 샌드위치가 몇 개 없어서 선택지가 없었음.

 일찍가서 루꼴라나 BLT가 있을줄 알았는데 또르륵 ,,

신랑은 직원이 권해준 추천원두 커피를 마셨는데

ㅋㅋㅋ 비쌌드랍 ,, 우리 부부는 몰랐다. (-_-)


대릉원을 바라보며 마시는 모닝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