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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TV 뭐 볼까?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_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드라마

한 동안 암흑기를 보냈던 공중파 미니시리즈 드라마들이 다시금 부흥하고 있다. 특히나 4%대의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믿보황 황정음의 클라스를 확인시켜주는 <그녀는 예뻤다>의 시청률 상승폭은 준플레이오프 경기로 결방되자 연예 메인뉴스가 될 정도로 시끄러웠다. SBS에서 20%대 시청률을 오랜만에 찍은 용팔이의 후속작으로 스릴러 장르물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나오기 힘든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이라는 모처럼의 명작 드라마가 될 수 있는 드라마가 나왔다.


같은 방송사의 <싸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비롯하여 OCN과 TvN에서 제작한 <TEN : 텐> <나쁜녀석들> <뱀파이어 검사> <신의퀴즈> <라이어게임>과 같은 장르물이나 추리 스릴러가 가미된 스토리를 좋아하는데 모처럼 공중파에서 심지어 탄탄하게 잘 짜여진 각본과 감독님의 탁월한 캐스팅에 무릎을 탁 치는 배우들의 연기 덕택에 1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끝나면 아쉽고 인터넷에선 사건과 등장인물에 대한 추리가 이어진다.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이하 마을)>은 어릴 때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소윤(문근영)이 외할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가족을 찾기 위해 아치아라 마을로 돌아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중학교 영어선생이 된 소윤은 사생대회가 열리던 아치아라 호수 뒷산에서 백골의 시체를 발견하기 시작하면서과 외지인 <김혜진>의 죽음을 둘러싼  수상하기 짝이 없는 아치아라 마을의 비밀과 연쇄살인사건 그리고 소윤의 언니 소정을 찾으면서 점점 밝혀지는 소윤의 과거가 얽힌 미스테리한 이야기이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자 영어선생으로 코난인 소윤. 외지인의 관찰자적인 시점으로 시청자들이 소윤을 통해 마을을 보는 것처럼 전달해 주는 역할도 맡고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방의 예전주인이 시체로 발견되었다고 하지 않나 아치아라에 오자마자 뒷산에서 백골시체를 발견하는 등의 사건을 몰고 다니는 코난같은 존재.




캐나다로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주는 친척을 찾기 시작하면서 언니인 소정이 죽지 않았음을 알게 되고 언니찾기를 시작하면서 백골시체인 김혜진과 언니 소정과의 관계나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복선들을 소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미술선생인 혜진의 유품에서 나올리 없는 사회복지사 관련 책이 나온다거나 소윤이 어린시절 언니한테 받은 목걸이가 혜진의 방에서 나온  것, 소정과 헤진으로 추측되는 두 사람의 함께 찍은 사진이 혜진의 앨범에 있다는 것이나 그리고 죽은 이의 신분을 알려주는 지갑이나 카드와 같은 것들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것 등이 소정과 혜진 두 사람이 무언과 연관이 있을 거라는 막연한 추측을 가능케 한다.




순수하고 상냥한 성격으로 등장하는 소윤은 떄때로 무심한 듯한 표정을 짓곤 하는데 김혜진을 죽인 범인을 찾고자 하는 중학생 유나의 시점으로 보는 소윤의 얼굴과 소윤이 보는 얼굴이 다르게 나오는 장면이 나오면서 아치아라와 전혀 관련없을 것 같은 소윤도 어떠한 비밀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게 한다. 사실 이 드마라를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범인으로 주인공마저 의심스럽고 수상하다.




아치아라 마을의 순경으로 이 드라마의 캐미왕. 육성재. 난 이 아이가 캐미왕인지 몰랐자나요 ^_ㅠ


극 중 누구와 붙여놔도 캐미가 살고 심지어 4회에 등장한 아가씨와도 어울리는 극 중 가장 밝은 캐릭터(하지만 살인사건을 좋아하는..?)로 소윤을 몰래 짝사랑하는 듯 하지만 워낙 둔한 소윤이라 전혀 모르고 있다. (심지어 단호박 드신 감독님께서 마을에서는 러브라인은 없다고 하니 커플 가능성 0%. 소윤과 단짝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길 바랬는데 ... 그냥 한경사와의 브로맨스나 기대해 보자)




어릴 때 사건을 해결하는 경찰에 대한 동경으로 평화로운 아치아라 마을에 벌어진 살인사건에 큰 관심을 가지고 김헤진 시체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해 나가고 있다. 직접적인 조사는 주로 우재가 하며 같은 파출소에 있는 베테랑 강력계 형사였던 한경사의 도움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어째 김혜진의 살인사건을 파헤치길 원하지 않는 사람들로 인하여 해결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아치아라 마을의 유지인 창권의 아들이자 해원중고교 이사장 겸 해원철강의 상무인 기현 (금수저)은 새엄마인 지숙과 배다른 동생인 유나에게 다정한 유일한 가족.  겉으로 보기엔 동생을 아끼고 마을 외지인인 묘하게 소윤이 있는 곳마다 나타나 도움을 주지만 순수한 호의같아 보이진 않는다.


김혜진이 죽기 3일전의 모습을 찍은 카메라에서 기현이 혜진과 만나는 장면을 발견하는 우재. 기현은 또 김혜진과 어떤 관계였길래 .....? 아직까지 나온 것으로는 그가 김혜진과 어떤 일이 있는지 전혀 예측되지 않지만 아마도 계모인 지숙과 뭔가 관련된 일을 아는게 아닐까 라는 추측뿐...




이 드라마의 모든 등장인물과 얽혀있는 마성의 여자이자 백골시체인 김혜진. (동시간대 방송되는 '그녀는 예뻣다' 의 김혜진과 동명이다 :) 지금은 죽은건지 살아있는 건지도 모를 그녀의 실종에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았지만 (엄청나게 예쁜데도 불구하고) 그녀와 관계되지 않은 사람이 없는 미스테리한 여인.



드디어 나왔다. 내가 마을 포스팅을 쓰게 만든 이유♡

처음엔 왠 제비(?)인가 싶은 미술선생인 남건우. 잘생긴 외모로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첫 회에 삼거리 약국 약사인 강주희와의 격렬한 키스씬을 시작으로 날라리 여고생인 가영과의 관계는 보는 이로 하여금 수위를 넘나드는 쫄깃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마른 체형에 비밀을 감추고 있는 어딘가 사기꾼의 냄새가 느껴지기도 한다.  원래 연극에서 주로 활동하시던 배우분이시라던데 연극적인 다소 딱딱해 보이는 발성이 섹시하면서 금욕적인 미술선생의 치명치명한 분위기를 풍긴다.



살인마가 돌아다니는 비오는 수요일 밤, 가영이를 따라오던 사람의 정체가 바로 미술선생인 건우. 차 안에서 가영이의 허벅지를 잡다 망설이는 건우를 보며 가영이 ' 원하는 걸 말해봐요 ' 라고 말했을 때 떨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허벅지를 보여달라고 하는 장면! 두둥! 공중파에서 저걸 어떻게 풀어낼까 라고 생각하면서 두근두근하면서 보았던 장면.  (아청아청해서 긴장했쟈나 ...)



자신과 엄마, 그리고 함께 다니는 무리들 외엔 자신의 붉은 점의 정체를 모르는데 자신의 붉은 점을 보여달라는 건우에게 의아함을 느끼던 가영. 가영은 건우에게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또 한사람을 알고 있다며...그 사람은 바로 죽은 백골시체로 추측되는 김혜진 선생님.

"사랑했어요...?" 건우와 가영은 김혜진과의 접점이 없을 것 같은데 세 사람의 위험한 냄새가 나는 비밀이 있을 것 같다.




죽은 김혜진을 격렬히 싫어했던 것을 알고 있는 배 다른 두 자매인 신은경과 장소연. 이 두 배우의 기싸움이란 이런것이다를 보여주며 극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나 4화에서 죽은 시체가 김혜진인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두 사람의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길래 라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건 영상으로 꼭 보길 추천한다. 스릴러 물에서 사건에 몰입하기 위해 배우들의 연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매회 알게 해 주시는 두 분.


특히 주희 역의 장소연 배우의 눈빛연기는 나긋나긋하한 목소리로 독설을 날리고 차분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아치아라 마을 사람들 중 가장 의심스러운 여인으로 등장해 마을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배우이다. 마을사람들에게 약을 지어주는 거의 유일한 약국으로 김혜진을 죽인 범인의 힌트를 남겨둔 타임캡슐을 가지고 있는데 대체 타임캡슐에 무엇이 들었길래 .....?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던 작가의 대본만으로 방송 편성을 받았을 정도로 탄탄한 각본과 감독의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비밀스럽고도 긴장감 넘치는 연기가 드라마 마을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된다. 사실 드라마 곳곳에 사건을 추리할 수 있는 단서들이 있으면서도 범인과 범인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김혜진에 대한 궁금증까지 모두 아직은 비밀에 둘러 쌓여 있는 그야말로 매회매회 볼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의 흡입력이 막강한 드라마이다. 또한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 페어게임을 좋아한다며 시청자와 함께 추리할 수 있는 드라마 " 로 만들겠다고 하니 스릴러와 추리를 좋아한다면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을 무조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