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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

당일치기 남이섬 데이트 & 미스터 닭갈비

우리부부는 연애 5년에 결혼 1년이 조금 넘은 장수커플(?)이지만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알려진 남이섬은 한 번도 안 가봤기에 이번 휴가 때 여유있게 둘러보기로 했어요. 안양에서 출발할 때만 하더라도 햇빛이 쨍쨍한 맑은 날씨라 선글라스 없이 운전하기도 힘들었는데 가평에 가자마자 비가 쏟아지는 아찔한 경험을 시작했죠 .. 하하하하하

오사카 갈 때도 그렇고 우리 부부가 어디로 여행만 갔다하면 비가 내리는 .......왜죠? ㅠㅠ


점심을 건너뛰고 출발했기에 남이섬에 왔으니 닭갈비는 먹어야 하는게 인지상정. 미리 찾아보고 간 곳은 <미스터 닭갈비> 북한강 번지점프대 1층에 위치한 이곳은 테라스에서 북한강을 바라보면 먹을 수 있다는 이유 하나로 찾아 간 곳이에요. 하늘의 먹구름이 참 살벌하네 ..

미스터 닭갈비에서 식사를 하면 관광하는 동안 <주차비 무료>에요. 무작정 온 우리 부부는 이걸 몰라서 남이섬 공영주차장에 1일 4,000원의 주차비를 내고 주차했어요. 흑흑 우리 4,000원


테라스에서 강을 보면서 식사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숯불 닭갈비 2인분(숯불은 채소가 들어가 있지 않아 양이 매우 적고 볶음밥을 먹을 수 없어요 ㅠ_ㅠ)에 막국수 하나 주문했는데 여기 서빙하시는 아주머니가 친절하셔서 기분 좋았어요. 저흰 불친절하면 아무리 맛집이라도 안가는 까칠한 부부에요 -_-^


고기가 언제 익나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신랑.


닭갈비도 맵지 않고 누린내도 안나고 직원 분이 고기가 타지 않도록 수시로 뒤집어 주셔서 불편함 없이 잘 먹었어요. 참 숯불에 구운 떡!! 저 떡이 왜케 맛있던지 쫀득쫀득 꿀맛 -♩


전 막국수 매울줄 알고 한 번도 안 먹어봤는데 헉 이렇게 맛있는 거였다니 ... 여러분 닭갈비 먹을 때 막국수 꼭 시켜먹으세요! 뫄이쩡♥ 닭갈비는 남편에게 양보하고 저는 막국수를 더 맛있게 먹었네요.


남이섬(http://namisum.com/)은 나미나라공화국이라고 해서 여권을 구입한 뒤 입국심사(타는 곳)을 지나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어요. 입장권은 1인당 10,000원으로 남이섬으로 가는 선박은 오전 7시30분 부터 밤 9시 40분까지 운항되며 자세한 입장권과 운항시간은 http://namisum.com/information/ 에서 확인하세요.


멀리서 남이섬에서 오는 배가 보이네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남이섬에 놀러온 관광객들이 제법 많았어요. (다들 우리처럼 날씨에 낚였을테지 크읍)


남이섬에서는 바이크센터에서 자전거 대여나 모터보트를 타면서 둘러볼 수도 있고 유니세프 기차를 타고 남이섬을 둘러 볼 수 있지만 우리 부부는 관광보다는 산책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나무 숲길을 걸으며 둘러 보기로 했다.


진흙탕 길이었지만 비가 내려 전나무숲길 사이로 걸으니 비도 거의 맞지 않고 선선한 날씨에 자연을 만끽하니 좋더라구요. 비만 오지 않았더라면 자전거도 타고 싶었는데 참 아쉽더라는 ..


봄이나 여름에 돗자리 피고 소풍오기 딱 좋은 넓은 잔디밭이 있는 단풍나무숲이에요. 역광에 찍힌 나무 테이블이 외국의 공원에서 찍은 듯한 고급진 분위기쥬 ~ㅋㅋ


남이섬하면 메타세콰이어 길로도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 바로 자작나무숲이에요. 단풍나무숲 바로 옆 잔디밭에 있는 자작나무숲을 보자마자 저는 빨간머리앤의 자작나무숲이 생각나는 진짜 예뻣던 곳이에요.

빨간머리앤이 살던 초록지붕의 집이라도 있어야 할 것 같은 화창한 날씨에 왔다면 싱그러운 초록색 느낌의 분위기도 좋고 여기서 웨딩스냅이나 데이트스냅 찍어도 참 이쁠 것 같아요.


산책길 곳곳에 작은 원두막처럼 생긴 책장에 책들이 놓여져 있어요. 저기 있는 책들은 대부분 위인전이나 어린이를 위한 책들이 대부분으로 좀 오래된 책들이 많았어요. 비가 오는데도 그냥 저렇게 내버려 두는거 보면 관리는 그다지 안하는 듯 ...


지나가다가 본 숲길 버드나무 가지 아래 있는 나무 테이블. 비가와서 그런지 조용한 숲 같은 느낌이라 좋지만 날씨 좋은 날 김밥 싸서 오고 싶어요.


일편단심사랑길과 길가 옆 피어있는 해바라기


사랑길 옆에 남이풍원


남이섬에 있는 10개의 연못 중 한 곳인데 이름은 기억이... 개구리밥만 있는게 아니라 개구리도 살고 있고 ⊙▽⊙ 나무로 된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서 걸으면서 데이트 하기 좋아요.


남이섬에서 가장 유명한 곳답게 사람들이 가장 많았던 메타세콰이어 길. 생각보다 길이 너무 짧아서 사진에서 내가 상상하던 모습이 아니여서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 겨울 연가를 안 봐서 드라마에서 어땟는지 몰라도 인터넷에서 본 남이섬 메타세콰이어 길은 사진빨였구나 -_-(월척)


셀카봉도 삼각대도 안 가져가서 사람들 안지나 갈때 후다닥 따로 따로 인증샷을 찍었다! 사실 지나가던 커플에게 부탁해서 같이 한 장 찍긴 했는데 나무는 잘 안 보이고 사진에 사람들이 함께 찍혀서 우리 사진인지 잘 모르게 되었다고 한다. (눙물)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유명한 남이섬은 곳곳에 겨울연가 촬영장소를 소개해 놨었는데 자전거 두 대가 걸려있는 이곳이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이 자전거를 타던 곳이라고....


사랑의 조약돌탑. 설명은 그런데 모양은 어찌 ...밤에 보면 좀 무서울 것 같음 ;)


소원의 종에서 작은 종을 실제로 쳐 볼 수 있었는데 사람들이 거짓말처럼 저 포즈로 3번씩 쳤다고 한다. 그런데 소원을 안 빌었다 (-_-)


이슬 정원이라고 하길래 되게 이슬이 맺혀있는 식물원 같은 것을 상상했는데 무슨 펜션에 있을 법한 작은 연못을 이었는데 저 뒤로 참이슬 술병을 모아다가 만들어 놓아서 남이섬이슬정원 .윙? 모지 참이슬 홍보인가 -_-?


겨울연가 목판이 걸린 오두막에 드라마 촬영 당시 배우들의 사인과 드라마 스틸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드라마는 보지 않았지만 이제는 볼 수 없는 배우 박용하씨와 지금은 톱스타가 된 두 주연배우들의 다정한 사진이 풋풋해 보였다.


겨울연가에 나온 눈사람인형. 손 모으고 기도하는 인형 머리에 왠 응아가 .... '▽'


눈사람 인형 옆에는 초록공방은 어머니와 자녀를 주제로 만든 조형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스러운 공예품들이었는 표현력이 너무 직설적이여서 민망 __)*

같은 작가분이 만든 듯한 남이섬에 엄청나게 큰 수유 모자상이 있었는데 그건 쫌 아닌거 같음 ㅠㅠㅠㅠㅠㅠ 남이섬 명소라고 하던데 나나 신랑은 진짜 머야 저거 무서워 ~ 러블리하고 다정다정하고 부담스럽지 않는 모자상도 될건데 어째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메타세콰이어 길을 지나면 허브체험과 갤러리, 카페, 푸드코트가 모여있는 남이섬 중심가인 행복마을에 도착해요. 스노우 카페의 빙수가 유명하다고 해서 먹어 보려고 했는데 날씨가 쌀쌀해서 먹어보지는 않았어요.


송파은행길은 송파구 은행나무인가 했더니 정말로 송파구 은행나무 묘목을 심어 만든 은행나무 길이라고.... 여기는 가을에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때 보면 좋겠지만 초록나무 일 떄 봐도 예뻐요


사랑의 동전던지기. 부부는 저런거 안 던집니다 -_-)/


유니세프 중앙역 근처. 지나가는 아담아담한 철길인데 실제로 기차가 지나간다고 하니깐 넘 귀여움 ㅋㅋㅋ


남이섬에 있는 야외수영장. 따로 입장료도 없고 여름에 남이섬 놀러왔을 때 몸 담그면 시원하겠어요.



대충 둘러보고 잠시 쉬어갈까 해서 들러본 북카페 앞에 있던 전시관에선 도미니카공화국축제사진전이 열리고 있었어요.


갤러리 북카페에서는 책을 보면서 쉴 수도 있었고 넓은 테라스가 있어서 운치를 느낄 수 있었던 카페였어요. 카페 테라스 위에 남이섬 레일바이크가 지나가서 타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 타봤어요. 어딜가든 시간과 날씨가 안 따라주네요 ㅠㅠ

카페에 들렀을 때 원래 1박하고 동해로 가려고 했기에 곤지암 콘도 1박을 예약했는데 이날 가는 중에 차가 너~~무 막혀서 결국 예약 취소하고 못 갔다고 한다. ㅠㅠㅠㅠㅠ 집에와서 1박하고 담날 강릉으로 휴가갔답니다


배가 고파서 저는 아메리카노와 티라미스. 신랑은 오레오푸라푸치노. 커피맛과 케이크맛 둘다 괜찮았어요♡ 북카페에서 오레오빙수 많이 먹던데 오레오빙수도 괜찬은 듯!


슬슬 비가 쏟아질 것 같아 남이섬을 나가면서 지나게 된 연련지의 연꽃들. 실제로 연꽃들을 처음 봤는데 연련지의 크기도 꽤 컷고 잎이 크고 꽃이 소박하며서 깨끗한 느낌이 들어서 참 예뻣다.


연련지 옆에는 겨울연가의 첫키스 장소. 연련지는 환경농장으로 재활용품을 활용하여 꾸몄는데 그게 참이슬병이라니 ^_ㅠ 이거 생각한 사람 누구야...................


저녁이 되가면서 중앙 잣나무길에 등이 켜지고 하늘에 천둥번개와 함께 조금 후에 비가 쏟아져서 행색은 꼬질꼬질해 졌지만 맘 편하게 쉬기에 좋았다. 7월에 가족 나들이 혹은 당일치기 데이트하러 근교로 다녀오기에 남이섬만한 곳도 없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