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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Kobe

고베 기타노 이진칸 산책 (비와서 망한 이야기)

외국을 가면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는 뇨자임. 그 중에서도 앤틱하고 그 도시의 고유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거리를 좋아함ㅋ. 유럽풍의 걷기좋고 아기자기한 가게들과 이국적인 건물들이 있는 기타노 이진칸을 내가 가는 것은 짬뽕에 탕수육, 토스트에 누텔라 같은 찰떡궁합 아니겟슴

사실 사진으로 봤을때는 매우 설래면서 사진 이쁘게 찍어야지, 인생샷 하나 건지고 온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갔으나 현실은 망했어요... 

왜냐하면 비가 미친듯이 쉬지 않고 내렸기 때문이죠. 거기다 다리도 아파서 더이상의 관광은 네버...임파서블했던 씁쓸한 곳이었다. 


스타벅스에서 나오자마자 더욱 내리는 비.... 나랑 신랑은 여행갈 때마다 비를 부르는 기우제가 필요 없는 사람들임 흑흑 신랑이 어디서 얻어온지 모르는 조그만 우산을 챙겨왔는데 한 번도 안 쓴 우산인데 왜 때문에 비가 새서 신랑옷 다 젖음. 

하지만 언덕이라는 점에서 가파른 언덕길을 등산 (= 빡세게 걸어야 한다) 해야하는 것을 잊지 말자^^v


스타벅스 바로 위가 키타노이진칸 골목길 입구라 스타벅스에 왔다면 이미 다 온 것임. 곳곳에 귀여운 기념품 가게나 고베 명물과자 등을 파는 곳이 많은데 관광지답게 선뜻 지갑을 열기는 어려운 가격 ^_ ㅜ


기타노이진칸은 북쪽의 외국인이 사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고베 개항당시 외국인 영사나 상인들이 거주하던 곳으로 18세기 무렵의 문화와 건축양식을 고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기타노 이진칸에서 가장 유명한 풍향계의 집(카자미도리노 야카타). 계단을 올라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기타노이진칸을 상징하는 건물. 키타노이진칸에서 유일한 붉은 벽돌 건물로 1909년에 지어진 독일인 무역상 고트프리티 토마스의 저택이라고도 불린다.

입장료 일반 500엔


지붕에는 수탉의 모양을 딴 풍향계는 바람의 방향뿐 아니라 수탉의 강한 경계심이 마귀를 쫓는다는 의미도 있어 일본에서는 기독교의 확장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풍향계의 집과 나란히 있는 연두색 목조주택인 연두색의 집(모에기노 야카타) . 연둣빛 외관과 오픈형 테라스, 아라베스크풍 모양이 새겨진 계단이 아름다운 중요문화재. 

내부에 입장하면 당시 총영사가 살던 모습 그대로 재현해 놓았으며 2층 베란다에서는 고베항이 내려다 보인다. 

입장료 일반 350엔, 2관권 650엔(연두색의 집+풍향계의집) 



대충 둘러본뒤 무작정 길따라 걸어올라가 보았다. 우리앞에 다른 커플이 우산을 쓰고 씩씩하게 걷는거 보니 조금 더 보자며 힘냈음 :)


풍향계의 집 뒤로 올라가 보니 기타노 이진칸 텐만신사가 있다. 입구 계단이 일본 애니에 나오는 듯한 풍경같다.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항구도시라 입구 이족(?)보행 중인 물고기신님이 모셔져 있다.


고베답게 소를 모신 곳이 많았는데 힌두교도 아니고 허허 ㅋ


신사에 걸린 에마에는 학생들이 자주 오는지 고등학교, 대학교 합격기원을 바라는 소원이 많았다. 


신랑이 찍은 풍경에 떨어지는 빗물 

비는 싫었지만 떨어지는 빗물은 예뻤다.


신사에서 바라본 고베 시내

비가 도저히 그치지 않는데다 런치로 고베규를 먹기로 했기에

이미 점심시간이 1시를 넘어갔던터라 아쉽지만 내려가기로 했다.



상가와 주택이 있는 건물에 줄지어 있는 기념품 가게들. 일본답게 아기자기한 상품들이 제법있어 구경하는 재미는 있을 것 같지만 시간에 쫓긴 탓에 보지 못해 아쉬웠다. 시간이 없어서 지갑을 지켰다 ヾ( ̄o ̄;)


고베 빅토리안 하우스라고 씌여진 흰색 건물. 카페? 레스토랑 인듯. 흰색의 외관이 고급져 보여서 왠지 비쌀거 같아 못 들어 가봤답 ㅋㅋ


세계에서 가장 작은 아틀리에. 


아주머니 한 분이 앉아있는 꽃화분으로 장식된 조그만 건물에서 공방을 하시는 듯? ' 하울의 움직이는 성 ' 의 소피가 파이라도 구울 것 같은 귀여운 곳이였다.


기타노 이진칸의 흔한 카페


이국적인 거리풍경 때문인지 웨딩드레스를 대여하거나 혹은 결혼식 때 사용하는 장신구들을 파는 가게들이 많았다. 실제로 고베에서 결혼하시는 분들의 필수코스 쯤 되는 듯? ㅎ


기타노 이진칸점 세븐일레븐 옆에 있던 지도. 생각보다 꽤 넓은 기타노 이진칸 거리들


세븐일레븐 편의점 오른쪽에는 영국관을 비롯한 기타노이진칸의 관들이 이어진 거리가 있었으나 멀찍이서 사진만 찍고 쿨하게 내려감ㅋㅋㅋ


비도 너무 많이 오고 걸었더니 힘들어 다리 아파 죽겠고 

이날 원피스 입었는데 나 엉딩이 부분에 홀딱 젖고

슈바 슈바 ㅜㅜ


여러분 보이시나요 ㅋㅋㅋㅋㅋㅋ ???


소중한 3박 4일 중에 하루를 비 때문에 까먹음 따흐흐흑


내려가면서 본 고베 시티 루프 버스. 

비와서 저기 타도 암것도 안 보일 듯...a


다리 아프게 돌아다녔으니 이제 배 채우러 고베규 먹으러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