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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라이프/My wedding

[임신7주차] 입덧의 괴로움

드라마에서 임신의 클라쎄로 쓰이는 입덧. 우욱우우욱하면서 헛구역질하면서 입 가리면서 화장실로 뛰어가는 장면. (미드는 대부분 입덧보다는 생리가 늦어져서 혹시 ..? 하고 임테기 두 줄 확인하는 장면을 더 많이 본거 같긴함)

주변에 임신부 지인도 없어서 더 무지했는데 여튼 그래서 나는 입덧이 없는 줄 알았다. (feat 4-5주차) 사실 입덧을 전혀 경험하지 않는 임산부도 대략 20%정도나 된다고 하니 난 행운의 20%인줄 알았지. 그래 로또 5등도 당첨안됐는데 그럴리가 없지 (씁쓸)

입덧이라는 것은 호르몬의 변화로 생기는데 임신 5주차까지만 해도 입덧이나 임신 증상이 거의 없다가 6주차가 들어서니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지난주 주말인 7주차에 들어서서는 더더욱 심해졌다. 

 

처음 5-6주차에는 조금만 뭘 먹어도 소화가 안되고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위가 꽉 찬 것처럼 아프기도 하고 속이 메스꺼운 컨디션이 계속이어졌다. 특히 속이 메스껍고 미식거리는건 잠깐 있다 사라지는 증상이 아니라 24시간 내내 따라다니는데 뭘 먹어도 안 좋고 안 먹어도 불편하고 환장할 노릇. 

내가 소화기가 튼튼한 것도 아닌지만 속이 안 좋고 이런 경우가 거의 없다싶이 살아온 여자라 임신하고 처음 겪어보는 육체적 고통에 당황스럽고 그러면서도 울 우주 덕분에 이런거라고 생각하면 짜증도 화도 낼 수 없음. 

그래 우리 우주가 쑥쑥 크느라 그렇구나^^

거기다 7주차 들어서고 나서는 갑자기 신물이 올라오면서 구역질이 나는 고통이 추가되었음 하하하하하하하 ^^ 영양제 먹다가 갑자기 구토 올라와서 밤 12시에 등 두드리면서 우엑우우우욱하고 오늘 낮엔 침대에 좀 누워있었더니 갑자기 신물 같은게 올라오면서 구역질 증세가 .... 힘들구나 ㅡㅠ

 

임신 초기엔 잠이 쏟아지는데 먹고나면 졸려서 잠깐 앉아서 몇 분 안되는 유튜브 영상 조차도 보다가 잠들어서 " 대체 인간적으로 이렇게 잠을 많이 자도 괜찮을걸까? "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 어디서 봤는데 10시간 이상 자면 안 좋다고 임산부라도 1시간 이내의 낮잠만 자라고 해 놨던데 대체 나란 인간은 인간 잠만보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낮잠자면 밤엔 잠이 안 와서 늦게 잠드는데 임산부가 된 요즘은 그냥 머리 대면 잠듬. 난 직장맘도 아니고 집에서 프로집순이 프로백수 중인데도.  임신 중에도 직장다니시는 분들 진심 존경스러움 ㅠㅠ

 

 

지난 주 토요일 , 원래는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그랜드키친>에 가서 랍스타 ! 양갈비 ! 베이징 덕 ! 온갖 디저트 등등 뷔페를 먹을 생각에 설레고 있었는데요 ......... -_-

조심성 많고 걱정 많은 울 남편 정보를 구할 때마다 들어가는 레테에서 초기 임산부 뷔페 글 올렸더니 다들 만류하는 답글에 나는 랍스타가 눈에 아른아른 거렸지만 남편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고 혹시나 하는 위험도 있으니 포기 ㅡㅜ (내 랍스타)

차선으로 갑자기 닭갈비가 먹고 싶어서 사람 적을 때 먹고오자 해서 5시쯤에 집을 나서서 유가네 가서 먹고왔음. 손님 없고 조용해서 좋았음^^ 내가 닭갈비를 좋아하긴 하지만 먼저 먹으러 가자고 하는건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인데 속도 안 좋고 컨디션도 안 좋은데 땡기는 음식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다 ㅋㅋ

오랜만에 먹으러간거 였는데 왜케 뫄이쪄 ㅠㅠ

함냐함냐 볶음밥도 짱 마싰어따 .... ♡

 

 

임산부에겐 단백질이 중요하다며 마트에 들렀다하면 소고기 사다 나르기 바쁜 남편쓰. (요즘 임신으로 나에게 특히 신경써주는 남편을 보면 넘나 고마움 ㅠ) 지난 주엔 이마트가서 와규 사다 먹었는데 가격대비 맛이 굿굿  육질도 생각보다 부드러워서 재구매 의사 100% 

근데 울 남편쓰 ... 이마트엔 한우 세일을 안해서 와규 산거라 아쉬워하더니 주말에 마트가자 해서 홈플에 한우 세일하길래 한우로 사다줌. (사실 우린 거의 한우 세일할 때 사서 한우만 먹긴했었음 ^ㅅ^) 

 

아무래도 임산부라 카페인 든 커피나 홍차를 마실 수 없으니 대신 마실만한 차를 하나 살가해서 캐모마일이랑 히비스커스차를 샀는데 말입니다.... 궁금증 많은 울 남편 바로 집에와서 검색 해 보니 캐모마일은 자궁수축 위험이 있고 히비스커스는 임신 초기 유산할 수 있거나 빈혈을 유발할 수 있어서 임산부에겐 주의가 요구되는 차였던 것 

롸?

아니 왜 카페인이 있는지 없는지만 검색하고

대충 사버린 우리 부부 바보인증 -_- 

우주야 엄마 아빠 허술해서 미아네 ...

출산하고 나서 마셔야할 듯 ㅋㅋㅋㅋㅋ

거기다 히비스커스는 처음 먹는데 더럽게 노맛이라 멘붕

 

일요일 밤엔 진짜 입덧이 넘 심해서 속이 안 좋아서 남편보고 어부바 해달라고 했음. 내가 몸이 안 좋거나 그러면 펭수 울음소리 같은거 내면서 어리광이 많아지는 타입인데 (?) 울 남편쓰 평소에도 어부바 잘 해줘서 해줬는데 업어 보더니 묵직하다네? ㅋㅋㅋㅋㅋㅋ (-_-+)

남편 이게 바로 가장의 무게이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