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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Paris

파리의 재래시장 구경 , 이에나 마르쉐 Iena marche

그 나라의 사람들의 삶에 녹아들려면 시장을 가봐야 한다고 했던가. 외국의 시장을 구경하는건 가장 이국적이면서 친근한 볼 거리와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관광지가 아닌 일부러 재래시장에 들러 구경하는 여행객들도 많이 있다.

특별히 재래시장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아니었지만, 사요궁을 둘러보고 앙발리드 터미널에서 에어프랑스 리무진 버스를 타기 위해 숙소로 걸어가던 중 마주친 이에나역 근처 파리의 재래시장. 재래시장은 매일 열리는 것이 아닌지라 우연히 만난 작은 파리의 재래시장인 Iena marche가 더욱 반가웠다.


▶프랑스 파리의 재래시장 정보 : http://marche.equipement.paris.fr/tousleshoraires





사요궁 뒤쪽의 쁘헤시덩 윌송 거리를 쭉 따라 내려가 이에나역 근처에 열린 이에나 마르쉐의 꽃가게가 우리를 먼저 반겨주었다. 대부분 화분위주로 팔고 졸업식이나 입학식 시즌에만 꽃을 주고받거나 혹은 생일이나 기념일과 같은 특별한 날에 꽃을 주고 받는 것을 돈 아깝다고 생각하는 우리와 달리 늘 싱싱하고 아름다운 꽃과 함께 생활하는 여유나 문화가 부러웠다. 








과일이나 야채를 파는 도매슈퍼에서 꽃과 화분도 함께 팔고 있어서 아침에 꽃과 화분을 배달하는 모습은 프랑스 영화의 아침의 풍경같다.










흰색, 노란색, 분홍색의 색색의 장미와 다발로 묶어진 후리지아. 늘 노란색의 후리지아가 익숙했는데 흰 색의 후리지아는 더 청초하고 깨끗해 보였다. 블루, 퍼플, 핑크, 화이트의 풍성하게 장식되어 있는 수국. 왠지 수국은 동양적인 느낌이 강한데 개인적으로 여름의 꽃 중 수국의 시원하면서 깨끗한 느낌을 좋아해요.









파리의 재래시장을 보면서 좋았던 점은 채소든 과일이든 크고 싱싱하다는 것이었다. 초여름의 밝은 햇살 때문에 더 그런지 모르겠지만 마트가서 늘 보던 바나나, 토마토, 딸기, 멜론 처럼 익숙한 과일이나 채소들이 싱싱하고 맛있어 보여서 씻지 않고 바로 한 입 먹어도 댈 듯 싶었다.


외국의 시장이여서인지 몰라도 상인들이 좌판위 나무상자와 플라스틱 바구니 안에 담겨져 정리되어 있을 뿐인데도 마치 셋팅한 것 처럼 넘 예쁘다. 이대로 음식사진 촬영해도 잡지에 실어도 될 것 같아요.









배추만한 크기의 콜라비와 양파와 당근들. 파리에서 본 채소들은 대부분 잎이나 뿌리를 정리하여 예쁘게 정리되어 진열대에 놓이는 것과 달리 잎과 뿌리가 그대로 있어 밭에서 갓 뽑아낸 상태에서 흙만 깨끗이 씻어낸 것 같다. 양파망에 담긴 황색 껍질색을 띄는 우리나라와 달리 흰 색의 먹음직스런 양파와 또 디즈니 만화에서 보던 당나귀에게 주던 잎달린 당근이 진열되는 점들이 신기했어요.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처음보는 다양한 채소들도 많았답니다.










프랑스하면 빠질 수 없는 음식인 치즈. 프랑스는 치즈천국이라고 불러도 댈 듯해요. 치즈덕후인 저는 그저 보면서 눈으로 호강했네요. 치즈전문 가게에서 다양한 종류의 치즈를 팔고 있었는데 모짜렐라나 고르곤졸라 체다, 리코타 치즈 정도밖에 모르는 우리 부부에겐 신세계였어요.


<톰과 제리>에 나오던 치즈를 보면서 막연히 치즈는 저렇게 생겼구나 했는데 실제로 보니 크기나 종류가 어마어마했답니다. 몇몇 치즈는 구입해서 가져와서 맛 보고 싶었으니 뭐가 뭔지 몰라서 못 샀다는 슬픈 이야기 ....










생선들도 큼직큼직한 크기에 싱싱해 보였어요.  새우 좋아하는데 엄청난 크기의 왕새우는 그냥 가져가서 구워만 먹어도 살도 많고 맛있을 것 같아요. 새우도 크기별로 다양하게 팔고 있었답니다. 왕새우 튀김해서 먹으라고 소스도 함께 팔고 있는 것도 독특했어요. 늘 포장된 냉동연어만 보다가 시장에서 날 것의 두툼한 연어살을 보니 먹음직스럽네요^^









한국에서 볼 수 없던 것 중 하나가 바로 햄. 인스턴트 햄만 아는 우리에겐 요렇게 돼지를 그대로 훈제하거나 다양한 부위의 햄을 커다란 덩어리로 팔고 있어요.  파리에서 묵었던 숙소가 있던 거리에도 햄을 전문으로 파는 가게가 있었는데 사진에서 나온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햄 종류가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햄들이 부위별로 (?) 무슨맛일지 궁금해요 !








시장에서 와인도 막 그냥 늘여놓고 팝니다. 파리에 왔다면 와인은 꼭 한잔 마셔보세요. 마트에서도 저렴하고 다양한 종류의 와인이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고 새로운 와인종류나 브랜드를 알게되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밑반찬처럼 꺼내먹을 수 있는 절임식품과 건조식품들. 종류가 정말 다양하죠?  까르푸같은 마트에서는 인스턴트 식품 종류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는게 인상적이였는데 비교적 작은 재래시장인 이에나시장에서도 다양한 식료품을 접할 수 있었어요.









요렇게 시장표 옷들들도 빠질 수 없습니다 ! 사모님 느낌나는 모자부터 밀짚모자, 스카프 블라우스에 핸드백과 악세사리도 저렴하게 팔고 있었어요.








2-3명이서 걸어도 꽉차는 좁은 시장이었지만 풍부한 식료품으로 가득한 이에나 시장은 우리나라 재래시장과 비교해 보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파리의 재래시장을 보면서 왠지 나도 파리 현지인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짦은 시간이었지만 눈과 코가 호강했네요.  현지인의 느낌을 제대로 내고 싶다면 시장에 들러보는 것을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