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빗에서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는 아마 요정왕으로 등장하는 스란두일. 이미 많은 여성분들이 스란두일의 미모는 이미 2차 창작과 코스프레를 비롯하여 구글에서 영어로 Thranduil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가 ' Thranduil fabulous ' 가 가장 먼저 뜰 정도로 미모에 관해서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판타지에서 가장 이상적으로 꿈꾸는 엘프가 있다면 바로 스란두일이 아닐까? 반지의 제왕에서 레골라스가 가장 인기있었는데 호빗이 나오면서 그 자리는 솔직히 스란두일에게 돌아갔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큰 키에 가볍고 우아한 몸놀림, 찰랑거리는 금발, 진한 눈썹에 도도하고 깊은 푸른 눈, 나무가지와 열매로 장식한 왕관에 보석을 좋아하는 어둠숲의 위대한 요정왕은 미모뿐 아니라 영화 속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섯 군대 전투>에서 인기의 절정을 찍고 있는 스란두일은 사실 원작과 영화에서의 성격은 상당부분 바뀐 캐릭터입니다. 스란두일은 소설에서 금발이라는 묘사외에 딱히 묘사된 부분이 없을정도로 서술이 거의 없는 편이지만 우리가 영화에서 보는 스란두일의 모습은 <실마릴리온>에 등장하는 싱골이라는 요정을 모티브 삼아서 탄생하게 된 영화 캐릭터입니다.
영화에서 스란두일의 이미지로 대표되는 것 중 하나인 나무가지로 만든 왕관을 쓰고 있는 스란두일의 모습이에요. 소설에서의 스란두일은 스란두일이라는 이름은 언급되지 않는 영화내의 오리지널 캐릭터이름 이랍니다. 소설에서는 요정왕으로만 표기되며 비중이 낮은 편이었으나 감독님의 사랑으로 영화에서는 주인공 못지 않은 비중으로 등장하였죠.(사실 호빗의 진주인공은 스란두일일지도?) 인간들과 달리 요정들의 왕은 자연을 사랑하여 그 계절의 나뭇잎으로 만든 왕관을 만들어 쓴다고 서술되어 있으며 보석을 좋아하는 요정답게 화려한 반지와 브로치를 착용하는데 스란두일의 브로치는 호빗 관련 상품에서도 인기가 높은 편이에요.
그 때문인지 스마우그의 폐허에서 스란두일의 등장을 보면 손에 낀 반지를 시작으로 그의 왕관을 차례로 보여주면서 등장합니다 (눈에 빠져든다아)
스마우그의 폐허에서 소린을 잡은 스란두일은 에레보르에 관련된 보물에 대해서 소린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소린을 보내줄테니 순수한 별빛을 담은 화이트 젬, <라스갈렌의 화이트 주얼>을 찾아오라고 말하는 도도하고 콧대높은 요정왕의 이미지로 보여지고 있는데요. 소설에서도 보석을 요구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특정 보석을 요구하기 보다 보석을 좋아하는 스란두일이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아름답고 고귀한 보석을 갖고 싶어하는 쪽이 더 가깝고 영화에서 보다는 보석을 덜 밝히는(?) 편이에요. 오히려 소설에서는 파티와 연회를 좋아하며 포도주를 좋아하는 취향이 더 묘사되어 있답니다. 물론 영화도 마찬가지지만요 ^^
소린이 자신들이 스마우그에 당한 이야기를 하면서 외면한 스란두일을 비난할 때, 스란두일은 용과의 전투라면 자신도 못지않다며 발끈하면서 마법으로 가리고 있던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 또한 원작에서는 설명되지 않은 영화에서 추가된 설정이랍니다. 오래 전 군다바드에서 용과 싸우면서 한 쪽 얼굴을 잃을 정도의 깊은 상처를 입고 사랑하는 아내(다섯 군대 전투에서 레골라스가 타우리엘에게 어머니가 앙그마르에서 죽었다고 이야기 합니다.)를 그 전쟁으로 잃었던 것으로 용에 대한 공포와 트라우마로 어둠숲에서 자신만의 왕국에 꼭꼭 숨어있는 상처를 소린이 건드린 것에 발끈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화가 난 스란두일은 소린을 다시 감옥에 가두게 됩니다. 물론 빌보가 드워프들을 구해주게 되지만
훗날 <다섯 군대 전투>에서 아르켄스톤을 가지고 요정왕의 막사에 찾아온 빌보에게 스란두일이 감옥열쇠를 훔쳐서 달아난 그 호빗이라며 핀잔에 빌보가 머쓱해 하죠 ㅋㅋ
' 나는 참을성이 많아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지 ' 라며 뜻대로 되지 않아 부들부들하면서 영화에서는 보석에 대해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호빗 소설자체가 짦게 설명되어 있지만 영화에서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런 세세한 장면으로 캐릭터의 성격을 더 디테일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스마우그의 폐에서는 영화 내 오리지널 캐릭터인 ' 타우리엘 ' 은 경비대장으로 레골라스가 사랑하는 요정이지만 자신의 하나뿐인 소중한 아들이 미천한 신분의 요정을 좋아하는게 못 마땅한 아들바보의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아들바보의 츤데레 캐릭터인 스란두일은 아름다우면서 새침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야기 하는 모습이 매력♡
※타우리엘은 톨킨팬들로부터도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캐릭터인데 사실 2편까지의 러브라인에 대해서는 그다지 자세히 나오지 않아 별생각 없었지만 3편에서 스란두일에게 하는거 보고 정이 뚝 떨어진 캐릭터 왜... 왜나온거니.....※
스마우그가 죽자 에레보르의 보물을 받기 위해 온 순록을 타고 요정군대를 이끌고 온 스란두일이 전쟁을 하기 전 스마우그에 의해 마을이 파괴된 호수마을 사람을 도와주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소설과 영화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며 스란두일이 호빗 소설에서의 요정왕과 다른 성격임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소설에서는 그간 호수마을 사람과 교류해 온 정과 요정왕의 자비로 에레보르의 보물보다도 호수마을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음식을 나누어주고 요정들을 보내어 마을 재건에 도움을 주는 선한 모습으로 그려진다면 영화에서 스란두일은 " 도움이 필요한 것 같군 " 이러면서 먹을 것을 나누어 주지만 " 고마워 하지말게 난 내 보물을 찾으러 온 것이니까 " 라고 대꾸하는 츤데레 전하♡
의상팀에서 한 땀 한 땀 제작한 듯한 스란두일을 위한 아름다운 갑옷이죠? 저거 코스하는 분들 있다면 진심 존경스러울듯 하네요. 특히 망토 뒷 부분은 샤랄라한 날개로 되어 있어 요정왕으로서의 품위와 아름담을 최고로 담아낸 의상이라고 생각해요. 영화에서 등장하는 스란두일의 의상은 제작팀에서 디자인해서 만든 의상으로 비하인드 다큐에서 스란두일의 의상을 신경써서 만든 것만큼 가장 마음에 들어하고 만족해 하는 인터뷰가 나올 정도로 팬으로 스란두일의 미모를 살려주는 의상이 그저 고맙네요. 호빗 의상팀 최고 ㅠㅠb
메이킹 필름에서 나왔던 저 하얀 갑옷은 영화에 등장하지 않았는데 저렇게 예쁜데 왜 안 넣으셨나요. 혹시나 다섯 군대 전투 확장판에 있을려나 기대해 봅니다 ㅜㅜ)
<다섯 군대 전투>에서는 미모뿐 아니라 발군의 검술실력까지 진짜 매력이 터집니다. 리 페이스의 195의 큰 키에 아름다운 외모에 찰랑거리는 금발을 날리며 그에 걸맞는 화려하면서 무자비한 검술(장검에 가까운 이도류)와 날씬한 허리라인 (하앍) 활을 쏘는게 특기인 레골라스에 비해 스란두일은 활을 쏘는 모습은 소설과 영화 모두 등장하지 않습니다. 순록을 타고 화려한 활을 들고 쏘는 것도 나왔다면 멋있었을텐데 왕이 지휘하는 군대가 궁수부대로 차이를 두기 위함인지도 모르겠네요.
레골라스 못지 않게 영화에서 비중이 높은 액션을 연기하는 캐릭터가 스란두일입니다만 소설에서 스란두일이 직접적인 전투를 하는 장면 역시 거의 언급되지 않는 편입니다. 오히려 스란두일은 한 발 떨어져서 스란두일의 지휘관이 전투를 지휘하고 그는 한 발짝 물러나 있는 느낌이지만 영화에서는 가장 선두에 서서 지휘관겸 군사로서 싸우는 용맹한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스란두일 역을 맡은 리 페이스는 평소 운동을 즐겨해서 요정이나 드워프들의 동작이나 행동을 알려주는 트레이너의 말에 의하면 리 페이스가 가장 빨리 익히고 칼을 휘두르는 폼이 좋아서 칭찬이 자자했다고 하는군요 ! 잭슨 감독님이 보는 눈이 있으셔 *_*
<다섯 군대 전투>에서 군사를 물리고 돌아가는 스란두일을 막아서며 ' 당신은 사랑을 몰라 ' 라며 말하는데 사실 타우리엘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킬리)를 구하기 위해서 왕에게 호소하는 것이지만 스란두일은 자신들의 백성이자 군대였던 수 많은 요정들이 전쟁으로 죽어나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터인데...
자신의 요정군대의 시체를 보고 괴로워하며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설득하는 간달프의 말도 듣지 않고 가지만 아들바보 스란두일은 레골라스가 적진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보고 또 어쩔수 없이 따라갑니다. 소설 호빗에서는 레골라스가 등장하지 않아 스란두일의 부성애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나오지 않지만 영화에서는 등장시킴으로서 차갑고 냉정한 자존심 강한 요정왕의 모습과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백성을 지극히 사랑하고 아들을 사랑하는 스란두일의 반전매력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화내는 표정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원작의 요정왕은 다섯 군대 전투를 끝내고 수 많은 요정들을 잃었지만 바르드가 기리온의 에메랄드를 선물하는데 요정왕은 이마저도 처음에 자신들이 한게 없다며 사양하였지만 선물로 기쁘게 받는 것으로 끝납니다. 정말 선량한 요정왕 그 자체로 등장합니다. 이 이후의 뒷이야기는 요정들의 시대 즉, 제3시대가 끝나고 많은 요정들이 서쪽으로 갔다라고만 기술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요정들이 발리노르로 떠난 것으로 보아 아마도 요정왕(스란두일)은 서쪽의 발리노르로 떠났을 것으로 추측댑니다.
반면 영화에서의 스란두일의 결말은 오히려 슬퍼질 정도죠. 자신의 군대(백성) 대부분을 잃었을 뿐 아니라 아들인 레골라스가 훗날 <반지의 제왕>에 이어지는 중간계를 구하기 위한 여정에 참여하게 되면서 성큼걸이(아르고른)을 만나러 가라는 스란두일에 충고에 따라 여행을 떠나 다시는 어둠숲으로 돌아오지 않았는데 스란두일과 레골라스가 나중엔 만났는지 아닌지도 모를....겉으론 냉정하고 차가워 보여도 아들은 정말 애지중지하는 모습은 팬들의 2차 창작에서 많이 그려지고 있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이미 호빗에서 레골라스의 나이는 대략 1000살 정도로 추정되는데 그래도 아빠에겐 여전히 아이로 보이나 봅니다 ^^
아내도 잃고 아들도 떠나고 자신들의 백성도 잃은 스란두일의 마지막 모습이 정말로 외롭고 슬펐어요. 킬리를 잃고 괴로워하는 타우리엘은 ' 사랑이 이런거라면 이런 괴로운 감정은 없어졌으면 ' 하고 외치는 그녀에게 그것은 진실된 사랑이었다고 말해주죠. 정말로 그는 진정한 사랑을 아는 왕이였네요. 소설과 영화에서의 스란두일의 모습을 비교하려고 쓴 글인데 어쩌다 보니 스란두일 영업겸 찬양글로 마무리하게 되었네요. 원래 그런것 아니겠습니까?
결론은 영화에 등장하는 스란두일 최고 감독님 만세입니다. 얼른 블루레이(확장판)가 발매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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