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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이 영화 어때?

스타워즈 로그 원 : 스타워즈 뉴비를 위한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는 지난 번 개봉작인 <깨어난 포스>이후로 두 번째 영화관 관람 작품이다. 깨어난 포스는 제다이와 다스베이더의 자손들의 싸움으로 오리지널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만족했다는데 아빠를 죽이는 패기를 선보이는 스토리에 1차 경악했고 다스베이더의 후계자로 등장하는 캐릭터는 다스베이더의 카리스마를 따라가지 못 했다. 

스타워즈 액션의 하이라이트인 광선검 대결도 스타워즈의 열렬한 팬이 아니라 우와! 끝내줘! 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나에겐 R2D2의 귀여움과 C-3PO의 수다가 제일 재밌었다.


로그 원은 스타워즈 본편에 해당하는 456편의 프리퀄로 4편 새로운 희망 바로 앞의 시대를 이야기 하고 있다.  진의 아버지인 겔런 어소는 단숨에 행성을 파괴시키는 병기인 데스스타 개발에 참여하였으나 제국의 지배를 막고자 진에게 데스스타의 약점을 알려주고 진은 데스스타의 설계도를 훔쳐 파괴하려고 한다. 실패율 97.6%의 불가능한 임무지만 내일로 나가기 위한 희망을 안고 떠난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세계적인 유명세는 물론 미국의 신화로 추앙받을 정도의 스페이스 오페라 영화이지만 우리나라에는 마블이나 007같은 시리즈물에 비하면 인기가 없는 편. 그 이유는 바로 1977년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내려오는 스타워즈 영화 시리즈를 다 봐야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데 그걸 다 보기엔 피로도가 높은데다 스타워즈 세계관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이 없다면 몰입해서 보기가 힘들어 접근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번 로그 원 시리즈는 제작사측에서도 스타워즈를 처음 접하는 관객이라도 볼 수 있다며 홍보했는데 (물론 1도 모르고 본다면 유치한 SF우주영화로 보일 수도 ::) 다스베이더? 제다이?(심지어 제다이는 나오지도 않아 ㅋ) 광선검?(너도 나오는거 맞나?) 포스? 요정도만 아는 스타워즈 입문자, 머글들도 부담없이 볼 수 있는 건 맞다.


깨어난 포스의 레이 역에 이어 이번 로그 원에서도 진 어소라는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최근 한국영화에서 여성캐릭터는 남성주인공의 보조적인 역할이나 도구로적 캐릭터로 단순하게 쓰여지고 있는데 반해 여성이 전면으로 등장하는 영화내 여성의 스탠스나 역할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인다. 


스타워즈의 팬이야 이번 로그 원 스토리를 까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나처럼 스타워즈라는 말 정도 들어본 입문자로서는 개연성이 크게 떨어진다던가 하는 식의 느낌은 들지 않았던 편. 우주를 구한 영웅적인 신화를 담는 영화에서 넘어갈 정도였고 특히나 지적하는 등장인물의 죽음(이라고 쓰고 몰살이라고 읽는다)도 오히려 사실적으로 느껴져서 나쁘지 않았다.

다만 조금 억지스러웠던 건 스톰트루퍼가 원래 그냥 병풍이고 배경이긴 하지만 장님인 치루토에게 상처하나 입힐 수 없었다는 점은 너무 했자나요 ... 뭐 다스베이더가 보여준 것에 비하면 약하긴 해도! 악역이나 아포칼립스 처럼 병풍으로 등장하는 스테레오 동양인 역할이 아니라 나름 반군의 주력 전투요원으로 활약을 보여주었고 마무리도 그의 공로가 결정적이었으니 주인공을 제외한 조연 중에선 가장 많은 활약을 보여주셨다.


너 드로이드 아니지? 

제국군의 드로이드 였으나 재프로그램되어 카시안의 부하로 쓰이고 있는데 드로이드 특유의 배려심 없는 팩트폭격기 K _2SO. 예전 시리즈의 드로이드가 귀여움을 담당했다면 이번 K-2SO는 시니컬함과 액션을 담당하는 귀요미

서로에 대한 완전한 믿음이 없는 멤버들 사이에 그런 인간관계 따윈 1도 신경안쓰는 쿨한 활력소가 되어주는 존재이자 나름 능력치도 A급이라 임무에 큰 도움이 되어 영화 보는 내내 정들었는데 역시나 자비없는 감독님이 죽여버렸다. 죽어 버린게 맞는 표현인가싶지만 진과 카시안에게 임무완수를 부탁하고 사라지는데 맴찢 광광 우럭우럭 ༼;´༎ຶ ۝ ༎ຶ༽


감독인 가렛 에드워즈는 실사를 사용한 액션장면과 기존 스타워즈에서 사용된 적 없는 핸드헬드를 사용하여 사실감 있는 전투 액션을 선보였다는 점도 로그 원에서 볼거리로 등장한다.


스타워즈하면 단연 우주전쟁씬 아니겠니? 과거보다 세련되고 화려해진 CG로 표현된 제국군의 데스 디스트로이어와 연합군의 전투는 압권이라고 할만큼은 아니라도 역시나 제일 재밌는 부분 중 하나. 그리고 데스 디스트로이어 레고를 사고 싶게 만드는 영상되시겠다 

주인공이 데스스타의 설계도를 훔치러 들어갔던 터라 나머지 반군들이 제국군과 싸우는 부분인데다 뭔가 다음에 어떻게 될 것 같아를 알 것 같은 스토리라 재밌지도 궁금하지도 않았지만 우주액션만큼은 멋져! 짜릿해! 어린시절 상상하던 스페이스 오페라를 충실히 보여준 장면들이라 후반부의 우주씬들은 맘에 들었다. 


비록 다스베이더와 제다이의 광선검 대결은 없었지만 쉬익쉬익하며 붉은 광선검과 함께 등장한 다스베이더에 팬들은 열광했다. 로그 원 최고의 명장명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다스베이더의 카리스마있는 등장만큼이나 마지막 레아 공주의 등장은 팬들로 하여금 짜릿함을 주었다.

초반 전개의 어수선함과 단편적인 캐릭터들의 등장, 개연성 없는 스토리 등의 논란과 단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스타워즈 시리즈들을 보지 않아도 가볍게 보고 싶거나 스타워즈 맛보기 영화로 로그 원은 그 역할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