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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작은 신의 아이들

작은신의아이들_주하민의 복수, 김집사의 죽음 괜찮은 결말

12회에서는 클라이막스로 다다르기 위한 등장인물들의 변곡점이 되는 회차였다. 백도규 부녀의 아동장기밀매 체포, 뽀빠이의 정체를 김단과 천재인이 알게 되는 것, 천국의 문 사건의 진실이 담긴 비디오 테잎, 그리고 김집사라 불렸던 김단 아빠의 죽음 

김단의 아빠가 김집사라는걸 알게 된 백도규 회장은 자신의 딸 백아현을 감옥에서 빼내오기 위한 협상카드로 김단을 납치해 김집사가 가지고 있던 천국의 문 사건이 담긴 비디오 테잎을 요구한다. 

단이를 위해 천인교회로 찾아가 왕목사를 죽이려던 단이아빠는 단이가 납치되어 위험하다는 주하민의 설득에 동의해 비디오테잎을 건내게 되지만 둘을 추적한 모종의 무리에 의해 단이 아빠는 죽음을 맞이하고 단이는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다.


친부녀 사이는 아니었지만 기억을 잃은 단이를 누구보다 깊게 사랑하고 아버지로서의 부성애를 보여준 단이아빠의 죽음에 오열하는 김단(김옥빈)의 모습을 보고 시청자들은 가슴이 아팠을 것이다. 

단이 아빠의 죽음은 이전부터 예상되어 왔던 결과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은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단이를 생각한다면 단이아빠는 죽지않고 살아 법의 심판을 받고 천국의 문 사건을 밝히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가슴 절절한 서사를 품은 김단과 주하민의 갈등을 고조시키는 극적인 장치가 되었다. 


단이는 아빠의 정체가 김집사라는 것을 알고난 이후에도 가족으로서 고민을 했었고 부정해 왔다. 주하민과 김집사의 죄에 관한 단이의 온도차라고 할가? 살아온 시간이 다르고 애정의 깊이가 다르지만 주하민과 아빠의 정체를 알았을 때 단이의 태도는 미묘한 감정이 든다. 비록 단이를 모질게 떼어 내기 위해서지만 정체를 들킨 김집사는 단이에게 이렇게 말을 한다

' 20년도 더된 일갖고 이제와서 나보고 뭘 어쩌란거야 자수라도 할까 내가 아주 옛날에 죄를 지었으니까 나 잡아 가두라고 , 그렇다고 죽은 사람들이 돌아오기라도 하냐 '

죽은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지 않고 자신의 평온한 행복을 위한 이기적인 사람이었던 건 백도규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다만 살면서 속죄를 하느냐 악행을 계속 하느냐에 차이는 있지만



오랜만이에요 김집사님

심희섭 배우 본체의 목소리랑 눈빛이 처연하면서 허무한 느낌이 

잘 어울려서 좋았던 컷


그 오랜세월 동안 난 당신 얼굴 잊은적이 없는데

천국의 문에서 나는 뽀빠이라고 불렸었죠


폭력은 술 같아요 취해... 취하면 제동이 안 걸리잖아?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고....?


우리는 죽어도 갖지못한 평범한 인생을 누리면서 말야


근데 왜 하필 그 애였어


단이가 사라진 날, 이미 한 번 죽었다고까지 말할 정도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인 단이를 빼앗아가고 아이들에게 폭행과 사람을 죽이기까지 한 김집사가 착한 아빠로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 온 자체가 가증스러워 견딜 수 없었고 강한 증오심을 품게 되었다.

주하민에게 있어 단이아빠의 존재는 3인방처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악인이었던 것이다. 



당신 바램대로 딸은 살았으니깐 테잎은 제가 갖겠습니다


국한주가 보냈을 것으로 추측되는 사람들에 의해 김집사가 죽을 것 또한 알았을 것이다. 

그로 인해 단이가 슬퍼하고 자신을 미워하리라는 것도 


김집사의 죽음으로 김단과 주하민의 관계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게 되었고

사람에서 짐승으로 변하는건 딱 한 순간인데 

짐승에서 사람으로 돌아가는건 잘 안돼더라는

그의 고백처럼 주하민은 이미 짐승이 되었고 더는 사람이 될 수 없는 

슬픈 결말이 기다리는 것 같아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