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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TV 뭐 볼까?

PD수첩 가짜 오디션 정리 (프로듀스X101 , 아이돌학교)

10월 14일 방영된 PD수첩에서는 최근 투표 조작 검찰에 논란으로 고발 된 CJ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101>와 <아이돌 학교>라는 두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실제 아이돌 연습생과 아이돌 학교에서 1위를 했던 이해인 양의 인터뷰, 제작진들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실체가 방송되었다.

그녀는 최종 탈락을 했는데 이에 대해 팬들은 순위에 관한 석연치 않은 점을 언급해 왔으며 연예 관련 커뮤에서도 이해인이 떨어진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이야기되고 있다. 

 

아이돌 학교에서는 프로듀스와 달리 일반인들이 대상이 되어 참가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초기 수준 미달의 연출과 의도적인 갈등 조장을 하는 악마의 편집, 전반적으로 낮은 경연자들의 수준 , 생존자와 탈락자를 동시에 무대에 세워 결정하는 잔인한 방식 등 후반부에서는 피드백을 통해 개선되기는 했지만 논란이 제법 있었던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본선 참가 전 3천 명 오디션이 열렸는데 정작 아이돌 학교에 출연자의 인터뷰에 따르면 3천명 오디션 참가자 중에서 아이돌학교에 출연한 참가자는 없었다.

아이돌 학교에서 상위권에 내내 랭크되어있던 이해인 양은 심사위원들도 감탄할 만큼 준비해 왔으나 매칭에 실패하고 이미 불합격이 정해져 있다는 말을 들어야만 했다. 제작진은 미리 정해둔 아이돌을 데뷔시키기 위해 또는 홍보를 위해 나머지 참가자들을 그저 들러리로 이용했을 뿐이었던 것이다. 

 

더욱이 이들의 숙소로 사용되었던 곳은 공사를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페인트 냄새가 가득했으며 환기도 되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 피부 알레르기를 겪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낮과 밤이 구분되지 않는 합숙소에서 어린 참가자들은 밤에도 새벽에도 나가 방송 촬영을 해야 했으며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제작진들은 금지어를 정해 참가자들에겐 금지어에 대한 통제도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연에 따른 스트레스와 휴식이나 식사 충분히 제공되지 않아 생리가 끊기거나 하혈을 하는 참가자들도 있었다는 인터뷰도 나왔다.

 

이해인의 탈락을 이해하기 힘들었던 팬들은 자체적으로 문자인증을 통해 조사한 결과 제작진 집계보다 2배가량 많은 문자투표 결과를 얻었다. 통계조사에서 약간의 오류가 있을 수 있을지언정 2배가 넘는 표 차이에도 제작진 측에서는 "조작은 아닌 걸로 안다"라는 답변을 내놓았지만 팬들로서는 합리적 의심을 강하게 들 수밖에 없다. 

투표 조작의 논란은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꾸준히 제기되긴 했었지만 프로듀스 X101에서 본격적으로 제기되었고 검찰 고소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팬들은 득표수에 일정한 상수를 곱해 득표수를 만들었으며 동일한 순위 간 표 차이가 발견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로또를 9번 연속으로 맞는 확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의도적인 조작을 가하지 않는 이상 나올 수 없는 숫자라는 것

 

투표는 외주가 아닌 CJ 측 (혹은 안준영 PD)의 지휘 아래 프로듀스 48에서 투표 집계를 했던 PD를 불러 지시했는데 수십만 표에 달하는 문자 집계를 오직 한 명이서 해 왔으며 자막을 넣는 제작진들은 사진으로 찍은 결과만을 받아 자막을 쓰고 방송을 냈다는 것이며 사진을 받은 문자는 PD가 직접 삭제하라는 지시를 했고 확인까지 받았다는 것이다. 

 

방송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도 밝혀졌는데 원래 센터 선발은 연습생들이 뽑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연습생 투표와 국민 프로듀서의 투표 점수로 뽑는다며 공지 없이 룰이 변경되었고 원래 정해진 센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연습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경연무대를 위해 작곡가들과 만나 한 사람씩 노래를 부르는 것이 있는데 작곡가가 원하는 연습생이 있거나 잘하는 연습생이 있음에도 작가나 PD가 나서서 작곡가를 설득하여 연습생의 파트 분배가 바꾸는 기만을 해 왔다. 

센터를 맡은 연습생은 데뷔 필승조라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센터는 중요했으며 실제로 프로듀스 시즌1과 프로듀스 101(워너원)의 경우 센터를 맡은 연습생은 모두 데뷔를 하였다. 프로듀스 X101에서는 센터를 맡은 연습생이 처음으로 데뷔를 못하는 게 아닌가 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으나 최종 순위 발표 때 데뷔조로 합격했다.

 

데뷔 멤버로 뽑히는 참가자의 경우 대부분 화제성 순위와도 일치했는데 몇 몇 참가자의 경우 화제성이 낮은 순위임에도 불구하고 데뷔조로 합격했다. 최종 발표 때부터 합격자 멤버를 확인한 시청자들은 의아하다고 짐작되는 참가자를 지적하기도 했었다.

 

팬들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연습생이 한 번이라도 더 나오길 바랄 것이다.  순수한 팬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촬영 분량이 PD의 재량이라고 하지만 특정 연습생의 분량을 더 늘리라는 지시가 내려온다고 한다. PD수첩에서 프로듀스 1-4 시즌, 46편 약 6,240분을 모니터링한 결과 1차 탈락 차 39명 평균 16초 , 데뷔 11명 평균 2분 4초로 약 8배 (방송 1-5회 기준)의 차이가 났다. 연습생의 방송 분량에 따라 순위가 급상승하기에 팬들 사이에서는 이전부터 PD픽이니 준영이 픽이라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안준영PD 역시 프로듀스X101 시작 전부터 'PD픽' 논란이 없게 하겠다 말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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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곡 유포는 시험 문제를 알고 있는 불공정 경쟁이다

 

국프가 뽑는 아이들이 데뷔를 한다는 건 순수한 생각이었다. <스타쉽>의 모 참가자는 자신의 소속사 안무가로부터 경연곡을 미리 듣고 연습했다고 하며 울림 누가 데뷔할 것이라는 내정이 되어 있다던가 MBK에서는 프로듀스101에서 두 명 합격해 주기로 하지 않았냐 라는 이미 윗선에서 미리 뽑을 아이들을 정해 놓고 경연에 들어간 것이다.

 

앞서 소개된 내용은 아이돌 팬들이라면 대부분 짐작하고 있었을 테지만 더 놀라운 건 이번 조작 사건이 안준영 PD 단독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것이며 국회의원 보좌관은 윗선까지도 연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안준영 PD는 꼬리 자르기의 희생양이 아닐까 라는 점이다.

 

왜 오디션 조작 논란이 생기는 것인가?

계약기간 내에 기획사는 최대한의 수익을 만들어 내야 한다. 프로듀스에서 데뷔한 아이돌의 경우 사실상 CJ가 절반을 가져가고 나머지 반을 원래 소속사들과 가수들이 나누어 가지는 구조이다. CJ가 큰 파이를 가져가고 나머지를  투자한 기획사들끼리 나눌려니 기획사는 자신의 연습생을 멤버로 넣고 싶어 한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팬들은 워너원의 소속사가 없는 멤버를 보고 진정한 승리자라고 부르기도 했었다. 

 

CJ는 문화 관련 대기업으로 막강한 자본력과 방송국을 바탕으로 기획/개발부터 방송 제작 유통 공연까지 모든 걸 독식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 기획사들이 신선한 기획이나 새로운 신인을 발굴하기가 어렵고 CJ에게 잘 보이지 않으면 소속 가수들도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을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 독점적 구조를 막기 위해 선진국에서는 방송사는 방송만 할 수 있으며 유통이나 제작은 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다. 

 

아이돌은 이미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으며 한류로서 그 위상을 드높여가고 있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국민 프로듀서가 직접 뽑은 아이돌로 이루어진 그룹이라는 점에서 팬들과 아이돌의 관계성을 중심에 두고 성장해 나가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실제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불공정한 경쟁과 조작으로 참가자와 팬들이 더 이상 상처 받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오늘 , 경찰은 담당PD의 계죄추적을 하고 있다고 하니 아마도 윗선까지 갈 지 아니면 안준영PD선에서 재판받고 다시 돌아갈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