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쿠스틱 라이프/My wedding

프롤로그) 임신준비 후기 (노산임신성공)

2014년 5년의 뜨거운(?) 연애끝에 결혼하고 이제 끝이라 생각하고 철없게 철없게 놀던 우리 부부 , 거기에 약간 완벽주의자적인 성격과 신혼초에는 몸과 마음이 아직까지 연애기분으로 살고 있던터라 아이를 가질 생각을 안하고 있었음. 지금 생각하니 일찍 가질걸 열번 후회중 ...-_ㅠ 

작년 6월부터 임신준비를 하면서 알게 된 배란일이니 스마일베테기 그게 뭐죠 -_-

 

네 .. 저는 30중반이 될 동안 일절 몰랐어요 ^0^ 똥멍청이

근데 남편도 같이 몰랐음 둘다 똥멍청이

우리 학교 다닐 땐 성교육이 부실해서 그랬어 (쿨럭)

 

임신에서 만35세의 노산에 접어든터라 걱정도 많이되고 과연 내 자궁은 안전하게 아이가 생길수 있을 것인가라며 지난날의 식습관이나 운동 생활습관을 반성해 보고 걱정 ... 내 자신이 약간 한심하게 느껴지는 뜻밖의 반성타임

임신을 결심하고 슨배님들의 경험이 듬뿍 담긴 맘카페에서 후기나 정보를 읽어봤는데 무배란 , 다낭성증후군 , 인공수정 , 시험관아기 , 자궁외임신 , 하혈 같은 무시무시한 경험담이 많아서 쫄보인 나는 뭐...뭐야라고 떨었는데

 

실제로 도전하니 1단계부터가 하드난이도

남편이랑 손잡고자면 뿅하고 생기는 줄 알았는데 (쿨럭)

성지식 수준이 조선시대급이었는데 이후로 실패의 쓴 맛을 보게댐

 

처음 남편이랑 열심히 사랑하고 나서 며칠 뒤 참을수 없는 배뇨감과 쓰라림이 생겨서 검색했더니 방광염이 확실했음. (질염처럼 여성에게 흔한 질병이라고 하지만 저는 처음 걸려봐서 또 화들짝 놀람 ㅠㅠㅠㅠㅠㅠ)

방광염 사람 일상생활 하는데 돌게만듬 이렇게 고통스러운건지 몰랐음^^ 면역력으로 나을 수도 있다는 글에 희망을 가지고 유산균을 먹어보았는데

 

김치 먹고 메르스 극복의 판타지 확률이라 아프면 그냥 바로 산부인과 가서 균검사하고 약먹음 이틀만에 나음 ^^v (이때 위험한 균은 없었는데 좀 쎄게와서 고통이었다)

당시 임신이 됐는지 아닌지 알 수 없어서 치료도 못하고 생리하는거 확인 한 후 바로 치료 받으로 산부인과로 달려감. 그리고 치료로 거진 2달(7,8월)을 허비하게댐 ... ㅠㅠㅠㅠㅠㅠㅠ 시간이 많지 않은 나로서는 속상한 여름이었음.

방광염을 치료하고 그 뒤로 9월에 도전했다가 실패 , 10월 , 11월엔 이래저래 날짜도 못 맞춰서 장렬하게 실패 .... 

 

12월에 국가 무료 건강검진에서 자궁경부암 검사에서 세균이 확인되어 병원내원 하라는 문자에 덜컥 겁먹고 산부인과로 가서 소변검사를 했더니 다행히 잡균이라 유산균 먹고 면역 튼튼이 하고 임신하는데 문제없다는 말을 듣기전까지

 

 

흘러 ~ 흘러 시간속에 묻혀진데도 ~ ♬

 

내가 임신에 전전긍긍하며 속상해 하고 있으니 남편이 이젠 배란일 말고 그냥 자주 하자♡ 라고함 

1월 27일에 생리끝나고 2월1일부터 퐁당퐁당으로 하다가 막상 어플에 나온 배란기 시즌엔 남편이 일로 너무 바빠서 잘 못해서 기대를 안하고 있었음

사실 베테기에도 수치가 너무 낮아서 무배란인가? 아님 배란기가 일찍 시작되었나? 몸에 이상이라도 ...?별별 상상과 걱정을 떠올리며 공포 속에서 다음 생리만을 기다리고 있던 중...

최근엔 30일 ~ 33일 사이로 규칙적인 편인데 원래 날짜보다 2-3일 늦어지는 것이 아니겠슴 ...

혹시나 하고 임테기는 아침 첫 소변으로 해야한다해서 전날 밤에 남편에게 임테기 사달라고 심부름시킴 (무척 부끄러웠다고 한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소변 받아서 임신테스트기 사용함

내가 소변적셔둔 임신테스트기를 남편이 출근 준비하면서

설명서 보면서 빤히 쳐다보는데 날 보고 

오잉 ~ 자기 임신됐는데 ^0^/ 

 

2020. 2. 26일 첫 임신테스트기 확인

그 흔하다는 임신증상도 없던터라 예상을 못해서

기쁘면서 놀랍고 처음이라 당황스러우면서도

눈물이 찔끔 났다.

남편은 고생했다고 뽀뽀해주고 출근했는데

(우리 거의 한방에 된거 아니냐며 은근 부심을 ㅋㅋㅋ)

먹고 싶은거 없냐며 물어봐주고

왕자님일까 곤쥬님일까라며 시시콜콜 톡으로 연락하고

잡담을 나누면서 미래를 그리는 시간이 좋았다. 

 

 

막상 임테기 두 줄 확인하니 새로운 걱정이 생겼는데

임신으로 나왔는데 몸이 아무렇지도 않아서

엥 ? 이게 임신이라는건가 그런데 나는 왜............

 

속 안좋은 것도 없고 두통도 없고

기분이 우울하거나 그런것도 딱히 없고 ..

잠이 아직 쏟아지지도 않고

배 아픈것도 딱히 잘 모르겠고

먹을게 마구마구 땡기지도 않음 ......

4주라 병원에서 초음파를 봐도 잘 안보여서

꾹 참고 다음주에 갈려고 하는데 

제발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