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거리 몽마르뜨 언덕, 샤크레쾨르 대성당, 물랭루즈

예술과 낭만의 도시 파리, 특히 예술가의 거리로 알려진 몽마르뜨 언덕은 파리 북부 18구의 가장 높은 고도인 129m의 언덕이다. 마르스(군신)의 언덕이라고도 하며 '순교자의 언덕(Mont des Martyrs)'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19세기 후반 고흐, 로트레크를 비롯한 화가와 시인들이 모여들어 인상파, 입체파, 상징파 등의 발상지를 이루기도 하였던 곳이다. 

이런 설명보다는 내가 10대 시절 김혜린의 '북해의 별'이나 '베르사유의 장미' 같은 순정만화를 보면서 막연히 유럽과 몽마르뜨의 환상을 가졌던터라 파리를 가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였다. 실제로도 사랑의 벽과 샤크레쾨르 대성당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파리 명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알렉상드르3세 다리를 지나 세느강을 따라 걸어가다 본 콩코드 광장. 높이 솟은 첨탑이 눈에 띈다.

몽마르뜨 언덕을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가던 중 본 부르봉 궁전 내 국민의회 회의장. 프랑스는 상원과 국민의회로 나누어져 있는데 프랑스 헌법을 제정할 때에는 특별히 프랑스 연방으로 베르사유 궁전에서 회의를 한다고 한다. 베르사유 궁전에서 회의라니 !!!

프랑스 비영리단체 건물이 있던 곳....잘은 모르겠다 '')

Assemblee nationale 역에서 몽마르뜨 언덕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갔다.

오래되고 어둡지만 또 파리 특유의 분위기를 풍기는 파리지하철. 

12호선을 타고 Abbesses(아베스)역에서 내리면 나오는 Pl. des Abbesses (아베스 광장) . 2호선을 타고 Anvers(앙베르)역에서 내려도 걸어 올라 갈 수 있다.

광장 앞에는 조그마한 공원이 있는데 이 공원 안으로 들어가보면

사랑의 벽 Le mur des je t'aime이 나온다. 이곳 공원 벤치에서 연인이나 가족 친구들끼리 사진을 찍거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 부부가 갔을 때도 한 커플이 포토존 핫스팟 앞 벤치에서 러브모드 

세계 각국의 언어로 사랑한다는 말이 적힌 벽으로 한국어도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왜 때문에 나는은 뒤집어 적은 것이여 ;;;;?

몽마르뜨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수 많은 가게들과 테라스 카페들이 즐비해 있으며 테이크아웃으로 바게뜨 샌드위치나 음료를 파는 곳이 많았다. 샌드위치 크기도 넉넉한데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 부담없이 한 끼 먹기에 좋다. (하지만 치아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다.......)

아기자기한 소품가게. 지금보니 무지 예쁘다. 여기에서 기념품 하나 사오걸 ༼;´༎ຶ ۝ ༎ຶ༽

유럽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푸니큘라. 우리나라 남산 케이블카와 비슷한 용도이다. 다리가 튼튼하다면 걸어서 골목을 구경하면서 올라가는 것도 좋지만 날씨도 덥고 힘들어서 푸니큘라를 타기로 

푸니큘라를 타고 샤크레쾨르 대성당을 올라오니 에펠탑, 몽파르나스, 노트르담 대성당을 비롯하여 파리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샤크레 쾨르 대성당 계단 앞에서 공연하고 관광객들은 편하게 앉아서 연주를 감상하고 날씨는 화창하고 웃음과 여유가 넘쳤던 분위기

흰 벽의 파사드와 높은 돔이 특징인 로마네스크 비잔틴 양식의 샤크레쾨르 대성당. 1870년 프랑스·프로이센 전쟁패배와 다음해 파리 코뮌으로 이어진 어두운 시대에 카톨릭 교도의 마음을 달래 줄 목적에서 건설이 계획되었다. 4000만 프랑의 비용은 민간 기부로 이루어졌고 완성까지 40년이 걸렸다고 한다.

성당 정면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그린 화려한 조각들이 새겨져 있고 성당 내부로 들어가면 뤼 올리비에 메르송이 제작한 천장의 모자이크화를 볼 수 있다. 성당내부 관람은 유료라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사크레쾨르 대성당의 종루에는 세계 최대의 크기를 자랑하는 약18t의 종이 있다. 

성당 아래 공원에서 사람들이 벤치나 잔디밭에 들어가 쉬고 있는데 파리에 와서 인상적인 것 중 하나가 잔디밭에 들어가서 그냥 벌러덩 누워서 휴식을 즐기는 모습이 부럽다. 

몽마르뜨의 회전목마와 샤크레쾨르 대성당. 밤에 봤으면 더 예뻤을테지만 이곳은 위험지역이라 밤에 다니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함. 요즘엔 이슬람 테러때문에 더 그럴듯...

관광객들 팔을 잡고 놓아주지 않으면서 팔찌를 강매한다는 무서운 흑형들인데 신랑이랑 다녀서인지 생각보다 막 잡고 그런건 없었음. 걸어서 샤크레쾨르를 간다면 만나게 되지만 푸니큘라를 타고 가면 이 오빠들 안 봐도댐 ㅇㅁㅇ

몽마르뜨 언덕을 둘러보기 위해 성당 왼편 골목으로 들어가니 유쾌한 흑인오빠들이 연주를 하며 자신들의 CD를 팔고 있었는데 역시 흑오빠들 특유의 신나는 분위기 때문인지 같이 사진을 찍거나 CD를 사는 관광객들도 있었다

기념품과 엽서, 파리의 풍경을 담은 캔버스 액자

먹음직스러운 소세지와 아이스크림. 선물로 좋은 고급스러운 마카롱

이제와서 생각하지만 저 그림들을 캐리어에 싸서 가져오기 힘들것 같아 사지 않았는데 파리기념으로 저런 그림을 사서 걸어두었다면 멋진 장식이 되지 않았을까? 

빨간색 차양이 인상적인 Cafe La Boheme. 

카페 앞에서 인형극을 공연하고 있었다. 

거리 곳곳의 공연하는 예술가들

독특한 도자기 인형을 파는 가게

장식용으로 써도 좋을 화려한 디자인의 그릇과 찻잔. 부부찻잔으로 하나 사올걸 .. ༼;´༎ຶ ۝ ༎ຶ༽ 해외여행을 갔을 땐 살까말까 할 때는 사는 것이 정답이다!!!

La Pétaudière 여기와 Au Clairon des Chasseurs 중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Au Clairon des Chasseurs으로 갔는데 이곳도 친절하고 피아노 연주가 있어서 분위기가 좋은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가게 안에 손님들이 제법있길래 괜찮나싶어 Au Clairon des Chasseurs에서 점심을 먹기로 결정. 레스토랑 주변 울타리는 우리나라 대나무발 같은 걸로 둘러 쌓여져 있어서 파리에서 친근함을 느꼈다. ㅇㅁㅇ

탁트인 공간과 6월의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더위를 식혀주기엔 충분했었다. 

레스토랑 주변에서 화가들이 관광객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던 화가 할아버지.

웨이터의 자리 안내를 받고 메뉴를 주문하고 나니 쥬스와 식전 빵으로 바게뜨가 먼저 나왔다. 프랑스에서 먹는 빵은 어딜가도 평타 이상은 하더라........뭔가 밀가루가 다른건지 발효방법이 있는건지 맛있었다.

점심메뉴로 주문한 스테이크와 오믈렛. 그리고 쥬스. 참고로 스테이크를 주문한 사람은 나 ^0^

??????에엣??????

진지하게 말한다. 나 궁서체임! 파리에가면 이런거 절대 주문하지 마라..... 내가 아는 오믈렛은 샛노랗고 뽀얀 통통한 오믈렛을 상상했는데 이건 그냥 계란전? 비쥬얼임. 호텔에서 나오는 고급진 오믈렛을 기대했거늘 ㅋㅋㅋㅋ 가격도 7유로 넘었던 것 같음 어쩐지 구글 별점리뷰가 ....

스테이크는 무조건 먹어라!!!! 플레이팅이 상추 깔아서 가평 경양식집 스러운데 양도 혜자시고 고기도 두툼하면서 육즙 적당하게 부드럽고 감자도 촉촉하게 잘 구워서 진짜 맛있었음 ㅠ_ㅠb 가격은 4-5만원 정도로 우리나라랑 비슷했던 듯. 거기다 우리 테이블을 담당한 웨이터분이 엄청 친절해서 더 좋았다^ ^

구경하면서 내려오다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는 초콜렛 가게가 있길래 따라 들어가봄

초콜렛으로 범선과 노트르담 대성당이 전시되어 있었더라는.... 정교하게 잘 만들어서 입이 떡 -0-b 잼이라도 하나 사줄걸 그랬나 ...?

요래요래 우리나라 명동이나 인사동가면 볼 법한 기념품 가게들을 지나

시즌오프인지 중고옷인지 옷을 쌓아두고 엄청나게 저렴하게 파는 가게도 있었다. 이곳은 아니지만 나도 몽마르뜨의 옷가게에 들러 하늘색 반팔티를 샀는데 2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잘 입고 있다. 

몽마르뜨 언덕을 내려와

길을 따라 작은 공원이 있는 인도를 따라가면서

무대의상 같은 옷을 파는 특이한 옷가게도 구경하면서 걷다보면

빨간풍차가 보이는 이곳이 바로 Moulin Rouge 물랭루즈. 우리에겐 니콜 키드먼이 주연한 <물랑루즈>라는 영화로 유명한 장소지만 19세기말 문화와 예술의 공간으로 만들어 졌으며 이전에는 파리의 캬바레로 캉캉춤을 보여주는 곳이였다. 노출이 화끈한 프랑스인들 답게 곳곳에 성인용품 가게들이 후덜덜하게 있어서 여기까지 보는 걸로 ^///^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 위해 물랑루즈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로 피신. 

이때는 아메리카노를 못 마시던 초딩입맛 시절이라 자주 먹던 자바칩 프라프치노 쪽쪽 빠는거 신랑이 찍어줬는데 화장도 안한 쌩얼에 땀과 비 범벅이라 참 못~ 났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