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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TV 뭐 볼까?

[더지니어스4]이유없는 변칙플레이의 김경훈과 통쾌했던 이준석의 플레이

시청자로 하여금 환장하게 만드는 트롤링 김경훈. 1화 오프닝 때 ' 김경훈이 어떤 사람이에요 '라고 물었을 때 장동민이 이런 말을 했었더랬다. " 같이 해 보면 뭐 이런애가 있나 싶나 할거에요 " 라는 기대를 져 버리지 않았다. 티비를 보다가 <롤 브레이커> 이두희 탈락 편 이후로와 극혐-_- 이라며 정색하고 보게 될 줄이야.... 심지어 김경훈 연관 검색어 중에 '극혐'이 있다.


지니어스는 서바이벌로 전략과 팀워크 보다 배신과 통수가 더 통하는 세상이긴 하지만 얘는 해도 너무 했다 싶을 정도로 홍진호 마음이 내 마음. (근데 콩이 병풍이 된 것 같아 슬프네) 도대체 왜? 라는 명분 자체가 없는 배신과 변칙플레이를 시전하는데 처음 한 두 번은 신선하네 정도로 받아 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랜드 파이널인만큼 말도 안대는 배신으로 깽판 내거나 엉망으로 만드는 것보다 서로 물고 물리는 반전과 전략 그리고 신의 한수와 같은 통수를 기대했던 시청자로서는 김경훈은 그저 얼른 탈락했으면 하는 플레이어일뿐.


이상민은 회의실 테이블에 숨어 다른 플레이어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혼자 상자의 비밀을 발견 해 다른 플레이어들이 경계하지 않으면서도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김경훈을 이용하여 그를 1등으로 만들어 생명의 징표를 받아 데스매치를 회피하려고 하는 등의 시즌1의 <오픈, 패스> 못지 않은 소수파의 완벽한 게임으로 이상민 레전드가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변수가 있는 법. 그러나 그 변수가 김경훈이 될 줄이야 .. 이상민이 예측하지 못한게 있다면 김경훈은 성규가 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상민이 주어준 금수저를 간단하게 걷어차고 왜 도대체? 저런 말을 장동민에게 한거지? 사실 어차피 본인이 이상민과의 연합으로 1등 먹었으면 이유야 어쨋든 배신의 댓가를 받을 것을 각오한 것 아닌가

" 상민이 형 살리려고요 " 이런 말을 하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면죄부라도 받을 줄 알았나 ? 이미 배신 했다는 것을 알았는데 굳이 자신의 배신의 화살을 이상민에게 넘기고 자신은 살아 남아보려고 하는 특히 저 말을 장동민에게 한 걸 보면 이상민에게서 갈아타고 약간의 동정심이라도 얻으려고 한 건지 지니어스를 통틀어 가장 어이없는 장면일 듯.

저 상황에서 이상민이 화내지 않고  참고 끝까지 함께 간 비브라늄급 멘탈이 진심 존경스럽다. 이상민은 김경훈을 끝까지 데리고 가려 했지만 김경훈은 데스매치에서 메소드 연기로 이상민을 탈락시키는 철저하게 자신을 도와준 사람을 짓밟았다. (니가 사람이냐?)


꼴지가 될 위기에 처한 이상민은 위기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장동민을 가넷 거래로 협상을 시도했고 장동민은 연합의 통수를 치면서까지(최정문을 꼴지로 만들고 오현민의 우승을 염두에 둔 서로에게 Win Win 전략) 이상민의 계획에 협력하기로 결정하는 걸 보면서 역시 진정한 멘탈 甲이자 메인매치에서 판을 짜고 흔드는 능력은 만렙 플레이어. 사실 이상민의 기막힌 통수가 진짜 예능적인 꿀잼이었는데 이젠 볼 수 없다니 역대 탈락자 중 제일 아쉽다 ;)


시즌1 때 왜 이런 사람이 1회전에 탈락했는지 아쉬울 정도로 이상민처럼 크게 두드러지는 행동을 하진 않지만 매회 신스틸러 같은 출연자가 바로 이준석. 본인이 다수연합에게 크게 당한적이 있어서인지 다수연합을 항상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상황을 보는 눈치가 빨라서 언제나 다수연합이나 이상민이나 장동민에 끌려 다니지 않고 자신의 목적을 갖고 움직이는 플레이어이다.

같은 연합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장동민이 최정문을 꼴지로 만드는 전략으로 가자고 했을 때도 최정문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었고 이상민과 김경훈의 최선의 선택을 생각하여 김경훈에게 이상민의 카드 정보를 얻어(역시 트롤링의 끝판왕) 본인이 데스매치에 간다는 각오로 모험을 걸었고 성공했다. (반전)

기대를 모았던 홍진호나 오현민에 비해서 크진 않더라도 조용하게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는 이준석이 잔잔한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이상민의 탈락으로 다음 회부터 <장오연합>이 더욱 견고해 질 듯 한데 장동민을 견제할 만한 정치력을 가진 인물이 아직은 보이지 않아 <블랙가넷> 처럼 심심하게 흘러갈까봐 그게 걱정이 되었는데 그 흐름을 이준석이 의외의 곳에서 깬다면 조금은 재밌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