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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TV 뭐 볼까?

더 지니어스 시즌3 : 결승전 <베팅!가위바위보> 논란 정리


장동민은 2,3라운드에서 승리를 하며 시즌3의 우승자의 자리에 올랐다. 리더쉽이 브레인을 이겼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하며 그의 우승을 축하해 주었다. 이번 시즌3의 결승전 게임이었던 십이장기, 같은숫자찾기, 베팅! 가위바위보 3가지의 게임이 진행되었는데 결승전 게임의 경우 탈락자들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아이템을 주어 그들의 우승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 아이템 전달에서 한 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아이템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오현민이 불리한 상황에서 게임이 되어 특히 탈락자들의 정보와 아이템이 중요했던 <베팅! 가위바위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게임을 하면서 다수의 지자를 얻은 것은 장동민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오현민 지지자 3명, 장동민 지지자 8명으로 탈락자들이 랜덤하게 뽑기를 통해 주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장동민에게 유리한 아이템이 갈 수 있는 확률이 상당히 높았다. 확률적으로 본다면 3 : 8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오현민은 결승전 게임을 통틀어 0개의 아이템을 사용했었고 장동민은 2회전 게임인 <같은숫자찾기>에서 더블찬스와 선찬스로 우승을 굳혔고 3회전 게임 <베팅!가위바위보>에서는 장동민은 칩 하나와 드로우 , 엿보기 3개의 아이템이 모두 얻음으로써 1:1 상황에서 심리적으로도 확률적으로 압도적 우위를 가지고 시작하였다. 오현민 지지자였던 신아영과 이종범은 관전하면서 특히나 안타까워 할 정도로 오현민에게 있어서 나쁜 상황에 놓여있던 것이였다.



<베팅!가위바위보> 게임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7회전 게임의 데스매치로 나왔던 게임으로, 총14라운드로 이루어지며 탈락자들이 뽑은 순서대로 가위 , 바위 , 보 세 가지중 하나를 정하여 자신이 아이템을 주었던 지지하는 플레이어에게만 알려줄 수 있다. 2,8,13 라운드는 가상 플레이어와의 대결로 표식은 이미 정해져 있으며 선 플레이어가 승부와 베팅 중 하나를 선택하여 두 플레이어가 돌아가면서 하는 게임입니다. 장동민의 경우 8명 가위바위보 표식을 알고 있었고 오현민은 3명으로 이미 정보의 유무에서 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에 정보가 부족한 오현민으로서는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가야하는 ' 도박게임 '이 되었죠.

대결 플레이어 순서 또한 오현민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였다. 오현민의 지지 플레이어는 3라운드의 신아영을 제외하곤 12라운드의 이종범, 14라운드의 최연승으로 사실상 초반에 칩 차이가 어느 정도 벌어지면 무승부 전략으로 이기는 파헤법이 이미 나왔기 때문에 12, 13 라운드전까지 칩을 벌어두지 않으면 안되었기 때문이다. 오현민이  운이 좋아 칩에 앞서나가 안전하게 12, 14라운드에서무승부 전략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장동민은 드로우와 플레이어 카드 엿보기 아이템으로 4개의 칩을 걸 수 있는 13, 14라운드에서 칩을 회복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후반으로 가면 역전 당할 위험까지 오현민에겐 그야말로 첩첩산중의 게임이었다.



이번 <베팅! 가위바위보>에 사용된 아이템 3가지는 모두 장동민이 가지고 시작하였다는 점과 게임에 사용되는 아이템이 모두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력한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오현민은 시작부터 엄청난 패널티와 부담을 안고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게임 시작 전 <칩 한개 추가>로 칩에서 우위를 점하고 나머지 3,8,13 라운드와 같이 이미 정해진 가위바위보 표식에 맞춰 오현민이 무승부 전략을 할 경우 드로우로 승부를 걸 수도 있었으며 또한 자신이 모르는 3명 중에 한 명의 표식을 미리 알 수 있다는 점 것까지 솔직히 이건 이기지 못하는게 이상할 정도다. 사실 시작전부터 오현민이 질 가능성은 90% 정도 생각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게임이다.



1,2라운드는 무난하게 흘러갔다. 칩 한개 추가를 사용하였고 win에 걸어 승리를 챙기고 2라운드의 가위 표식에서는 무승부 전략으로 우위를 지켰다. 칩 하나 차이로 칩의 갯수에서 우위에 있던 장동민은 초반에 굳이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었기에 무승부 전략은 안전한 초반 굳히기 전략으로 유리했다.



3라운드에서 오현민의 지지자였던 신아영의 표식의 심리전에서는 장동민의 패 읽기가 한 수 위였다.  신아영의 표식을 알고 있었기에 오현민으로서는 당연히 승부로 가야했다. 칩을 반드시 따야했던 오현민은 지는 표식을 내어 블러핑을 시도했지만 장동민 또한 오현민을 잘 알고 있었기에 지는 쪽에 칩 1개를 걸어 장동민의 승리가 되었다. 자신이 알던 표식에서 패배한 오현민에게 이는 뼈아픈 패배가 될 것이며 장동민의 노련함이 빛나는 라운드이기도 했다.



4라운드의 권주리는 장동민의 지지자로 오현민과 장동민 역시 초반에 칩을 따야했기에 WIN에 칩2개를 걸어 장동민은 예상대로 승리하였고 오현민 역시 정석대로 칩을 걸어 건 만큼 착실하게 칩을 모으고 있었다.



4라운드의 승리로 칩의 차이를 2개까지 벌린 장동민은 5라운드에서는 승부를 선택해 무승부로 갔다. 1- 5 라운드까지 2번의 무승부가 나왔다. 칩의 우위가 결정도면 무승부 전략이 필승법인만큼 드로우 카드만이라도 오현민에게 갔으면 어떨까 하는 점이 아쉬웠다.



6라운드 역시 장동민 지지자인 김유현으로 장동민이 계속해서 무승부 전략으로 간다면 오현민은 지게 될 확률이 컷고 칩을 3개 이상 걸어야 하는 후반전의 경우 칩이 부족한 오현민이 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승부를 봐야 했다. 오현민은 표식을 알 수 없는 곳에서 승부를 걸었지만 장동민의 무승부 카드로 인해 소득없이 끝나고 말았다. 6라운드에서 장동민은 앞으로도 오현민이 승부를 걸어오겠다라는 생각을 아마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칩을 따라가야하는 오현민의 입장에서 계속 된 무승부는 부담스러웠다. 이대로 대부분의 표식을 알고 있던 장동민이 무승부 승부를 가져간다면 이미 반이상이 지난 시점에서 꽤 불안했기에 선 플레이이였던 오현민은 표식을 전혀 모르는 하연주의 표식을 상대로 승부를 하여 무승부 전략을 깨려고 하였다. 7라운드에서 오현민의 승부선택으로 장동민은 표식을 알더라도 WIN과 LOSE 중 선택해야 했었지만 승리 / 패배 / 무승부의 2/3의 확률을 가지고 있었기에 여전히 장동민이 유리했다. 하연주의 가위에 보를 내어 운 좋게도 오현민이 승부에서 승리하지만 장동민 역시도 WIN에 걸어 칩을 획득하였다. 오현민은 7라운드에서 칩3개 , 장동민은 칩2개를 각각 획득하고 칩은 이제 하나 차이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이제 오현민은 승부를 걸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승부처가 된 8라운드의 대결 상대는 가상 플레이어. 카드 표식의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오현민은 칩의부담이 후반 라운드로 가기 전에 칩의 차이를 벌려야 했다. 둘의 정보가 동등한 가상 플레이어를 상대로 선 플레이어였던 장동민은 승부를 오현민은 베팅을 선택하여 자신의 칩을 WIN에 올인하여 장동민을 상대로 승부를 걸었다.

만약 장동민이 승리할 경우 WIN에 건 오현민은 3개의 칩으로 앞서나가게 되지만 만약 장동민이 패배할 경우 오현민은 모든 칩을 잃어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의 결정적 승부가 될 것이였다. 역전을 노렸지만 장동민의 패배로 결과는 오현민의 베팅실패로 끝나고 만다. (오현민의 살벌한 눈빛....확실히 승리에 대한 집착이나 승부욕이 대단하다.)



승부를 걸어 장동민을 흔들려고 했었지만 통하지 않았고 비록 다윗과 골리앗처럼 게임에서 압도적으로 불리했지만 패배에 있어 아이템이나 외부적인 상황이 아니라 자신이 침착하지 못하고 조급했던 것을 탓했다. 아직 어린 오현민은 게임의 전략을 짜는 것에는 뛰어났지만 1:1 대결에서 심리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것이나 멘탈은 아직은 그의 약점이 아니라 어리고 여린 순수함으로 말해 두고 싶다. 지니어스에서의 패배를 밑거름 삼아 아마 몇 년후에는 오현민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정도로 크게 성장할 것이다.



장동민은 8라운드에서 오현민이라는 끌려가는 승부를 싫어하는 플레이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한 수, 두 수를 앞서 가위를 내어 자신도 승부를 걸었다. 가상 플레이어와의 대결에서 오현민이 명백히 장동민에게 심리적으로 쫓기는 상황에서 장동민은 그의 심리적 약점을 파고들어 게임에서 승리했다. 사실 장동민이 사용한 아이템은 ' 칩 한개 추가 ' 아이템이 무승부 전략과 오현민을 승부 걸게 만든 결정적 아이템이 되긴 하였지만, 3라운드의 신아영에서 LOSE, 8라운드 가상플레이어에서 LOSE에 베팅하는 그의 통찰력만큼은 인정해 주어야 한다. 적어도 8라운드에서 장동민이 승부에 실패 하였더라면 비록 장동민에게 유리하게 전개 되었을지언정 승부의 행방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라는 것은 양쪽 모두에게 공평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수의 협력자에 의해 결정되는 가위바위보 게임은 지양되어야 할 것"

오현민을 응원했던 나로서는 일방적으로 한 쪽에 몰린 지지자들과 아이템으로 인해 뒷맛이 씁쓸한 결승전이었다. 승리했다는 감격에 겨운 장동민과 처음으로 쓴 패배에 눈물을 글썽거린 오현민 모두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한 승부였다. 장동민 또한 머리도 좋고 심리적인 전략이나 정치력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게임에 대한 객관적인 능력치는 오현민이 여전히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의 승부에 누가 유리했다니느니 밸런스 문제를 운운하기 보다는 아이템의 분배문제, <베팅! 가위바위보>와 같은 다수의 협력자에 의해 승패가 결정되는 게임을 결승전 게임으로 낸 제작진을 탓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가위바위보>와 같은 개인의 능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게임은 결승전에서는 나와서는 안댈 저급한 수준의 게임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4의 데스매치나 혹은 결승전 게임은 신중하고 양측 모두에게 공정한 승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