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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TV 뭐 볼까?

지니어스 시즌3 결승 : 지니어스임을 증명한 장동민


매주 수요일, 꼬박꼬박 본방사수를 즐겨할만큼 제게 큰 즐거움을 주었던 <더 지니어스 : 블랙가넷>이 시즌4의 예고(?)도 없이 아쉬움을 남기고 끝났다. 이번 지니어스 시즌3는 시즌1과는 다른 또 다른 지니어스의 가능성을 보여준 시즌이 아니었나 싶다. 전 시즌이었던 <더 지니어스 : 롤 브레이커>는 '연예인 친목'으로 인한 수 많은 혹평과 비판을 받아 지니어스 최악의 시즌으로 기억되는 가운데 사람들의 우려 반으로 시작했던 것을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이를 거울 삼아 제작진 측에서는 시즌3를 준비하면서 연예인 친목의 폐단을 경계하고자 지니어스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법한 일반인 참가자를 대거 참여시키면서 추악한 승리보다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갈등과 연합을 재미있게 보여주려고 시도했던 시즌이 아니었나 개인적으로 평가해 봅니다.

이번 시즌 내내 단연 돋보였던 장동민과 오현민 <장오연합>은 그들이 계획했던 대로 결승전까지 살아남게 됩니다. 오현민의 경우 1화때부터 게임에 있어서 두각을 보여왔던터였고 장동민은 비록 독재적인 모습을 보여왔지만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며, 심리전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정치력이 누구보다 뛰어났던 두 사람이 결승전에서 서로 대척점에 있는 스타일이 어떤 결승전을 보여줄까 많은 기대를 모았다.  오프닝에서 긴 인터뷰를 보여주는걸 보면서 싱겁게 오현민의 우승을 예상했던 저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장동민이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서 그간 장동민에게서 볼 수 없었던 여러가지 것들을 생각하게 되더군요.



본격적인 결승전에 앞서, 탈락한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결승전에서 사용될 아이템을 뽑는 과정에서 장동민의 ' 사람의 마음을 얻는 다는 것 ' 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었고 결국엔 우승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사실 등장할 때 누구였는지 생각나지 않았지만(미안염) 1회전 탈락자 권주리는 장동민을 지지했다. 첫 회 탈락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장동민이 그녀를 도와 주었다는 점에서 지지이유를 설명했었다. 장동민의 사람들 중 첫 번째 희생자가 되었지만 배려심 깊은 사람이라는 인터뷰에서 의외라고 생각되기도 하였고 TV에서는 보여주지 않은 그의 인간미에 끌린 탈락자들이 많았구나 라는 점을 어느 정도 짐작하였다.



' 배신의 아이콘 갓경훈 ' 이라는 놀림 속에서 등장한 김경훈(이라 쓰고 찌찌갓으로 읽는다..)은 호감가는 플레이어는 아니었다. 그 역시도 함께 게임을 하면서 장동민에게 무언가 배울점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지지를 하였다. 김경훈은 승부욕 강하고 지기 싫어하는 자기중심적인 스타일의 인물임에도 장동민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을 보고 장동민이란 사람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다 끌고가는 카리스마가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동민에 대한 정확히 필요한 것을 딱 찝어준 3회전 탈락자 강용석. 머리 좋은것만이 아닌 어떤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는 것 . 그리고 그것을 주었을 때 장동민이 우승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하였는데 게임 결과을 알기전에는 몰랐지만 장동민의 우승으로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이 무언지는 알것 같았다. 나이도 많고 20대의 패기와 잘 돌아가는 두뇌회전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은 특별한 무언가로 천재를 이기는 것을 보곤 아마 대리만족의 짜릿함이 있었을 것이다.



같은 카이스트 선후배 사이였던 남휘종은 심정적으로는 오현민을 응원해야 했지만, 지난 번 과일과게나 의심윷놀이처럼 장동민과 함께 연합을 하여 게임을 하면서 장동민을 응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남휘종도 자기 뜻대로 해야하고 성격이 급해 일을 그르치는 성격인데 장동민처럼 사람을 적어도 내치진 않고 자신을 잡아 주는 리더로서의 모습과 오현민의 남휘종 데스매치 보내기 발언이 아마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 듯하다. 어쨋든 남휘종은 선택의 상항에서도 장동민 오현민 사이의 숲들갓이였다 :)



장동민의 등장에 누구보다도 열렬히 반겼던 유수진과 친구였던 김정훈. 유수진은 펀드를 다루는 직업을 가졌던 터라 냉정할지 알았는데 의외로 소박하고 사람들과 잘 지내는 언니 스타일이여서 그런지 친구인 장동민과도 친분이 두터운 듯하다. 그리고 그녀는 누구보다도 장동민의 우승을 바랬던게 평범한(사실 지니어스의 일반인 참가자 정도면 평범은 아니지만 ' ') 사람이 이기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드라마 촬영차,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장동민을 지지한 김정훈. 김정훈은 워낙 눈에 띄는 플레이어가 아니여서 사실 특별한 기억은 없었지만 장동민 유수진 김정훈 3명의 30대의 공감대가 뭔가를 보여주자라는 기세가 좋다. (사실 30대가 되어도 정신연령은 그닥 달라지지 않는 것 같지만. .ㅋ)



동민이형하고는 플레이를 못해봐서.....현민이를 지지하는 이종범 . 장동민 후보를 지지하는 다른 참가자들의 인터뷰에 비해 소감이 간단 게다가 이종범은 사실 별자리게임에서 오현민의 전략을 가로챈 전적이 있으니 현민이를 응원하는 맞을지도..?







지니어스 시즌3에서 가장 호감된 인물인 신아영. 거기다 굉장한(?) 의상으로 남성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기도 하고 특유의 해맑음과 백치미로 살벌한 지니어스 게임에서 웃음 팍팍 터트려 주시기도 하였다. 자신이 탈락위기일 떄, 블랙가넷을 주기로 한 오현민을 지지. 사실 장동민의 블랙가넷을 신아영에게 주지 않겟다라는 것은 사람을 배려하고 자신 사람을 챙긴다고 평가한 것과는 달리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언제든 같은 편의 가장 약한 사람을 내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게임의 중후반에 들어오고 신아영의 탈락이 후, 개인적으로는 장동민의 플레이를 싫어하게 되었는데 그는 어찌보면 꽤나 계산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인물인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장동민 바라기 모잡이 김윷현씨는 실리보다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사람을 챙기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우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권주리부터 김유현까지 장동민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보면 비록 능력치로 본다면 장동민은 오현민보다 우승할 확률이 낮아 보이지만 장동민을 지지함으로써 모든 면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우승을 하게 하려는 어찌보면 뭔가 응원하고 싶게 만들고 그와 친해지고 싶어하는 사람으로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모노레일 데스매치에서 뼈아픈 패배를 기억한 하연주. 자신을 데스매치에서 탈락시킨 장동민을 지지하였는데 자신 스스로의 뼈아픈 실수와 그로 인해 얻은 경험으로 밉지만 고마운 사람인 장동민에게 아이템을 주었다. 심리전에 강한 장동민의 최고의 게임은 모노레일에서의 자신의 실수를 들키지 않고 침착하게 게임을 풀어나간 포커페이스라고 꼽고 싶다.



마지막 11회전 탈락자 최연승. 장오연합의 공격에도 게임 내내 강철 멘탈을 보여주었던 자신의 더 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었던 것을 20대의 패기넘치는 오현민이 데스매치에서 최연승을 철저하게 꺽었음에도 일반인 참가자로 함께한 현민이에게 아이템을 주는 진정한 멘탈갓 최연승.



총 11명의 참가자 중 8명은 장동민을 지지하였고 , 3명은 오현민을 지지하였다. 사실 7:4 혹은 6:5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했었는데 장동민에 대한 다른 참가자들의 그에 대한 믿음과 인간적인 매력은 이제 갓 20살의 오현민이 따라하기엔 그는 너무 어렸다. 압도적인 아이템 차이로 인해 게임에서 밸런스 붕괴라느니 특히 3라운드 <베팅! 가위바위보>에서의 정보의 압도적인 차이는 2라운드에서 패배함으로써 흔들린 오현민에게 더욱 불리하게 작용하였고 심리전에 노련하고 그간 오현민의 플레이를 지켜봐온 탓에 그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장동민의게임을 지해하는 것으로 인해 오현민을 응원하는 나로서는 조금은 뒷맛이 씁쓸한 결말이 되고 말았다.



이번 결승전에 대해 해설 이종범이 말한 대답이 아마 정답이 아닐까 한다. 둘 중에 누가 이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 하지만 누가 이기든 그 사람이 ' 진짜 지니어스 '라는 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스로 증명한다. 장동민은 대결상대였던 오현민 보다 비록 게임 전략이 뛰어나거나 머리가 좋지는 않았지만 그간 게임을 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얻었고 이것은 결승전에 임하면서 승리로 이어지게 되었고 상대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면서 게임을 신중하게 풀어나가는 자신만의 플레이로 그것을 증명해 냈다.

그는 진정한 지니어스의 우승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