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르웨이의 숲/TV 뭐 볼까?

더지니어스3 10화 : 흥미진진했던 홍진호의 우승!!


더 지니어스3 : 블랙가넷

메인매치 우승과 예능을 잡은 홍진호, 이상민


MAMA의 TvN 중계 전파낭비를 꾹꾹 참으며 새벽까지 기다린 후, 평일 새벽2시간 넘는 시간까지 본방을 시청한 후에야 TvN에서 본방이 끝나기도 전에 VOD를 먼저 올렸다는 사실에 화가 났지만 시즌 1,2의 우승자인 홍진호와 이상민의 게스트참여로 그간 장오커플의 강력한 연합으로 도시락이라는 별명을 얻는 굴욕을 맛본 여성출연자들의 전략 없는 플레이 착한 플레이로 지난 9회 최연승의 리벤지편이었던 <중간달리기>를 제외하곤 다소 밋밋했던 더 지니어스 시즌3가 본방을 지켜본게 실망스럽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게 진행되었다.

역시나 전 시즌 우승자들답게 그들만의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개성적인 플레이로 그간 어느 정도 연합을 구축하면 비교적 전략적 승리가 쉬웠던 지난 회에 비해 <장오라인>의 연합에서 독재자 스타일 장동민을 꼴찌로 만들어 데스매치로 보내며 그간 예고편을 보면서 어느 정도 우승자와 탈락자가 예측되었던 지난 회와는 달리 이번에는 홍진호의 우승이라는 끝까지 예측할 수 없었던 결과에 오랜만에 지니어스를 보는 맛을 느꼈던 메인매치가 <체인옥션>이었다.  실제로 몸에 체인을 연결하여 진행이 되었다.(!)



체인옥션은 예전 시즌1의 수식경매를 떠올리게 만들었는데 숫자와 사칙연산 기호를 사용하여 숫자 10을 만드는 게임이다. 모든 플레이어들은 게임에 앞서 1부터 12까지의 고유번호를 뽑은 뒤 총 1 - 4라운드를 거치면서 수식을 완성해야 한다. 10을 완성할 경우 승점 20점을 획득하며, 10에서 멀어질 수록 받을 수 있는 점수가 낮아지며 15이상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또한 각 플레이어의 고유번호를 맞출 경우 승점 +3을 가져가게 되며, 다른 플레이어가 본인의 고유번호를 맞출 경우 -3점의 승점 감소 패널티를 가지게 된다.

받은 칩을 경매에 사용하여 숫자와 연산을 뽑을 수 있는 우선권을 가지게 되며, 수식을 만드는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므로 선을 잡는 것은 또한 중요했다. 게임 종료 후, 승점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승자가 되며 게스트인 홍진호와 이상민이 우승할 경우 상금 1,000만원을 획득이라는 동기부여로 처음부터 게스트 연합 vs 플레이어 연합의 단조로운 양상이 이루어질지 알았으나 홍진호의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로 인해 나름 재미있는 상황이 진행되었다.



의외로 게스트연합으로 쉽게 갈거란 예상과는 달리 홍진호 쪽에서는 이상민을 일단 경계했다. 이상민은 상금과 전 시즌 우승자의 자존심을 위해 홍진호를 밀어 승리를 할 거라 했지만 홍은 한 두번 속은 것이 아니라 불안요소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라며 이상민의 행동에 의문을 품고 경계는 하지만 이상민은 장오연합의 칩을 더 쓰게 만들고 최연승과 자신의 고유번호를 알려주고 칩을 얻게 해 주는 등의 플레이를 보여주게 됩니다.



서로 고유번호를 공유하자는 이상민의 제안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았지만 이상민과의 연합을 유지해 두면서 프로게이머로서 활약하던 자신이 가진 패(자원)를 아껴두었다가 유연하게 사용하여 게임의 승리조건을 달성하는 스타일의 플레이를 하는 홍진호는 전략적 플레이를 하는 오현민에게도 서로의 이익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안하였고 게임에서 상금보다는 우승하는 것이 목표인 오현민에게도 나쁘지 않은 제안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어느 플레이어에게도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홍진호의 플레이는 게임의 승리를 위해 전략적으로 연합을 바꾸거나 배신이나 가넷거래가 있던 시즌1에서는 볼 수 있었으나 시즌3에서는 <장오연합>과 같은 어떤 게임이 시작되어도 배신없이 기존의 연합으로만 진행되다보니 지난 9화의 중간달리기와 같은 장오연합의 완벽한 전략적 실패의 결과가 나오기도 했으며, 배신이나 가넷으로 인해 뜻밖의 플레이어가 메인매치에서 우승하는 등의 반전의 재미가 감소한 것 또한 시즌3의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오현민의 경우 아직 어려서인지 장동민을 믿고 따르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홍진호처럼 게임 플레이에 이익이 되지 않으면 연합을 거절하는 처세도 필요하지 않을까? 사실 지니어스 초반을 제외하고 오현민은 장동민의 도움을 받았다기 보다 장동민을 업고 게임을 풀어나가는 상황에 빠진 경우가 많아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



체인경매에서 수식을 완성하는 오현민의 전략은 자신의 장점이 극대화 된 전략이었다. 뛰어난 두뇌로 룰을 듣고 짦은 시간에 이해하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수식완성 전략을 위해 첫 라운드부터 ÷ 의 중요성을 깨닫고 장동민과의 연합으로 ÷ 를 얻어내어 10을 완성하는 거의 완벽한 전략을 생각해 내는 다른 플레이어와는 수준이 다른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또한 고유번호를 맞추지 못하게 하기 위해 소수점 계산으로 수식을 완성한다는 것까지 오현민의 머리는 혀를 내두르게 하지만 게임을 푸는 방법을 너무나 쉽게 찾아내는 그에게서 평범한 나로서는 놀라움을 가지게 되지만 너무너무너무 똑똑하고 완벽해서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하는 재미가 없다. 하지만, 카이스트 수리과다운 멋진 전략을 늘 보여주는 그가 시즌3의 우승자가 되지 않는다면 정말 억울할 것 같다.

 


3라운드에서 높은 숫자가 나온 상황에서 장동민은 '×' 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우선권을 가져와 ' ÷,-' 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으로 오현민, 장동민, 홍진호, 하연주 4명의 칩을 나누어 우선권을 가져와 최연승이 '+,×' 를 갖게 하여 꼴지로 만들려는 전략이었다. 장동민이 원하는 수식을 가져오게 하기 위해선 홍진호가 우선권자가 되어야 하기에 4명이 연합하여 칩을 모아 레이스를 하는데 레이스를 하는데 있어서 이상민과 최연승의 레이스를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오현민에게 조언을 해 주는 나름 노련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게임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던 홍진호의 생각은 달랐다. 꼭 필요한 수식이 없었던 홍진호의 경우 사실 어느쪽이 선을 잡아도 자신의 수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란걸 알고 있는 상황에서, 반드시 '-' 가 필요한 장동민과 오현민과 연합을 하여 무리하게 칩을 소모할 필요가 없었다. 홍진호는 게임의 승리가 칩을 최대한 적게 소모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현민의 정에 호소하여 하연주와 홍진호를 설득하여 각각 칩을 4개씩 소모하여 홍진호가 우선권을 잡게하여 결과적으로는 홍진호, 장동민, 오현민이 수식에 있어서 결과적으로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선을 차지하는 과정에 있어서 장동민과 홍진호의 태도의 차이에서 두 플레이어의 스타일과 성격이 드러났다. 장동민의 경우 자신의 수식을 위해 레이스를 해서 선을 가져와야하는 것임에도 사실 어느쪽이 선을 차지해도 크게 문제가 없는 하연주와 홍진호를 끌여들여 1/N로 칩을 나누려고 하였다. 사실 본인이 절실했다면 칩을 1개라도 더 소모해서라도 레이스에 설득하여야 하지만 약한 상대인 하연주를 압박하여 15개를 부르게 하는 등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약한 하연주는 그 동안의 게임을 겪어오면서 장동민을 대하는 자존감이 낮은 약한 플레이어로 마음이 여린것도 있지만 자신이 전략을 위해 다른 플레이어와 연합을 하거나 생각을 하지 않는 지니어스하지 않은 점은 끝까지 아쉬웠다.

홍진호의 경우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서 였기도 했고 칩을 아끼기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심리적으로 휘두르는 장동민에게 하연주의 말을 들어보자는 홍진호의 태도는 게임을 떠나 상대방을 배려해 주는 점이 보는 시청자로서 한결 마음이 편했다. 독불장군식의 소리 지르고 오현민의 전략에 업혀가는 상황인데다 소위 중2병의 허세돋는 말을 하는 그의 게임 태도가 홍진호와 더 비교되면서 초반 일반인 참가자들과 상대적으로 이름이 무명인 연예인들로 인해 ' 장동민이 없었으면 재미없었겠다' 라며 장동민을 응원하던 마음마저 떠나게 만들었다.



방송에는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이상민의 적절한 견제와 조력 또한 홍진호의 승리에 기여했다. 첫 라운드에서 장동민의 블러핑에 큰 숫자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칩을 더 얻기위해 딜을 시도하면서 예능적인 요소도 놓치지 않았고, 최연승이 꼴지가 되지 않도록 도와주면서 결과적으로는 홍진호에게 칩이 돌아가도록 했고 최연승과 자신의 고유번호를 알려주어 홍진호의 확실한 우승 굳히기에 드러내지 않으면서 적절하게 도왔다.

그 뿐만 아니라 분위기 주도권에 있어서도 이상민이 들어옴으로서 장동민의 강압적이고 불편한 분위기가 어느 정도 누그러뜨려지는 분위기 메이커까지 비록 지니어스의 흑역사로 기록된 시즌2였지만 역시 우승자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상민같은 플레이어가 있었다면 과연 지금의 장동민이 있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연합을 만들거나 오현민과 같은 든든한 연합을 얻기 어려웠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가장 어이가 없었던 것이 아마 장동민의 사칙연산 오류. 이미 이를 풍자한 짤방이 만들어져 돌아다닐 정도로 두고두고 불꽃놀이 이후로 장동민의 흑역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칙연산의 법칙에 따라 계산되는 것을 모르고 게임에서 얻은 순서로 계산이 된다고 생각하여 필요도 없는 10을 얻으려 돌아다녔던 장동민. 4라운드가 종료된 시점에서 장동민의 원래 수식대로라면 장동민의 고유번호는 '5'  12 - (10 ×5) = -38 이라는 말도 안되는 숫자가 나오고 만다. 이미 수식을 완성한 오현민의 도움으로 12를 4로 바꾸었지만 그탓에 모든 플레이어가 장동민의 고유수식이 5 라는 것을 알게되어 결과적으로 꼴지를 하게 되는 이런 말도 안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다.

데스매치를 한 번도 보내지 않고 4강까지 시즌1,2에 비해 편하게 올라온 그간 장동민의 게임 스타일의 거품과 허세가 있다는 것만  확인시켜 주는 모양이 되었다. 오현민이라는 든든한 연합이 없었다면 아마 장동민은 진작에 데스매치에 가서 떨어졌을 지도 모른다. (하연주와의 모노레일 데스매치에서 둘다 악수의 악수를 두나 장동민이 입술 꽉 꺠물고 표정하나 안 바꾸고 악수를 무언가 숨겨두었다는 식으로 하연주에게 어필하여 결국 승리하는 멘탈은 진짜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둘의 연합으로 오현민도 도움받은 것이 있었겠지만 아마 오현민이 연합을 주도적으로 했다면 다들 그와 함께 했었을 것 같아 오현민 입장에선 그다지 아쉬울게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오현민의 인터뷰를 통해 장동민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하니 방송에 보여지지 않은 모르는 도움이 있었을 것이다 라고 짐작해 본다.



칩이 곧 점수로 연결된다는 것을 안 홍진호는 최연승에게도 딜을 걸었다. 최연승이 꼴등을 하지 않도록 숫자 교환을 하면서 칩을 받는 걸로 딜을 걸자 최연승이 이상민에게 칩을 3개 빌리면서 그 칩이 결국 홍진호에게 돌아가도록 한 이상민도 방송에선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은밀하게 모든것이 딱딱 맞아 떨어져갔다. 사실 결과를 알고나서 쓰는 글이라 그래서 저랬구나 라는 것을 알았지만 비록 게스트더라도 좀 더 홍진호쪽 전략도 다뤄줬다면 재미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워낙 오현민의 전략이 돋보였던 것도 있지만)



홍진호도 고유번호를 유출시키지 않기 위해 오현민과는 달리 9 나 11 에 맞추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이는 오현민과는 다르게 또 다른 플레이어들과 차별화 되는 역발상이었다. 최연승과의 숫자교환이 신의 한수가 되어 수식 10을 완성하여 승점 20점을 획득하였다니 홍진호의 수식에 포커스가 맞춰지지 않았지만 그도 역시 ' ÷ '가 키포인트가 되는 것을 알아 3라운드에서 ' ÷ '를 획득하는 오현민처럼 수학적인 계산이 아닌 게임이 진행되면서 본능적으로 (?) 깨달은 듯 하지만....역시 게임센스가 있다.

뛰어난 프로게이머였지만 오현민과 비교한다면 홍진호는 문제를 이해하는 속도나 해법을 찾아내는 것은 분명 오현민보다는 더 느릴지 모른다. 하지만 어딘가 어리버리하고 딱 부러져 보이지 않는 얼굴에 게임을 하면서 게임 자체를 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캐치하여 게임판 전체를 그리고 시청자들 입장에서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하는 행동이 사실은 자신만의 필승법이었고 필승법이 맞아 들어갔을 때 짜릿함을 홍진호는 시청자들에게 선사한다. 판타지적인 캐릭터에 시청자는 열광하며 그의 승리 과정의 드라마에 빠져들게 되는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스타성이 있는 최적화된 캐릭터이다. 개인적으로 지니어스 전 시즌을 통틀어 최고의 메인매치는 오픈, 패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를 더 높이 평가하는 것도 있다.



높은 최종코인 스코어를 홍진호가 가져가며 처음에 세운 전략대로 오현민과 홍진호의 고유번호는 아무도 맞히지 못했다. 물론 홍진호가 근소한 차이로 오현민의 고유번호에 가깝게 써내긴 했지만 홍진호의 숫자는 다들 정말 예상하지 못한 듯 오현민 조차 놀라는 표정이었다. 왜냐면 처음부터 10을 노리고 만든 수식이 아니었으니까 !

최종코인과 대략의 승점이 예상되면서 오현민은 발빠르게 승점이 부족하다며 장동민의 고유번호를 맞히겠다며 부탁을 한데서 오현민 또한 게임의 승리는 하지 못했지만 2등으로 생명의 징표를 받게되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게 되었다. 



오늘의 게임은 데스메치의 두려움이 없는 이상민의 절대적인 도움과 기본적으로 플레이어보다는 게스트의 신분이라 플레이어들의 견제를 덜 받은 점등 게스트가 게임을 하는데 있어 유리한 점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정말로 그들이 상금에 욕심이 있다면 10을 만든 한사람에게 모든 칩을 밀어준 다음 고유번호를 알려줬다면 어떤 전략도 필요없이 손쉽게 우승을 했을 것이다. 이것은 제작진의 헛점이기도 하다. 물론 그들은 능숙한 방송인이기에 그런 어리석은 플레이는 하지 않았을테지만

앞으로 준결승, 결승에서 어떤 플레이를 보여주게 될지 모르지만 현재 방영된 시즌3 중에서 최고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오현민과 홍진호의 두뇌플레이를 보는 재미와 역시 수 많은 데스매치를 거치고 시즌1에서 우승, 시즌2에서 깨질 대로 깨진 멘탈을 부여잡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하려했으나 실패하고 탈락했지만, 지니어스에서 게임을 풀어나가는 그의 모습은 대중들에게 재미와 긴장감 그리고 드라마를 주었던 게임이 아니었나 싶다.. 앞으로 지니어스 왕중왕전에서는 어떤 플레이어들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홍진호나 오현민 같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인물들이 나와 시청자들이 진정한 지니어스다운 플레이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