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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TV 뭐 볼까?

더지니어스 시즌3 11화 : 지니어스 최고의 천재 오현민


더 지니어스 블랙가넷 11화 : 데스매치 <흑과백>

역대 최고의 천재 오현민과 최연승의 아름다운 패배


카이스트에서 개최된 1st 지니어스 대회에서 우승한 20살의 수리과 학생 오현민. 첫 게임부터 그는 두각을 보였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게임의 룰을 이해하는 동안 그는 한 발 아니 두 발 세 발 앞서나갔다. <장오연합>을 구축하여 다른 플레이어들을 압도하며 게임을 풀어나갔지만 실질적인 대부분의 전략은 오현민의 머리에서 나왔음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듯 하다.

그는 지니어스 게임을 이기는 정확한 키포인트를 짚어나갔고 비록 2번째 중간달리기에서는 전략적인 패배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그는 천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특히 <폭풍의 증권시장>에서 입장 시간이 승패를 가르리라는 점을 노렸던 것이나, <별자리게임>에서 6인연합으로 100% 우승하는 전략은 뛰어난 전략 중 하나로 개인적으로 꼽는 편이다.(개인적으로 <별자리게임> 자체는 실패한 게임이라고 생각하지만... )<별자리게임>에서는 이종범의 배신으로 오현민이 처음으로 데스매치에 가게 되지만 십이장기로 살아남았으며, <체인옥션>에서 홍진호, 이상민 게스트연합에 패배하였지만 2등으로 생명의 징표를 확실히 챙겼다.



11화의 메인매치였던 <의심 윷놀이>는 기존에 탈락한 김경훈, 남휘종,  신아영 , 김유현을 포함해 게스트4인과 플레이어3인의 대결로 흥미를 끌었다. 우선 게스트 4인은 지난 번 <체인옥션>과 마찬가지로 최종우승상금을 손에 넣는것이 목표였고, 플레이어3인은 우승이 목표였다. 서로 공개되지 않은 파트너인 플레이어와 게스트가 서로 1:1로 팀을 이루어 최종우승을 하는 것이지만 서로의 목표가 달랐기 때문에 완벽한 하나가 될 수 없었고 나름 게임을 할 줄 아는 다양한 스타일의 게스트 플레이어가 투입되어 시작부터 쉽지 않을거라는 예상을 깨고 의외로 싱거운 게임이 되고 말았다. (제작진 눈물....의도한 것은 이게 아닐텐데)



▲제작진들은 배신으로 게임이 혼돈으로 빠지길 바랬지만......그 와중에 숲들갓은 숲들갓이였다 ::

아마 제작진 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김유현(이라 쓰고 김윷현이라 읽는다...)의 7812.5:1 이라는 말도 안돼는 확률로 1,2라운드에서 플레이어와 게스트간의 전략싸움이 무색하게 만들정도로 마지막 3라운드에서 1턴만에 들어오는 기적을 일으키며 김유현의 승리와 김유현의 파트너였던 장동민의 승리로 끝나고 만다. 럭키스탯 풀만렙 사기캐릭터였던 김윷현.끝나고 나서도 주사위에 트릭이 있는것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기막힌 운으로 모잡이에 성공하였기 때문에 플레이어 그 누구도 김유현의 우승 예측을 실패하는 이변을 낳기도 하였다.

처음으로 가넷의 갯수로 우승자를 정하는 게임에서 파트너인 김유현의 도움을 톡톡히 받은 장동민 또한 오현민이라는 든든한 연합을 얻은 것이나 지난 번 <모노레일> 데스매치에서 포커페이스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얻은 승리까지 강한 운을 가진 사나이라고 인정할 수 밖에.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정말 딱 맞는 플레이어가 장동민 같다. 설마 이대로 우승.....?



<베팅! 흑과백>은 앞서 데스매치였던 <흑과백>게임이 숫자로만 하는 게임이었다면 <베팅!흑과백>에서는 0-9까지의 9가지 숫자카드에 각각 칩을 걸어 더 높은 숫자가 이기는 게임이다. 최소 모든 카드에 1개이상의 칩을 걸어야하며 승부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과 동일한 칩을 걸어야 하며, 포기를 할 경우 카드를 오픈하지 않고 포기한쪽이 지게 된다.

둘다 같은 숫자카드와 같은 칩을 가지고 시작하기 때문에, 어떤 숫자를 어떤 순서로 놓아 베팅을 해서, 적절한 블러핑과 상대방의 카드를 예측하여 승부를 하여 칩의 갯수를 늘리는 최종적으로 더 많은 칩을 가져간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게임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에측할 수 없는 준결승에 어울리는 데스매치 게임이었다.



데스매치 전, 수 싸움에 강했던 오현민은 베팅 게임에 비교적 자신없어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의 최종목표는 지니어스에서의 우승이기에  침착하게 자신의 전략을 착실히 세우고 있었고, 그 동안 강한 멘탈을 다져온 최연승은 데스매치를 의연하게 받아들이며 사실 누가 더 데스매치에 유리할지는 몰랐지만 최연승이 49:51로 약간의 우위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막상 게임이 시작되고나선 역시 오현민은 수 싸움에 강한 플레이어였다.



승리보다는 소중한 것은 없는 오현민은 이 게임의 키포인트가 상대에게 자신의 카드 정보를 주지 않는 것이라고 파악했고, 최연승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안전함을 가지고 플레이에 임했다. 칩은 30개, 타일은 10개의 10번의 모든 승부를 끝까지 가져가려는 생각으로 칩을 분배하고, 베팅을 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블러핑을 생각하여 숫자와 베팅을 고려하여 상대방이 무엇을 낼 지, 몇 개의 베팅을 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모든 이길 수 있는 가능성과 질 가능성을 적당하게 배분하여 게임에 임했다.



게임이 시작되면서 오현민의 베팅의 대담함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무려 첫 번째 카드에서 12개의 칩을 베팅하였던 것. 최연승은 오현민의 예상하지 못한 베팅이었으며 사실 누구도 쉽게 오현민의 베팅전략을 생각해 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수리에 강했던 오현민다운 전략이었다.

초반에 높은 숫자에 많은 베팅을 걸어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을 크게 높였으며 초반 4번의 승부를 제외한 5번의 승부카드엔 1개의 가넷을 베팅하여 모두 포기하여도 가넷은 5개 밖에 잃지 않는 전략으로 최대의 확률로 이길 수 있으며, 최소의 가넷을 잃는 뛰어난 전략이었다. 오현민의 전략을 듣고 이건 시작하지 않아도 오현민의 승리임이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그는 지지 않는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장동민이 말한 4판이 승부처이며 0~4와 같은 낮은 숫자에는 1개 이상 걸지 않고 적게 잃고 최대한 많은 칩을 따야하는 게임의 통찰력 오현민도 간파하고 있었던 것. 최연승은 지니어스 게임의 승리를 위한 통찰력이 아쉬웠던 데스매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장동민 또한 그냥 결승에 올라온 것이 아니구나 생각이 들면서 베팅과 같은 게임에 강한 플레이어의 면모를 보여주어 역시 긴장을 놓을만한 만만한 플레이어는 아니구나 싶었다. 결승전의 게임이 어떤 게임이 나올지 알 수 없었지만 <베팅!흑과백>과 같은 게임이 나온다면 둘의 대결은 무척이나 재미있을 듯 기대된다.



1,2,3 라운드에서 높은 숫자와 낮은 숫자를 섞어놓았던(아마도 오현민이 이미 예상했던 블러핑이 아닐까 생각도 되지만...) 최연승과 달리 승부에서 이길 수 있는 첫번째 카드에서 대량의칩을 획득한 후, 나머지 높은 숫자에 차례대로 4개이상의 칩을 걸어 3게임 모두 승리하였고, 마지막 4번째 게임에서 최연승은 흰 색 타일에서 1,3,9 라는 높은 숫자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역전의 기회를 노렸으나 4번째 최연승의 숫자는 1로 오현민의 승리로 끝나면서 나머지 게임을 포기한 오현민은 5개의 칩을 잃는 것으로 끝나면서 오현민은 완벽한 승리로 결승전에 진출한다 압살이라고 할 정도로 상대방의 전의를 잃게하는 그의 전략은 참 무서울 정도로 똑똑하고 대단했다.

데스매치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은 ' 역시 오현민은 천재다 ' 였다. 지니어스 시즌1,2,3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전략가이자 지니어스이며 같은 카이스트였던 남휘종과 김경훈에 비해 뛰어난 집중력과 침착함을 잃지 않았고 장동민과의 신의를 지키면서도 다른 플레이어와  갈등을 거의 일으키지 않으며 스무살다운 패기와 승리라는 확실한 목표를 일관적으로 가져온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플레이어가 아닐까? 거기다 귀여운 외모는 호감을 일으키는 플러스 요인까지 ! 똑똑하고 귀엽고 사랑스럽기까지 한 플레이어다



데스매치에서 탈락한 최연승의 마지막 인터뷰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했다. 지난 지니어스의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자신도 현민이 같았던 당차던 시절이 있었다면서, 자신감을 잃어가던 때에 지니어스에 나오면서 (현민이를 비롯한 다른 플레이어)의 자신감있는 모습들이 부럽기도 하면서 자신도 다시 한 번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라고 다짐했지만 끝까지 해내지 못했다면서 한계를 넘지 못했다면서 울먹이면서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최연승과 비슷한 나이의 나의 모습이 투영되기도 하여 연민이 느껴졌다.

아마도 스무살의 젊은 청년은 모를 30대가 되어서야 느낄 수 있는 최연승의 인터뷰는 그의 탈락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결승에 나갈 장동민, 오현민을 정말 뛰어난 사람으로 인정하고 그 처럼 되고 싶었다고 웃으면서 말하는 그는 참 어른스럽고 사람냄새 풀풀 나는 따뜻한 플레이어였다. 아름다운 패배가 있다면 블랙가넷 시즌에서 가장 아름다운 패배로 기억 남을 것 같다.



시즌1의 홍진호가 ' 개천에서 용 났다' 는 말처럼 프로게이머였던 사람이 어떻게 저런 발상을 할 수 있을까? 라며 반전의 짜릿함을 주었다면 오현민은 공인된 천재이며 똑똑한 플레이어임을 모두가 알고 있다.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준비한 결승전 게임에서 오현민이 어떤 천재적인 발상으로 완벽한 승리를 시청자들에게 안겨줄 것인가에 기대를 하고 있지 않을까? 이미 우승자로 오현민을 점찍어 둔 나는 그렇다. 더 지니어스 : 블랙가넷도 드디어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니어스 시즌3의 결승전 다운 결승전으로 아름다운 승리로 기록되길 바래보며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