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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라이프/놀고

주말가족외식 : 안양(범계) 농협목우촌 웰빙마을 한우

배가 살짝 고플라고 하는 밤 11시... 우연히 새로 올라온 <수요미식회>라는 제목이 눈에 띄여 보게 된 이 프로는 맛집으로 알려진 가게들을 패널들이 섭외없이 직접 찾아가서 맛을 본 다음 품평을 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첫 방이 바로 한우였다. 숯불에서 그리고 팬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한우를 보고 있으니 저절로 배가 고파서 이번 주말에는 꼭 한우를 먹으리라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고 금요일 저녁 겨울 강풍에도 한우를 먹으러 갔다 왔어요.


※신랑의 성과금으로 내 돈 내고 먹으러 갔다왔어요 체험단NO※



사실 난 저렴하게 한우를 먹을 생각이었으나 신랑은 이왕먹는거 고급스런 한우취향의 마눌님을 위해 괜찮았던 예전에 먹어본 한우집을 떠올리곤 범계 샤크존에 위치한 농협목우촌 웰빙마을 동안점으로 갔다. 예전과 달리 이름이 바뀐건지 그대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3년 4년만에 온 듯해요.



다음지도에 나오는 웰빙마을 동안점의 위치가 실제 위치와 표시가 틀리네요. 범계 샤크존으로 검색하셔서 찾는게 더 정확하답니다. 샤크존 입구에 바로 농협목우촌 웰빙마을 간판을 보실 수 있어요. 차량으로 가실분들은 미리 가게에 연락해서 주차장을 확인해 주세요.



메뉴가격으로 도배된 출입구 옆엔 국민여동생 아이유가 어느덧 참이슬 광고를 하고 있었다.. 벌써 세월이 ....



농협 목우촌 한우임을 강조하고 있었는데 목우촌 한우는 보통 믿을만한 품질과 저렴한 가격을 꼽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한우브랜드에요. 한우는 등급별 부위별로 포장되어 있어 정육식당처럼 고기를 고른 후 테이블에 앉아서 먹으면 된다. 고기는 특수부위인 업진살과 살치살 채끝살과 등심이 준비되어 있었고 선물포장으로 된 한우도 판매하고 있어 바로 구입할 수 있었다. 대부분 1++ ~ 1+ 등급으로 고기의 마블링이 좋고 무척 신선해 보였어요.



식당내부는 요즘의 트렌디하거나 세련된 디자인은 아닌 말그대로 식당으로 식당 내부는 넓은 편이라 회식이나 단체예약에도 충분히 가능할만큼 테이블이 많았고 가족끼리 오거나 모임이 있을 때는 패밀리룸과 같은 좌석테이블에서 식사할 수 있어요. 금요일 저녁임에도 비교적 한산하여 편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웰빙마을은 한우보다 삽결살과 돼지고기로 유명한 가게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삼결살에 소주를 마셨으나 우리는 당당히 (약간의 부러움을 받으며 ?) 한우를 골라 먹었다. 다음에 온다면 삼겹살도 한 번 먹어보고 싶어요.



1인당 기본상차림비가 추가되는데 상차림은 단촐한 편이었어요. 물김치와 양파절임 감자샐러드와 마늘과 쌈장 그리고 고기를 찍어먹는 양념장과 양파 상추가 따로 담겨져 나왔다. 자주가던 다른 식당에서는 동치미가 따로 내어져왔는데 느끼한 한우를 먹을 때 시원한 동치미나 국물을 잘 먹는 나로서는 아쉬웠던 기본상차림.




처음 신랑이 골라온 것은 한우 업진살 1+ 였다.  비교적 1+라는 높은 등급과 한 눈에 보기에도 마블링이 잘 잡혀있는 업진살은 소의 엉덩이 살로서 아주 소량의 고기를 얻을 수 있는 특수부위로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부위에요.



요즘엔 고기의 육즙을 위해 팬에 고기를 굽는 식당이 많지만 사실 고기의 질이 조금 낮아도 숯불에 구우면 무조건 맛있어 진다고 생각하는 나에겐 비록 아까운 육즙이 흘러내리는게 아쉽지만 숯불에 구워먹는 것을 좋아한다. 사실 웰빙마을도 숯불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신랑이 골라서 데리고 와 주었답니다.



고기 잘굽는 우리 신랑 ~ ♪

사진찍는 나에게 익으면 질겨진다고 먹으라고 재촉하는 중에 포스팅에 올릴 사진을 위해 사진을 찍는데 고기의 육즙이 베어져 나오는게 먹음직스러워 보이죠! 하지만 고기를 자를 때 약간 질긴거 같다고 말하는 신랑....설마 ?!!



미디엄 정도의 굽기를 좋아하는 나는 적당히 내 입맛에 맞는 굽기 정도로 신랑이 구워서 주었는데 업진살은 의외로 다소 쫄깃쫄깃하다기 보다 약간 질긴 부분이 있었고 아주 살짝 구워야 부드럽게 먹을 수 있어서 가격대비 약간 실망을 준 부위였다. 고기 자체는 상당히 좋아 보였는데 꽤 오래 씹어야 고기를 삼킬 수가 있어서 나만 그런가 했는데 신랑도 그렇다고 한 걸보면 살짝 질긴 듯. 1+ 등급이라 질긴건가...?

처음엔 너무 익혀서 질긴가 했는데 핏빛이 보일정도로 살짝 익혀도 질긴맛이 있는 걸 봐서 그냥 업진살이라는 부위가 우리 부부에게는 잘 맞지 않아 먹고나서 돈이 아까웠던게 바로 업진살. 250g에 5만원이 넘는 가격임에도 이름값을 조금 못했던 것 같다. 한우 특유의 녹는 맛을 좋아한다면 업진살을 그다지 추천할만한 부위는 아닌 듯 해요.



서비스로 나온 된장찌개. 한우를 먹으면 나오는건지 원래 기본으로 나오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맛은 고기집에서 나오는 된장찌개 보다 좀 더 담백한 맛이라 좋았어요. 2인분이서 딱 먹을 정도로 주셨네요.



두 번째는 바로바로 내가 사랑하는 살치살 1++

마치 스팸처럼 잘려져 있던 살치살은 1+ 등급의 업진살을 질기다고 한 나의 입맛에 맞추어 신랑이 과감하게 1++ 등급의 살치살로 가져왔어요. 1+이나 1++이나 겉으로 보기엔 거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둘다 마블링이 잘 되어 있는데 살치살은 한우 특유의 살살 녹으면서 육즙이 진하게 베여있는 고기맛을 맛 볼 수 있는 부위랍니다.

6만원이 넘는 후덜덜한 가격으로 오랜만에 먹는다고 무리 했답니다 :)



석쇠를 갈고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살치살은 올리자마자 육즙이 진하게 베어져 나옵니다.

두근두근 :)



신랑이 살치살은 자르면서 업진살과 완전히 다르다며 자를 때도 고기가 너무너무 부드러운게 딱 느껴졌던 살치살이에요. 납작하고 넓은 살치살에 그릴자국이 있으니 마치 스테이크 같네요^^ 사진으로만 보는데도 그때 먹었던 맛이 딱 생각나면서 완전 먹고싶오요 !!



사진에서는 업진살과 똑같아 보이지만 이건 살치살 이랍니다 >_< /

숯불로 익히면서 신랑은 아까운 육즙이 빠져나갔다고 안타까워 했지만 그래도 넘쳐나는 육즙이 베인 살치살을 먹으니 입에서 살살 녹아요 ~♡

육즙은 약간 포기했지만 은은한 숯불향에 녹는듯한 살치살로 먹으면서 햄볶았답니다



밥이라도 먹었으면 배불렀을텐데 한우로 배를 꾸역꾸역 채우고 있어 마지막으로 뭔가 아쉬웠던 우리 부부는 신랑이 마지막으로 등심을 먹어보자는 제안에 1+ 등급에 실망한 신랑은 나의 고급진 입맛에 맞춰 1++ 한우 꽃등심을 대령해 주었다. 

신랑이 해맑게 웃으며 가져온 꽃등심을 보며 그렇게 성과금은 하얗게 불태우는구나 싶었다. (난 머릿속으로 계산을하며 적당히 삼겹살로 먹을려 했는데... )



사실 등심이라는 부위는 내가 좋아하는 부위는 아니었는데 업진살이 가격대비 비추였다면 등심은 가격대비 최고의 가성비를 보여준 훌륭한 부위였어요.  고만고만하게 나오는 다른 특수부위의 양에 비해 크고 넉넉하게 담겨온 등심은 가격은 특수부위보다 저렴하면서 맛과 고기의 부드러움은 또 좋아서 이래서 사람들이 꽃등심 꽃등심 하는구나 ~ 생각했어요



도톰하니 육즙짱짱하고 부들부들하기까지 했던 꽃등심♡

웰빙마을에서 등심을 먹는다면 1++로 과감히 지르세요!! *_* 가격만큼 만족으로 돌아온답니다


업진살 1+ , 토시살 1++ , 꽃등심 1++과 2인 상차림 비용, 소주 1병까지 대략 16만원 정도 나왔어요 (ㅠ_ㅠ)

당분간은 굶어야 겠습니다 :)



지하철 범계역과 가깝고 놀이방과 룸과 넉넉한 테이블로 가족외식이나 모임회식 장소로 괜찮은 곳이에요. 농협 목우촌 한우로 품질이나 가격면에서도 어느 정도 믿음이 가구요.

하지만 부위에 따른 차이도 있지만 1+과 1++의 고기 등급의 차이에 따라 고기질이 차이가 좀 큰 편인듯 했고 기본 반찬이 조금 더 충실하게 나온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 주말외식이나 모임회식으로 범계 농협목우촌 웰빙마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