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동사니글

평창올림픽 국민 대통합을 이룩한 김보름사건

서울올림픽의 기억의 거의 없던 나로서는 개막식부터 가슴 뭉클함과 뿌듯함을 느끼면서 올림픽 꿀잼을 즐기고 있다. 국뽕과 혈압을 왔다갔다하는 다이내믹 코리아를 만끽하고 있다. 

소치 때만 하더라도 쇼트트렉이나 이상화 선수의 2연패를 이룬 500m 스피드 스케이팅, 김연아의 2연패 도전이었던 여자 피겨를 제외하곤 몰랐는데 확실히 자국에서 열리니 올림픽에 대한 정보도 더 많이 알게되고 마스코트인 수호랑도 너무 귀엽고 잘 몰랐던 동계 종목도 알아가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선수들의 메달소식이나 감동적인 경기도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지만 한 선수의 인터뷰 영상이 재생수 200만회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는 위엄을 달성하신 여자 팀추월 왕따사건은 고굽척이니 쿨병이나 명예 외국인병 걸린 사람들까지 대통합을 하게 만든 대사건으로 꼽을 수 있겠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청원참여 49만명이 넘었다 오오 :(


팀추월 경기란 3명이 한팀이 되어 질주하며 상대팀을 따라잡는 일종의 꼬리잡기 경기로 상대팀의 꼬리를 잡거나 가장 마지막에 들어온 선수의 기록을 기준으로 승부가 나기 때문에 경기운영과 체력안배 등 팀워크가 중요한 스케이팅 경기방식이다. 

여자팀추월 보다 먼저 치룬 남자 팀추월 경기에서 이승훈 센세를 못 따라가는 막냉이 민재가 쳐지자 뒤에서 뽀시래기 민석이가 밀어주니 따라가면서 준준결승 1위의 기록으로 완주하여 기쁨을 주었다.


SBS에서 친절하게 깨알같이 설명디스해준 여자 팀추월 경기장면 

경기 초반 선두를 지키던 노선영 선수를 제치고 나간 김보름과 박지우는 뒤쳐져 있던 노선영 선수를 그대로 버리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팀워크가 중요한 팀추월에서 보기 드문 있을 수 없는 경기운영이다.


김보름의 인터뷰에 묻힌 박지우의 인터뷰 또한 환장파티. 노선영이 떨어질 것을 생각해서 노선영을 밀어야하나 기록단축을 해야하나 했는데 최고의 성적을 보여주기 위해 김보름을 밀어주는 역할로 집중했다. 

같이 들어와야 하는 경기에서 누가 떨어지니 기록단축 운운하는 것은 애초에 팀추월 경기는 버리는 경기라고 생각하고 임했다는 것 밖에 생각할 수 없다. 결국 자신들의 기록을 위한 페이스메이커로 쓰다 버린 것 이럴거면 뭐하러 팀추월에 참가하셨는지 ^^?



인터뷰어가 "올시즌 부상으로 힘들었다고 들었다. 지금은 많이 회복된 걸로 아는데 3000미터 팀추월까지 치뤘다. 컨디션은 괜찮은가?라는 질문에

14초대와 16초대로 골인했다고 하시는데 선두는 14초대 였어요. 팀추월 결과는 아쉽긴 한데 결과적으로 3000미터 결과는 좋아진 것 같아요 라며 비웃는 표정으로 끝끝내 모든 책임을 노선영에게 돌리는 답변은 국민적인 공분을 이끌어 내었다. 


그렇다면 노선영 선수의 기록이 좋지 않았나?

강릉세계선수권대회 3:02.95 / 17-18시즌 3차 캘거리 3:01.82

17-18 시즌1차 헤렌벤 3:02.66 / 올림픽 3:03.76

랩타임 기록을 보면 19초대로 출발해 14초대로 타고 15초에 마무리 하는 식으로 훈련한 대로 경기 해 왔고 기록 또한 점점 좋아지는 것을 알 수 있음. 결코 노선영 선수 혼자 탓만은 아니라는 것!



김보름과 박지우가 자기들끼리 나가는 동안 혼자 상심해 있는 노선영 선수에게 다가가 위로해준 밥데용 코치. 보는 내가 짠하고 카메라가 도는 곳에서 조차 저렇다면 평소에는 어땠을지 충분히 짐작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보름, 박지우 선수자격 박탈과 빙상연맹 적폐의 엄중 처벌에 관한 청원이 20만명을 돌파하며 사태가 커지자 김보름과 백철기 스피드 스케이팅 감독이 참석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보름 선수는 어제 경기를 보고 상처를 받으신 거 같다. 반성하고 있으며 죄송하다며 울먹거리기 까지 했다. 경기 전날 울먹이던 노선영 선수는 심한 감기 몸살이 와서 기자 회견장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적절하닥))))))))


기자회견 이후 SBS에서 노선영 선수와 인터뷰를 했는데 훈련장소도 다르고 만날 기회도 없었고 경기에 대한 대화도 전혀 없었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이전부터 둘의 사이가 좋지 않고 갈등이 있어 왔다고 했다. 


백철기 감독이 경기 전날 자신이 맨 뒤로 가는 것이 낫다고 했으나 노선영은 "제가 직접 말한 적이 없다. 전날까지 2번으로 들어가는 거였는데 시합 당일 워밍업 시간에 어떻게 하기로 했냐 물어보셔서 처음 듣는 얘기인데요 했더니..."


빙산연맹빙엿은 아주 그냥 딱 걸렸어 늬들


노선영 선수는 2016년 친동생인 노진규 선수를 골육종으로 하늘로 떠나 보낸 뒤 2014년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할 생각을 접고 다시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동생을 가슴에 품고 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로 개최국 자동출전권 소식에 팀추월 훈련에만 집중했으나 빙상연맹 무지로 출전권을 박탈당할 뻔 했다. 

빙상연맹을 빙엿, 일본빙연지부 라며 비꼬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 선수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연맹의 행동이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새서 일을 크게 만들었다. 김보름 , 박지우 사건을 계기로 빙상연맹의 적폐가 뿌리 뽑히고 건강한 연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