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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기타

꼭 봐야할 대박 존잼 드라마 : 손 the guest

장르물의 명가 OCN에서 최근 라이프 온 마스에 이어 수목드라마를 새로 런칭, 첫 작품으로 <손 the guest>가 이번주 첫 방영 되었다. 샤머니즘과 엑소시즘을 결합한 한국형 엑소시즘 장르물로써 제작 발표가 되었을 때부터 소싯적 퇴마록 좀 읽은 나로서는 기대가 되었다. 

그러나 작가의 전작이 티비엔의 흑역사이자 영화 리얼급으로 폭망한 <안투라지> 작가임을 알고 좌절했지만 의외로 주인공들 간의 손과 얽힌 서사를 몰입감있게 풀어 나갔고 잔혹하지만 장르물 때깔이 제대로 느껴지는 연출로 시청자들로 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잼있으니깐 이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무조건 보세요 !!


손 the guest 는 세습무 집안에서 태어난 화평(김동욱)의 마을에서 오랫동안 전해 오는 손 귀신 ' 박도일 '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귀신에게 빙의되어 자신의 눈을 찌르고 바다에 빠져 죽은 박도일은 화평의 할머니와 어머니를 연달아 죽게 한 비극을 불러왔다.

화평에게 옮긴 귀신을 내쫓기 위해 부른 구마사제 인 최윤(김재욱)의 형에게 귀신이 빙의 되면서 가족이 몰살당하고, 최윤의 가족이 살해 당하는 날 길을 지나던 강길영(정은채)의 엄마이자 형사가 최윤의 집을 살펴보다 최윤을 구하고 최윤의 형에 의해 살해 당한다. 귀신의 의해 가족을 잃은 비극적 운명을 맞은 세 사람은 손에 빙의된 살인사건의 범인 김영수를 쫓으면서 다시 운명과 조우하게 된다.


영화 곡성을 떠올리게 하는 20년전 폐쇄적인 섬에서 알 수 없는 어떤 꺼림칙함과 기괴함, 어린 화평에게 빙의된 귀신을 떼어내기 위해 굿하는 눈먼 무당의 모습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지만 서양 귀신과 다른 더한 공포감을 조성하면서 드라마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인물관계도 만든 사람 칭찬해 

손관 관련한 세 사람의 잔혹한 서사는 물론 이거니와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윤화평 역의 김동욱, 금욕적이고 위태로워 보이는 구마사제의 김재욱 두 배우와 박수무당 육광역의 이원종,  길영을 보조하는 사람좋은 형사인 박호산 , 1회에서 구마사제와 2회의 김영수가 빙의가 되는데 모종의 역할을 한 듯한 암시를 준 구마사제 안내상 , 신들린 빙의 연기를 보여주는 조연들이 합을 맞추어 좋은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다.


연기가 미치셨어요 !!!

1회에서 빙의된 사제 최윤의 형과 2회의 김영수의 빙의 연기는 특히나 압권. 김영수 역으로 나오신 분은 비밀의 숲에서 비리형사, 최근 오늘의 탐정에서 간호사 역으로 짜증을 유발하는 조연을 종종 맡은 기억이 있는데 검은사제에서 박소담이 있었다면 이 분은 손 the guest에서 시청자들에게 확실힌 기억될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냥 사제복 입은 것만으로도 덕후몰이 끝장남 워후 ~

손 the guest에서 놓칠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는 구마사제로 등장하는 최윤역의 김재욱 (이름도 윤이야 ,,,,) 퇴폐적이고 예민하면서 마르고 심약해 보이는 비주얼에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라는 말이 어울리는 찰떡 캐스팅. 라이프 온 마스의 정경호도 그렇고 손의 김재욱도 그렇고 요즘은 병약미 남주의 시대인 듯 'ㅅ'


단추를 끝까지 채운 검은색 사제복에 마르고 긴 팔다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금욕적인 모습과 과거 살해당한 가족에 의한 트라우마로 불안한 정신상태, 김영수에게 구마 의식을 하는 도중 광기있어 보이는 눈빛, 귀신에 의해 환각을 보면서 피를 토하는 씬 등등 검은사제의 강동원이 순수하고 건전한 구마사제였다면 손에서의 최윤은 비밀스럽고 어두운 구마사제를 표현하는데 지나치게 매력적이고 섹시했다.



윤화평역의 김동욱은 영화 <신과 함께>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언급되는 커피프린스는 나는 보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약간 답답+짜증나는 캐릭터이기도해서 글쎄 ,, ? (사실 영화 자체도 애매했고) 싶었는데 드라마에서 연기, 딕션 뭐하나 빠지지 않고 김동욱 배우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윤화평이라는 캐릭터의 느낌을 확실히 알 것 같았다. 

굿해야대 ~ 구마해야대 ~ 외치는 앙칼진 소형견미 뿜뿜♥

세습무 집안에서 태어나 강신무를 이어받은 화평이 나중에 내림굿을 받아 ' 박도일 ' 귀신을 쫓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무당으로서 각성하게 된 이후의 연기도 기대된다. 화평이가 내림굿 안하면 2회의 슬라임 1레벨 잡귀신 쫓는데도 죽을 뻔할 정도여서,,, 파워업한 파티원이 필요하다. 


둘이 캐미 좋아 아~주 좋아♩

나중에 화평이가 빙의라도 되어서 처절하고 섹시하고 위태로운 느낌으로 구마하는 최윤 보고싶다 ... 화평이를 구하지 못했다며 자책하며 괴로워하면서 우는 최윤이 보고싶다....  

강철 멘탈 튼튼 화평이가 귀신따위가 머라며 버럭하면서 땀으로 젖은 머리카락으로 울먹이는 윤의 멱살을 잡으며 달래주는 것도 보고 싶다....


(나만 쓰레기야 ?)



비현실적인 두 사람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등장하는 현실적인 형사 캐릭터 강길영. 여형사는 대부분 남자형사의 파트너(혹은 연인)이거나 보이스2의 강권주 센터장처럼 소리를 듣는 능력과 프로파일러 능력을 활용하는 두뇌 캐릭터로 등장했다. 

손 the guest에서의 길영은 큰 키와 단단해 보이는 골격의 마스크로 여리여리 남주를 지켜주는 기사님 같은 피지컬파 형사 설정은 좋으나 털털해 보이는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 초반 반말이나 주먹질을 쉽게 휘두르는 모습은 역시나 한드의 닳고 닳은 작가 머리의 한계 ^^ㅗ 


강길영 역의 손은채의 연기력이 기대에 못 미쳐 드라마에서 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적어도 나쁜녀석들의 강예원처럼 민폐캐릭터로 전략시키지 말고 피지컬 튼튼 , 툴툴대면서 은근 협조하는 야무진 형사 캐릭터로 끝까지 남아줬음 좋겠다. 동료 형사로 등장하는 박호산과의 호흡도 깨알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



모든 것이 다 만족스러울 순 없다. 1회에 화평의 남다른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주관적 해석)이긴 해도 택시 안에서 술취한 여자를 성폭행 당할 뻔한 것을 막아준 화평과 그런 화평에게 오히려 화를 내며 내린 여자를 그리는 모습은 누가봐도 투명하게 여혐을 그려내고 있다. 

당장 신문 사회면 펼쳐도 성범죄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심지어 드라마랑 관련1도 없는 내용을 내보내는게 제정신이냐? 

더러운 장면에서 안투라지 작가의 빻은 개소리만 스킵하면 캐릭터간의 서사와 빙의 장면은 공들여서 잘 쓴 편이다. 2회의 스토리가 구마의식을 제외하곤 스토리가 루즈해 지는 모습도 있지만 대중들에게는 MSG같은 장면이 오히려 더 흥미를 돋우게 될 것같다. 배우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이 더해졌음은 물론이다.


2회만에  과연 등장인물들이 살아날지 죽을지 (한드 치곤 몰살 수준으로 자살하거나 살해당했다) 김영수의 빙의에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안내상은 어떤 인물인지 앞으로 손으로 등장한 ' 박도일 ' 귀신이 정말 최종보스급 귀신인지 페이크일지 매니아 시청자들이 추리해 볼 만한 떡밥들도 투척한 상태라 앞으로의 드라마 진행이 즐겁게 기다려진다.

개쩌는, 존잼 , 인생드라마 , 오지고 지리는 단어를 써서 추천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누구에게 추천해도 욕 안 먹을 정도의 자신있는 드라마라고 생각된다. 

최근 용두사미로 통수맞은 드라마가 한 둘이 아닌데다 (라이프라던가 ,,, 보이스2 ,,, ) 작가의 전작에 대한 불안감으로 반신반의 중이지만 이대로만 뚝심있게 드라마를 끌고 나간다면 OCN의 또 하나의 명드로 기억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