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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기타

보이스2 : 경찰은 호구, 악당은 중2병 , 코우스케만 남은 시즌2

포스팅에서 엄청 까는 것 처럼 보이지만 보이스1, 보이스2를 첫방부터 본방사수한 시청자(호구)가 임을 밝힌다. 남들에게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듣고 3분의 골든타임에서 타인의 인생을 구한다는 골든타임 센터장 강권주를 좋아했다.

이하나 배우의 큰 키에 호리호리한 스타일, 긴장하는 눈빛과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 한드에서 닳고 닳고 닳은 결국의 민폐소리 듣는 여캐가 아닌 두뇌회전 좋고 표현은 하지 않지만 팀원을 누구보다 아끼고 남들보다 강한 사명감의 경찰로 나오는 것이 좋았다. 

혐오의 범죄와 싸이코패스 형사라는 소재만으로도 보이스2의 장르물 팬들의 관심을 받았고 전작의 라이프 온 마스에 힘입어 보이스2의 시즌 첫방률은 3.9%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해당 포스팅은 보이스2를 시청한 분들이 보아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장경학 팀장이 등산객을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으로 처음 만난 강권주와 도강우.  각자 현장에 남겨진 증거들을 쫓으며 용의자를 찾기 시작한다. 파트너 살해 용의자라는 소문이 있는 도강우와의 공조를 반대하는 골든타임팀에 고민하는 강권주는 진범을 찾기위한 사명감으로 진범에 대한 단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도강우를 골든타임 팀에 합류 시키면서 본격적인 사건수사가 시작된다.


과거 도강우의 파트너 형사를 살해하고 , 장경학 팀장을 자살로 위장한 진범을 쫓으면서 시즌1보다 한층 잔인해진 범죄 에피소드로 돌아왔다. 보이스피싱 , 화제성만을 쫓는 인터넷 개인방송 , 데이트 폭력 , 아동성폭력 등 최근 사회문제로 부상하는 범죄들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었다.

특히 ,데이트 폭력과 아동성폭력을 다룬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아동성폭력 에피소드에서 피해자로 등장한 배우들의 연기와 그로 인한 가족들의 고통 , 몰카나 취향이라는 말로 로리타를 소비하는 세태에 대해서 이것이 범죄라는 사실을 잔혹한 만큼 민낯을 까발린 대본에 의해 심각성과 위험성을 잘 보여주었다. 

그러나 보이스2는 스릴러로서 경찰의 편에 서서 감정을 이입하는 시청자와 범인과의 두뇌대결에서 실패했다.



닥터 파브르라는 아이디로 사실상 모든 범죄의 최종보스이자 진범에 해당하는 방제수는 어린시절 어머니의 학대로 경찰에 대한 증오를 키우게 된 높은 지능을 가진 싸이코패스 범죄자이다.  방제수를 추종하는 종범들이 있고 머리가 좋은 범죄자이긴 하지만 일방적이다 싶을 정도로 경찰의 무전을 도청하며, CCTV를 통해 모든 상황을 지켜볼 수 있으며 이 사실을 강권주를 비롯한 경찰은 마지막회에 다다라서야 알게 된다.

그가 들어가고자 하는 곳은 도어락 따윈 무용지물인 자동문이며 그가 사는 아파트 지하창고에 본인의 아지트를 만들고 (사유공간도 아닌데 경비나 다른 주민들이 모른다는게 말이 안된다.) 아무리 향초를 피워도 냄새를 지울 수 없는 시체를 몇 년이나 유기하고 있음에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시체 냄새는 단순히 향초로 없앨 수 있는 수준이 아님)

진범의 사기적인 능력 이외에도 경찰을 증오하는 방제수의 입장에서 그들이 얼마나 무능력한지를 보여주기 위함이겠지만 시청자들이 뚝배기를 몇 대 맞아서 코마 상태에 빠지지 않는 이상 호구라고 생각 될 수 밖에 없는 머저리 같은 경찰 모습을 주구장창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회에선 경찰서에 붙잡힌 방제수가 종범의 도움으로 경찰서를 탈출하기 까지 한다. (이단 헌트? 제이슨 본?) 범인이 경찰서를 탈출할 수도 있다고 치자 . 그런데 지구대에 붙잡힌 것도 아니고 경찰서에 붙잡혔는데 범인이 형사를 제압하고 탈출하는데 아무도 오지 않는다? 거기다 경찰내부 CCTV들도 많을텐데 경찰내부에서 형사를 찌르는데 범인이 탈출할 때까지 모른다는건 더 이상 생각을 하지말자. 

방제수가 탈출할 수 있게 도와준 내부 협력자 역시 어이가 없다. 추리소설에서도 누군가가 살해당했다. 소설 속 형사든 탐정이든 범인을 찾기 위해 피해자와 관련된 사실이나 증거를 추리하여 찾는데 전혀 소설 내내1도 언급도 없던 등장인물 1이 범인이다 라고 하는건 독자를 기만하는 것이다. 보이스2에서도 아니 저사람이 방제수의 협력자였나 ? 라는 극 중 내내 예상할 수 없던 인물이 갑툭튀 한 것은 시청자를 기만한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작가가 경솔했다

시즌3에서의 새롭게 중요한 역할이 될 것임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으나 저런 식이면 알고보니 범인의 조력자 이런식으로 만들어 버리면 끝이다. 이건 시청자들에게 반전이 아닌 그저 황당함을 줄 뿐이다. 



시즌1의 모태구처럼 아예 미친놈이면 차라리 낫지.... 엄마로부터 당한 정서적 학대로 인한 반사회적 인격장애, 코우스케에 집착하는 애정결핍 애새끼. 차라리 고백이라도 하지 그랬냐;

범인의 광기나 혹은 진짜 미친놈 맛을 보여주기라도 해야하는데 지하창고에 틀어박혀서 CCTV나 무전도청이나 하면서 컴퓨터로 한컴타자 하면서 벌레 벌레 ~ 거리기만 하는데 ㅎ ㅏ.. 진짜 ....

중2병스러운 싸이코패스 캐릭터가 설득력이 있으려면 데스노트의 라이토처럼 ' 와 이 XX 머리 좋네 ' 라고 할 정도의 천재적인 두뇌능력을 보여주거나 혹은 대본이 어설퍼도 배우가 개쩌는 연기력으로 하드캐리하거나 해야 하는데 둘다 실패했다. 


장미가족 태그교실 수준의 화면에 (간지 0 ) ' 근데요, 구원같은건 없어요 더럽고 추악한 벌레보다 못한 인간에겐  $^$$^$^$ 안그래 코우스케? ' 뭐라는지 발음도 뭉개지고 (자막이 시급합니다) 시도 때도없이 코우스케 타령하는데 마지막회에서 왜 코우스케 ~ 코우스케 노래를 부른지 설명하지만 그전까지 시청자들은 쟤 왜저렇게 집착하는데 ? 라며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면 방제수와 도강우(코우스케)의 접점이 어느 정도 있음을 설명해 주어야하는데 설명이 전혀되지 않으니 지겹기만하다. 심지어 끝까지 도강우의 과거를 왜 방제수가 아는지 설명하지 않아 찝찝함만 남겼다.


도강우의 어린시절 싸이코패스였던 아버지가 어린 여자애를 살해한 사건이 나오면서 자신도 싸이코패스의 피가 유전되지 않았을까 라며 두려워하고 기억나지 않는 자신의 과거와 싸울 때마다 등장하는 코우스케를 부르며 나오는 여자애 환상

과거 회상이 설명되면서 도강우가 왜 이렇게 괴로워하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설명이 무려 마지막회에 나왔다. 그 이전에는 왜 자꾸 저 여자귀신 같은 애가 나와서 밑도 끝도 없이 코우스케 하면서 웃는지 ...

제작자들도 가진 패를 보여 줘야 시청자들이 추리하면서 즐기고 작가는 그에 대한 숨은 반전을 보여 줘야 궁금해 하면서 드라마에 빠져들게 되는데 관련 단서를 주지 않으니 시청자들은 흥미를 잃어가고 암시나 떡밥이 제 역할을 못하게 된다.



자신의 동생을 살해한게 싸이코패스인 도강우라 믿는 나홍수 형사는 내내 도강우의 발목을 잡고 진범을 본의 아니게 돕는 어그로 역할인데 보는 입장에선 당연히 도강우가 범인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 것도 있지만 뭔가 도강우 일지도 모른다는 정황이나 증거로 시청자들이 혹시...? 진짜일까? 하면서 보게 해야하는데 이건 무조건 우기는 수준이라 긴장감도 없고 그렇다고 아옹다옹 캐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말그대로 노잼.


어설픈 갈등을 그리느니 차라리 도강우랑 강권주랑 연애하는 이야기라도 쓰는게 진심 낫다. 둘이 만난지 한달도 안 된 팀원사이에 나올 눈빛이 이럴리가 없지 둘다 멜로눈깔 장인들 (시즌3에선 강권주 도강우 신혼일기 가즈아 ~)

시청자들을 멘붕에 빠지게 하는 엔딩으로 끝을내고 시즌3이 나온다는 예고를 내보냈다. 보이스2 감독이 <특수사건전담반 TEN2>와 <실종느와르M>의 감독이라더니 보이스2마저 똥싸다 만듯한 느낌으로 끝을 냈다. 

두 드라마 모두 스토리의 완결을 짓지 않고 끝내버리긴 했지만 명드이니 보시길 추천한다. 


칭찬보다 꾸짖을게 많은 드라마였다. 범인을 잡는 과정도 그렇고 범인의 말도 안되는 능력치 설정은 정말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이래서 드라마는 작가 놀음이라고 하는가보다. 연기가 조금 부족하고 연출이 부족하더라도 치밀한 대본으로 먹고 사는게 장르물이다. 

작가와 감독은 보이스2에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아들이고 보이스3에서는 좀 더 고민한 드라마를 가지고 나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