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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라이프/놀고

서촌 테이스티로드 맛집 : 스페인요리 Y shop에서 빠에야를 맛보다


서촌 테이스티로드 Y Shop : 먹물빠에야를 맛보다


지난 번 서촌에서 데이트 중, 원래 먹으려던 영화루가 3-5시 사이에 재료준비 시간이라 꽤 늦은 점심을 어디서 먹어야 할까? 라며 딱히 정하고 오지 않은 우리 부부는 무작정 맛있는데 먹자라며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스페인요리 전문점 Y shop.

바르셀로나를 여행갔을 때, 까탈루냐 광장에서 맛 본 빠에야를 한국에 와서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스페인요리 전문점은 흔치 않아 빠에야를 먹어보기로 결정하고 기세 좋게 들어갔다.



서촌의 가게들이 으레 그렇듯 골목길에 위치한 자그마한 크기의 가게로 단촐하게 보이는 Y shop이라는 가게명만 심플하게 있었다.

가게 앞에는 런치와 메뉴와 스페인요리를 많이 접하지 않은 사람에게 빠에야에 대한 설명을 적어놓은 판넬이 눈에 띈다



스페인 가정식 Y shop은 해산물 빠에야와 먹물 빠에야 까탈란 치즈 그라탕이 주요 메뉴로 런치타임에 가게 되면 빠에야와 음료를 셋트로 저렴하게 먹을 수 있었다.

지나던 길에 들른 우리는 불행하게도 막 런치타임이 막 지난 시간에 방문하였지만 !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한가한 시간대라 한 테이블만 식사를 하고  있었다. 메뉴는 역시 빠에야

밖에서 보던 것보다 가게 안은 제법 넓은 편. 카운터 안쪽에는 주방에 있는데 화장실을 갈 때 슬쩍 확인해 보니 현지인인듯 한 요리사 두 분이 수다 중 이셨다.

가던길에 들른거라 몰랐는데 안에 들어오니 테이스티로드에 출연한 적이 있는듯 포스터가 붙여져 있었다.(깨알자랑)



흰 색 벽에 빠에야 요리재료를 그려 넣어져 있거나 천장 곳곳에 특이한 모빌과 조명이 장식되어 있었는데 사진에 있는 종이박스 재질로 만든듯한 조명이 독특했다.



빈티지하면서 소소하게 장식된 인테리어. 오래된 카메라가 장식되어 있는게 예뻣다.

창밖을 바라보며 나란히 앉아서 샹그리아 한잔에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사람 구경을 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티슈와 앞접시, 스푼과 포크가 정갈히 셋팅된 테이블



빠에야를 덜어 먹을 수 있는  Y shop의 로고가 씌여진 사각접시



스페인의 대표적인 요리로 알려진 빠에야는  얕고 둥근 형태에 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프라이팬에 풍부한 해산물과 육류, 야채를 곁들여 사프란이나 토마토 마늘 고추 등을 양념으로 하여 향이 독특한 쌀로 만든 볶음밥과 비슷한 요리에요. 

빠에야는 쌀로 만든 요리라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요리랍니다.



까탈루냐(바르셀로나) 지방은 해산물이 풍부해서 홍합, 오징어, 새우 등을 많이 사용하며 야채도 피망, 파프리카, 양파, 마늘등의 자극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톡쏘는 맛이 있어요



토실토실한 새우와 홍합이 잔뜩 올려져 있어서 해산물이 아낌없이 팍팍 들어간 빠에야. 빠에야 위에 허브를 뿌려 넣었네요.



그라다나 광장에서 먹은 바르셀로나의 유명한 빠에야 맛집에서 먹은 해산물빠에야에요. 유명 빠에야 전문점 치곤 꽤나 투박해 보이는 비주얼이죠?

해산물이 들어가는 요리라 레몬이 큼직하게 들어가 있고 밥알이 리조또 처럼 불어서 퍼져있고 홍합과 새우가 위에 얹어진게 아니라 밥이랑 함께 섞여 있어요.

피망과 같은 붉은 야채가 더 들어있고 붉은기가 도는 매워보이지만 전혀 맵지 않고 먹었을 때, 맛있어!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답니다. 사실 파리에서 빵과 까르푸에서 사서 먹은 즉석식품과 맥도날드로 끼니를 때워서인지 쌀로 된 빠에야를 먹으면서 우리 부부는 제대로 된 식사에 바르셀로나 만세를 외쳤답니다



접시에 덜어 담아본 빠에야. 스페인에서 먹었던 것보다 오히려 해산물은 더 신선하고 통통하니 맛있어 보여요! 

Y shop의 빠에야가 35,000원 정도, 바르셀로나에서 먹었던 빠에야는 28유로 정도로 가격은 비슷한데 Y shop이 보기에 좀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네요



새우를 먹기 위한 현란한 포크질 중이신 신랑님. 새우 껍질을 까서 먹으려고 손톱에 밥알을 끼여가며 맛나게 먹었어요. 우리나라 입맛에 맞춘 빠에야라 그런지 맵고 짠 자극적인 맛은 전혀 없이 부드러운맛이에요. 그런데 많이 먹기에는 살짝 느끼한 맛도 있어서 빠에야 하나에 2명이서 먹는게 가장 맛있는 양인듯!

상큼한 음료를 곁들여서 먹는걸 추천합니다 :)



드디어......?! 사투끝에 껍질 다깐 새우 . 먹는데는 1초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



상큼한 샹그리아. 바르셀로나에서 먹었던 샹그리아 맛을 잊을 수 없어요! 하지만 은근 알콜도수가 높아서 취할 수 있으니 한 잔만 주문해서 곁들여 먹었어요



서촌에는 많은 독특함을 자랑하는 맛집들이 많지만,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스페인요리 빠에야!

흔치 않은 스페인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한 번쯤 들러 맛보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