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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Barcelona

바르셀로나 여행 #가우디투어 #구엘공원

92번 버스에서 내린 후 이름 모를 거리의 언덕을 올라 도착한 구엘공원. 공원 앞에 크고 귀여운 개가 있길래 사진을 찍을려고 했더니 개주인인 아줌마가 돈 내놓으라고 하길래 화들짝 놀라는 해프닝이 있었는데 뭔말인지 알아 들어야지 ㅡ_ㅡ ;;;;

입구에서 가이드분 설명을 듣는데 너무너무 더운데다 얼른 보고 싶어서 근질근질 ~하던 차라 설명 잘 못들음 ;;



1883년 가우디는 평생 후원자인 구엘백작을 만나면서 훗날 구엘 가문의 건축믈을 대대적으로 건축하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구엘공원. 구엘공원은 원래 영국식 도시정원을 만들려고 했던터라 특이하게 Park 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며 가우디의 손꼽히는 작품 중 하나이다. 

배산임수의 풍수지리를 바탕에 둔 것인지 산에다가 집을 지어놨다...ㅡ_ㅡ



구엘 공원 입구에서 보이는 동화에 나오는 착한 마법사가 사는 오두막 같은 이곳은 구엘공원 경비실 ㅇㅁㅇ //  구엘공원의 건물들은 놀이공원에 있을 법한 귀여운 건축물들이 많았다.



가우디는 젊은 시절 일도 노는 것도 열심히 하면서 청춘을 보내다 36세 이후에 크리스천의 길을 걸어서인지 유독 높은 하얀 십자가는 바르셀로나 어디에서도 볼 수 있도록 높게 만든 것이라고...



어릴적 ' 빨강머리 앤 '처럼 상상했던 오두막 집이 있다면 독특한 디자인까진 아니더라도 이런 앙증맞은 2층집 (2층집에서 이미 앙증이 아닌 건물주 느낌이구나 .. 순수함을 잃었어 껄껄껄) 살고 싶다는 상상을 해봤을 법한 집이다. 실제로 이 건물은 과거 모델하우스 였다고!

원래 구엘공원은 우리가 생각하는 공원이 아니라 구엘이 가우디에게 상류층이 거주하는 여러채의 주택이 있는 영국식 도시정원으로 만들 계획이었으나 상업적인 실패로 시청에 기증하여 현재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거듭나게 된 것.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 동화에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라는 퍼레이드 멘트가 나올 것 같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구엘공원의 입구모습.



입장권을 구입하는 티켓부스 주변에는 자리를 펴고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이 있다. 가격은 그다지 안 저렴해서 구입하지는 않았다. 에잉 ~ 입장권은 성인기준 1인당 8유로(온라인으로는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한화로 약 만원 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오전 8시반 전에 오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고한다. 

구엘공원 홈페이지 http://www.parkguell.cat/en/



다양한 컬러를 사용한 타일로 장식한 계단과 신전을 연상하게 하는 모습. 꽃과 나무 갖가지 식물로 장식된 입구는 가우디가 만든 요정의 나라같다. 



입구에 들어서면 구엘공원의 마스코트인 다색 모자이크 용이 보인다. 깨진 타일조각을 불규칙하게 붙여 만든 트랜카디스라고 불리는 기법을 사용했는데 버려지고 깨진 타일을 사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디자인은 공원 곳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 가우디의 수제자인 조셉 마리아 주졸의 작품이라고 한다. 



이 도마뱀 분수에서는 쉴새 없이 물이 나온다고 전해지는데 마침 우리가 카메라 들이대자 포즈 취하는 이름모를 외국인 A씨 ㅋㅋㅋ



도마뱀이 있는 계단 옆 테라스. 섬세하게 디자인 된 타일 무늬가 섬세하고 아름답다.  



도마뱀 위에서 본 중앙계단 위 신전(?)처럼 보이는 저곳은 바르셀로나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광장. 



구엘 공원을 둘러보면 자갈과 흙으로 만든 가교를 볼 수 있다.  가파른 곳이라 토목공사비가 비쌌던 탓에 자연 그대로의 돌과 흙으로 만들었는데 ' 인간은 창조하지 않는다. 자연을 발견할 뿐이다. ' 라고 했던 가우디의 철학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자연적인 가교의 시원한 그늘아래 틈 사이로 비추는 바르셀로나의 태양은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구엘 공원에서 연주하던 거리예술가들. 이 분들은 다른 분들 포스팅에서도 뵈었던 낯설지 않은 느낌  

 


도시의 잘 가꾸어진 정원과 달리 주변에 있던 흙과 돌로 만든 담에 자라는 식물들이 어우려져 자연 그대로의 요정의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을 드는 공원이다.



고대 그리스 신전처럼 도리아 양식을 사용해 86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그리스 신화에 관심이 많던 구엘씨의 취향으로 만들어 진 곳으로 공원 내 거주민들이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일종의 마켓을 생각하고 만든 장소에요. 육중해 보이는 기둥은 트랜카디스 기법의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다.



테라스처럼 만든 가교 위의 구조도 가공하지 않은 돌로 완벽한 무게 중심을 맞추고 수십 년 동안 무너지지 않도록 만든거라고 생각하니 대단하다. 



구엘공원의 자연의 광장 Place de la Natura은 과거 그리스에 있었을 법한 야외 공원장 같은 곳이다.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돌로 이루어진 테라스에서 감상하는 그야말로 자연의 광장 같은 곳. 



테라스 맞은편 자연의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트랜카디스의 기법이 가장 잘 드러난 이곳은 벤치이다. 구불구불하게 만든 이 벤치는 도마뱀이 있던 중앙 계단 위 신전처럼 보이는 부분으로 이슬람의 양식을 띠는 화려한 색채감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예술적이고 독창적인 공간이다.



비록 뜨거웠지만 영화 속 동화의 나라에 나올 법한 이곳에서 신랑이랑 한 컷. 벤치의 무늬가 정말 정말 예뻣다. 건축기술이 발달 된 현대라 해도 감각만큼은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



나무로 둘러싸여 숨겨진(?) 저택을 보면 과거 상류층을 위한 개인적인 주택단지를 만들려고 했던 것을 엿볼 수 있다. 실질적인 주택은 그리 많지 않았고야자수 때문인지 리조트 처럼 보인다.



오른쪽 아래 내려다 보이는 이곳은 가우디 박물관으로 가우디가 살아 생전 사용했던 가구 등을 볼 수 있다. 구엘공원에 사람들이 입주하기 전 가우디가 머물렀다는 곳으로 이곳에 기거하면서 만든 다음 작품이 바로 ' 사그리다 파밀리아 ' 오오 ~ 


광장 벤치에서 바라본 구엘공원과 바르셀로나의 시내. 



바르셀로나 시내는 물론 저 멀리 지중해가 보인다. 바르셀로나에 머무른 시간이 부족해서 해변을 가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공원의 기능에 충실하게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는 길도 마련되어 있다. 우리나라와 사뭇다른 갖가지 나무와 꽃들로 가득한 공원이 이국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아침에 구엘공원에서 조깅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상류층 현지인 느낌 날 듯 0ㅁ0? 

위대한 예술가와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많았지만 공원으로 개방되어 시민들에게 기억되는 가우디는 잊혀지지 않는 위대한 사람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인물일 것 같다. 바르셀로나 시민은 물론 구엘공원을 방문했던 사람들까지도 말이다.



구엘 공원은 워낙 넓고 입구가 6곳이나 되기에 오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시내 중심가에서 24, 92번 버스를 타고 Carrentera del Carmel & Parc Guell에 하차하거나 이보다 한 정거장 전에 내려서 구엘공원 근처 주택가를 걸으면서 오는 것이 가깝고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