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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TV 뭐 볼까?

야경꾼일지 1화 : 판타지+액션+로맨스 모두 모았다




퓨전판타지로맨스사극드라마 <야경꾼일지>


SBS의 유혹에 이어 MBC 새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가 어제(4일) 첫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시청률 50%를 넘겼던 <주몽>을 연출한 사극 스페셜리스트로 통하는 이주환PD의 신작으로 , <구가의 서> <불의 여신정이> <수백향>등의 사극 의상팀과 <구가의 서> 세트팀의 스텝들이 모여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방 시청률은  전작인 <트라이앵글> 보다도 0.4% 높은 10.9%로 월화드라마 1위로 등극하면서 드라마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야경꾼일지는 15 - 16세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귀신잡는 청춘들을 통해 인간의 희노애락을 경쾌하게 보여주며 청춘들의 성장 로맨스를  통해 개인의 삶을 넘어 역사까지 뒤바꿀 수 있는 열정적이고 순수한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귀신을 부정하는 자, 귀신을 부리는 자, 귀신을 물리치는 자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려낸 판타지퓨전로맨스 사극 드라마

야경꾼이란 범죄 따위를 예방하기 위해 밤에 경계나 순찰을 돌던 사람으로 야경꾼일지의 야경꾼이란 귀신을 물리치는 조선판 퇴마사라 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첫방 시작에서부터 판타지적 요소를 담은 CG를 비롯하여 설정들이 공개되었는데, 일식이 되면서 하늘에서 갑자기 불덩이가 떨어지면서 적통 왕자인 이린(정일우, 아역 김휘수)이 갑자기 병에 걸리는데 이 병은 귀신을 부리는 자들의 소행으로 일반적인 약으로는 고칠 수가 없으며, 백두산에 핀 천년화만이 왕자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왕(최원영)은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백두산으로 출정한다.

귀신에 의해 걸린 병을 고칠 수 있는 천년화라던가 예전 용이 나온다는 말이 있었을 만큼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백두산과 같은 소재는 이전에도 MBC에서 방영된 <구가의 서>에서의 신수에 필적하는 귀신의 존재와 사신을 다룬 <태왕사신기>를 오마주한 드라마가 <야경꾼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불덩이 라던가 후반에 백두산의 서양판타지에서나 등장할 법한 스켈레톤과의 전투 CG의 정점을 찍은 마신족의 사담(김성오)가 마고족의 무녀를 이용하여 용을 소환하여 용과 싸우는 장면이 화려하게 등장하지만 드래곤볼 7개를 모아서 소원을 빌어야 할 것 같은 어설픈 용 코스프레를 한 CG는 국내 드라마 제작 많은 제작비를 들여 CG에 투자를 할 수 없는 탓이겠지만 이미 눈이 높아진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어설프고 오글거리게 만들면서 극 중 진지한 장면임에도 웃음이 터지는 것은 의도적으로 노리고 만든 것인지 모르겠지만 볼거리를 선사하며 재미있었다.



오글거리는 CG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토리 진행과 개성적인 인물들의 연기를 보면서 사실 이대로만 한다면 <드라마 대박>을 기대해 볼 매력이 존재한다. 선왕으로 등장한 최원영은 사극에서 등장하는 궁안에서 신하들의 등살에 갇혀 있는 "전하 아니되옵니다" 라는 신하들의 한마디에 주저하고 어떻게 하지라는 무능한 왕으로 등장하거나 인자하지만 보호를 받기만 했던 정적인 인물들과 달리 야경꾼일지에서는 왕의 믿음직스런 호위무사인 조상헌(윤태영)만큼이나 무예에 능하고 아들을 지극히 사랑하는 아비로 직접 칼을 들고 귀신을 물리치며, 빈틈없이 훈련시킨 자신의 친위군대와 함께 전장을 누비며  마고족에게 조선의 왕만이 받을 수 있는 활을 들고 용을 무찌르고 자신과 함께 출정한 군대를 통솔하는 유능한 지휘관의 역할과 귀신과 퇴마에 대해 생각이 트인 독특한 캐릭터로 <쓰리데이즈>에서 악역 끝판왕을 보여준 배우 최원영이 맡아 어질고 자상하지만 한편으로는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매력적인 왕을 연기한 것이 눈여겨 볼 만하다. 하지만, 2화에서 질투와 광기에 휩싸인 왕으로 중전을 죽이고 자식인 이린왕자까지 죽이려 드는 잔인한 왕으로 등장함으로써 극적 긴장감을 한 껏 높이고 있다.



청춘들의 로맨스를 드라마 소개로 올린만큼 탄탄한 러브스토리도 볼 거리 중 하나. 똑똑하고 잘생기고 돈도 많고 집안도 훌륭하며 패션센스도 뛰어나지만 제멋대로의 자유분방한 성격을 지녔으며 귀신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린과 백두산 마고족의 무녀로 자연과 동물과 교감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으며 여려 보이는 것과 달리 자신의 몸은 스스로 지킬 수 있는 도하(고성희)와의 첫만남을 예고하면서 본격 로맨스를 알리고 있으며 조정의 실권자 박수종의 딸로 이린을 사랑하지만 거절당하는 양갓집 규슈 수련(서예지)와 조선 최고의 검술실력 지닌 군신의 예를 지키며 프라이드가 높은 차가운 미소의 미남 무석(정윤호) 4남녀의 로맨스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이외에도 왕을 사랑한 무녀와의 관계와 이린을 언제든지 죽일 수 있는 왕으로 부터의 위협, 사악한 마신족과의 대립, 귀신을 인정하지 않는 대신들과의 갈등을 예고하고 있으며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CG와 액션까지 판타지+액션+로맨스를 모두 잡은 드라마 <야경꾼일지>를 기대하기에 충분한 이유이다. 하지만 어색하고 불안한 CG와 다소 산만해 보이는 스토리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호평과 악평을 듣는 용두사미의 사극드라마가 될 수도 있음을 제작진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