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메인매치였던 <충신과 역적>은 이번 시즌에서 제작진들이 플레이어를 너무 쉽게 보고 만든 메인메치라고 생각한다. 시즌1의 <좀비게임>과 시즌3의 <시민과 마피아>를 합한 듯한 충신과 역적 게임은 9명의 플레이어가 남은 상태에서 충신 6명과 역적3명으로 A,B 각각 15칸 안에 제시되는 숫자를 이용해서 충신은 1000이 넘지 않도록 하고 역적은 1000이상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게임이다.
숫자가 랜덤으로 제시되고 역적끼리는 서로를 알아 볼 수 있기때문에 역적이 유리한 듯 보이지만, 충신들은 마지막 라운드 때 역적 2명을 지목하여 감옥에 가두면 승부에 상관없이 모든 충신팀이 생명의 징표를 받을 수 있는 역전승을 거둘 수 있는데 이것은 충신들이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인 셈이다. 반면 역적은 비장의 카드라고 할 수 있는 이점이 거의 없다.
충신을 가두게 될 경우 충신팀이 패배를 하고 감옥에 갇혀있는 플레이어가 탈락후보가 되지만 역적은 3명뿐이기에 1명이라도 배신하게 될 경우 100% 패배로 감옥에 간 두 역적은 데스매치를 가야 한다. 차라리 여기에서 역적을 3명이 아니라 4명 정도만 댔어도 상황이 좀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충신은 감옥에 가지 않은 나머지 플레이어 중에서 데스매치 상대자로 지목되더라도 1/5의 확률이다. 다수의 충신을 배신하고 역적으로 갈만한 이유는 가넷뿐인데 가넷 차이가 1개이고 배신했을 때의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충신팀 플레이어들은 가넷1개와 생명의 징표를 받는게 가장 안전한 필승법이다.
가장 확실한 승리는 역적 2명을 완벽하게 찾아내는 것인데 모든 플레이어를 모아두고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사람은 역적으로 쉽게 드러날 것이다. 역적팀을 감시하기 위해 9명 전원이 늘 모여있을 수 밖에 없다면 역적은 서로를 알아도 전략을 짜거나 생각할 시간이 없게 만든 것은 제작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강제로 9명 전원을 모여있지 못하게 하고 역적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시간이 주어졌더라면 혹은 감옥에 2라운드 연속해서 보낼 수 없다라는 룰만 추가 되었어도 어땟을까? 역적에게 붙어 배신하는 충신이 나오기에도 편했을 것이고 적어도 허무하게 끝나진 않았을 것 같다.
계산했을 때 앞뒤 숫자 차이가 5이상 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오현민과의 대화에서 사실상 계산해 보니 차이가 3이상은 되지 않을 것 같다라는 식으로 이야기 했던 이준석은 5라는 심리적 기준점을 모두에게 이야기해서 ' 5까지는 괜찮지 않을까? ' 라고 생각한 역적이 5정도 차이나는 숫자를 골랐을 경우를 역적일 가능성이 높다 라고 생각한 부분을 보면서 지니어스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의 수준이 제작진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랜덤하게 제시 된다는 조건에서도 홍진호는 패턴이 있을거라는 것이라고 추측했고 이준석의 툭 던진 원주율 아니야 라는 이 말은 나비효과가 되어 게임의 판도를 크게 흔들게 되었다.
첫 번째 김경훈이 제시받은 숫자 1415를 듣고 장동민은 원주율 값일지도 모른다는 추리를 하게 된다. 하지만 원주율은 컴퓨터로 계산하지 않는 이상 계산해 낼 수가 없는데 최정문이 무려 백자리까지 알고 있다고 밝히고 두 번째 홍진호의 제시숫자가 9265로 나오면서 플레이어들은 원주율 패턴을 확신한다.
원주율 패턴은 플레이어들이 알아내서 써 먹으라고 준 힌트였지만 최정문이 원주율을 백자리까지 알고 있을 거라곤 제작진에서도 생각하지 못한 변수 였을 것이다.(PD 땀 좀 흘렸을 듯) 만약 최정문이 충신팀이었으면 최단시간 메인매치 종료를 기록했을 것 같다.
최정문은 자신이 숫자를 충신팀에게 도움을 주기전에 딜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걸 보면 게임 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은 확실히 약하다. 원주율을 공개함으로써 자신이 역적임을 들키더라도 빠져나갈 나름의 전략이었지만 역적팀에게는 필패로 이어지는 이기적인 전략이다. (어쩌면 여기에서부터 김유현과 김경란은 환장했을 듯)
장동민은 김경란이 역적인 것을 거의 90%이상 확신하고 있었지만 사실 김경란에게 먼저 역적이라면 솔직하게 이야기 하라고 설득한다. 역적이 배신해서 나머지 역적을 알려주면 배신자는 확실하게 살려주겠다고 충신팀에서 합의 된 내용인데다 자신의 연합인 김경란을 구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경란의 대단했던 점이라면 자신에게 가장 먼저 배신의 기회가 왔지만 끝까지 자신은 역적이 아니라고 말하며 역적팀을 배신하지 않은 것은 높이 살만하다. 과연 지니어스의 여장부답다. 아마도 장동민이 저렇게 유혹해 온다면 (상대방은 확실한 충신인 것을 알았을테니까) 거절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의 스타일대로 게임하지 않고 평소와 다른 패턴으로 행동해서 장동민의 눈에 띄여 역적임을 한 눈에 들킨 것은 누굴 탓하리오.....
솔직히 말해서 역적팀의 세 명 모두가 연기를 능숙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약점이다. 하필 뽑혀도 운명의 장난인지 정말 운이 나빳다고 생각 될 수 밖에 없다. 김경훈의 역적 리포트로 김유현은 처음부터 의심을 사는 행동을 들켜 확실한 역적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자신의 차례에 99라는 숫자를 불러 다른 역적팀이 숫자를 부를 때 조금이라도 천에 가까워 지도록 자기 희생을 하고 감옥행이 되었다. (아아 섬섬옥족은 그렇게 갔습니다... )
사실 거의 의심을 받지 않았던 김경란 마저도 평소 그녀의 플레이 스타일을 눈여겨 보고 잘 알고 있던 장동민은 1라운드가 끝나고 감옥에 보낼 때 김경란을 회유한 걸 보면 초반부터 역적임을 눈치채고 있었다. 장동민은 지난 번 생선가게 뒷통수를 맞고 재각성이라도 한 것 같다.
장동민 시드 각성?!!!
승패에 관계없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왕이 되어 생명의 징표를 얻어야 살 수 있는데 최정문이 이걸 어필을 했던것이 장동민의 촉에 딱 걸렸다. 사실 어느 정도 최정문인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한 사람은 있지만 방송에선 다른 사람에게 최정문이 역적인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이 안 나왔기에 이걸 확실하게 알고 있었던 사람은 장동민 뿐인 것으로 짐작된다. (촉동민)
이미 역적 세 명중 한 명은 완전히 들켜버리고 또 한명은 90%이상 의심받고 있는 상태로 감옥에 있고 혼자 남아 역적팀을 이기게 할 전략도 없고 장동민이 얘기하지 않으면 끝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이도 아직 어리고 평소 멘탈도 약한 최정문으로서는 안전하게 살아남기 위해 배신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것이다.
김유현의 역적 오픈으로 사실 자신이 아니라고 잡아 떼더라도 마지막 라운드 왕이 되지 못한다면 자신이 쓰는 숫자로 인해 역적인 것이 드러나게 되고 데스매치에 가게 될 위험이 높았다. 본인이 역적이 아니라고 잡아 떼더라도 김경란과 자신 둘중 하나는 거의 반드시라고 할 만큼 데스매치에 가게 되는 강한 압박감을 느꼇을 것이고 사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최정문이 배신을 하면 충신팀에서는 최정문의 배신을 보호해 주기로 약속하고 김경란과 김유현을 데스매치로 보내겠다라는 약속을 받아낸다.
솔직히 이번 메인매치에서 가장 불편했던건 최정문도 김경란도 아닌 오현민이었다. 자신에게 도움이 더 되는 사람이 김경란이라는 인터뷰를 떡하니 하더니 김경란한테 사실은 최정문이 누나가 역적이다라고 고자질 한 셈이다. 배신을 보호해 주기로 약속했으면서 역적이 확인 되자마자 손바닥 뒤집듯 뒤집는 이래서 시즌3 결승전 때 아이템을 못 받았구나.......
그 동안은 어리고 철이 없었거니 하고 이해했지만 기본적인 신의도 지키지 않고 결과적으론 김경란과 최정문을 이간질 시킨 꼴이 되고 말았다. 오현민은 게임의 게임에 의한 게임을 위한 철저히 자신의 이익을 위한 영약한 플레이를 하지만 그래도 워낙 똑똑해서 기대하면서 봤는데 솔직히 이건 보면서 좀 아니구나 싶었다.
배신이라는 편한 길을 가지 않고 어떻게든 역적팀으로 이겨보려고 했던 김경란과 김유현은 사실 최정문에 대해 배신감과 실망감이 컷을 것이다. 특히나 오현민의 말만 듣고 자세한 내막을 얼마큼 알고 있는진 몰라도 종종걸음으로 장동민 옆에서 살려달라고 하는 모습이 더 화가 치미는 모습으로 느껴졋을 수도 있다.
김경란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배신당했을 때의 온도차이가 컷다고 할까? 이상민이나 장동민이 배신했을 때엔 웃어 넘기면서도 최정문이 배신했을 땐 왠지 좀 만만한 애가 배신을 하니 부글부글 화가 끓었을 것이다. 사실 이상민은 몇 번이나 배신을 했음에도 김경란이 딱히 경계를 하지만 화를 냈던 건 보지 못한 것 같은데 최정문에겐 스윗하지 못한 태도가 아쉽다.
2회의 임요환이 ' 너 버릴까바 그랬냐 ' 라며 김경훈을 위하는 모습이나 3회에서 이상민이 김경훈의 트롤링에 그렇게 당하고 마지막 데스매치에서도 김경훈의 연기에 속아 당했음에도 대인배답게 떠나간 모습을 보아왔던 나로서도 처음엔 김경란의 모습이 불편했다. 최정문이 배신할 수밖에 없던 상황을 아는 시청자로서는 김경란이 사과하나 못 받아주는 속좁은 여자로 보였을 수도 있지만 의외로 이미지 따윈 신경쓰지 않고 게임에 몰입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역적 세 명이 열심히 하면 이길 수 있다라고 김경란이 말했지만 머리는 좋지만 연기가 서툴고 거기다 작전을 짤 시간조차 주지 않고 역적이 불리할 수 밖에 없는 허술한 게임 설계에 완전체 플레이어라고 이제는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장동민까지 이기기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연기가 필요한 적이 되면 불리한 게임은 이제는 지양해야 되지 않을까? 그리고 제작진의 좀 더 탄탄한 게임 설계와 룰로 더지니어스를 좀 더 재미있게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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