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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TV 뭐 볼까?

밤을 걷는 선비 17회 : 보살급 멘탈의 조선의 임금 (feat.창민&김소은)


이제는 화가난다.  불쌍하다 못해 작가가 괴롭히기에 맛들였나 싶을 정도로 불쌍한 임금 캐릭터가 탄생했다. 어릴 때 아버지를 흡혈귀에게 잃어버리고 세자로 성장하여 친우이자 홍문관 신하인 학영과 함께 <음란서생>이란 필명을 써서 흡혈귀의 존재를 알리고 조선을 바로 세우려 했었다.

흡혈귀를 없애는 비책을 찾던 중 어릴 때 친구인 서진인 양선이를 만나 연모의 감정을 느꼈으나 자신의 입장과 위치를 알기에 마음을 접었고 첫 번째 <귀>를 없애려는 계획이 들통나 자신과 뜻을 함께한 동료들은 세자에게 화가 미치지 않도록 스스로 자결하였다.

이윤이 흡혈귀를 없애려는 두 번째 계획마저 실패하자 할아버지이자 조선의 임금인 현조(이순재)는 세손을 감싸다 흡혈귀에게 치욕적인 죽음을 맞지 않으려 스스로 자결하였고, 자신이 가장 믿고 신뢰하던 친구인 학영마저 흡혈귀가 되어 자신이 직접 죽이게 된다.

할아버지와 자신을 도와주던 학영의 할아버지인 좌상마저도 흡혈귀가 된 학영에게 물려 죽게 되고 끝끝내 자신의 편이 남지 않은 임금은 신하들로부터 온갖 굴욕을 받으면서 쓸쓸히 폐위로 몰리게 되었고 죽을 위기에 놓이게 된다.




귀에게 대적한 것이 알려져 임금의 자리에서 폐위될 위기에 처한 이윤의 곁에 남은 사람은 중전인 혜령만 남았다.  아무리 임금으로 흡혈귀인 귀를 없앨 명분을 만들려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가혹한 상황에 분노가 날 지경이다.





사실 이쯤되면 왕이고 모고 분노와 슬픔으로 사람이 반미쳐도 이해했을텐데 그는 미치지도 화내지도 분노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귀의 사람이었다는 고백을 한 혜령에게 이미 그는 혜령이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을 알고 있었다며 넓은 마음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 주게 된다. 최소 부처인듯 !

거기다 자신은 다른 사람들이 죽어나갔는데도 자신은 죽지 않았다면서 내 목숨과 바꾸어서라도 귀를 없앨거라는 의지를 잃지 않고 온화함과 넓은 이해로 상황을 받아들인다. 초반에 발성에 문제가 있었던 창민은 점점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발성도 좋아졌고 거기다 가짜티가 팍팍 났던 수염도 이제는 임금으로서의 품위를 더해주며 사슴같은 눈망울로 서브커플이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시작은 순수하지 못했지만 온화한 임금과 똑부러지는 중전 이들 부부가 조선을 다스린다면 태평성대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드라마에서의 미래는 밝지 않다. 죽음의 복선을 깔아두는 듯한 대사로 둘 중 한명이 죽음을 맞이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 부부의 해피엔딩을 바라는 나로서는 슬프다. 제발 슬픈 예고는 빗나가길 ..........





이윤(세손)을 짝사랑한다는 인물설정이 있었지만 초반에 의도적으로 접근했었고 윤에 대한 마음은 극 후반이나 되어서야 등장하였지만 이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토록 증오하는 아버지에게 그를 살려달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아버지를 마음 속 깊이 증오하는 혜령이 이렇게까지 하게 된건 아마도 이윤의 진실한 마음은 차갑던 혜령마저 그를 사랑하게 만들게 되었던 것이겟지 .....





마지막에 귀에게 찾아가 자신의 여자로 만들어 달라고 한 혜령. 왕을 폐위시키고 자신이 직접 임금이 되어 나타난 귀와 그를 따라 들어온 중전 혜령의 불안한 모습...얼마 남지 않았지만 오해로 이윤과 혜령의 사이가 멀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드라마 내내 이토록 많은 불행을 겪어온 이윤이 이제는 혜령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