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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공연 전시 축제

노트르담 드 파리 뮤지컬 후기: 홍광호/김다현/린아/이충주/다은 캐스팅

바야흐로 5월의 어느 날 주말에 일찍 일어난 신랑이 잠에 취한 나를 공주님 안기로 컴터 앞에 앉히더니 ' 마뉼 ~ 홍광호가 노트르담에 출연한다는데 내 예매줄까^0^ ' 하며 내 잠을 상큼하게 깨우고 R석 2장을 조기예매 할인 받고도 20만원이 넘는 가격에 손 달달 떨면서 파.워.결.제. 남편 너 이 자식♡ 사랑해 .../////

요즘 신랑이 플스4를 갖고 싶어하는데 왠지 나쁜 마눌이 된 거 같은 =_=:::::: 



이태원에서 저녁을 먹고 택시를 타고 블루스퀘어 앞에서 내렸더니 못 보던 쉬하는 강아지가 반겨준다.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 만드신 분이 키우는 개를 보고 만드신 듯!!!ㅋㅋ



정말 정말 오랜만에 온 블루스퀘어. <노트르담 드 파리>와 <킹키부츠>의 포스터가 붙여져 있었다. 정문에 공사 중이라 공연장이 어수선하고 썰렁한 느낌. 



공연장 우측으로 돌아가 컨테이너 박스가 보이는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면 객석 공연장 2층으로 입장할 수 있다. 정문으로만 입장해서 여기로는 처음 온 듯...??



티켓박스엔 주조연 배우분들의 오늘의 캐스팅 개인 포스터가 걸려있다. 찍다보니 홍배우님만 짤려나갔네.....ㄱ-



좌석은 R석 6열 8,9번 좌석. 노트르담 드 파리 뮤지컬 특성상 배우분들이 왼쪽에서 등장하거나 연기하는 부분이 많고 무대가 아주 가깝게 잘 보였다. 그간 노트르담 드 파리 보면서 아크로바틱 무대와 배우님들 얼굴을 아주아주 잘 보고 왔다. 노트르담 및 다른 뮤지컬을 블루스퀘어에 여러번 보러 왔는데 그 중 괜찮았던 좌석으로 꼽을 수 있다. 

물론 음악에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가운데 VIP좌석을 추천하지만 왼쪽 R석도 VIP석과 비교해 가격대비 매우 만족스럽다. 하지만 블루스퀘어의 낮은 단차는 키작은 나로서는 불만스럽다. (; ̄Д ̄)



오늘의 캐스팅. 홍광호님과 최민철님을 빼고는 노트르담에서 처음 보는 배우분들인데 그 중 김다현님은 워낙 잘 생기고 인기가 많아서 김다현의 그랭구아르를 보고 싶어서 오늘 공연을 결정했다. 하지만 .....후회를 하게되지 ㄱ-



벽에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무대 사진이 도배되어 있었다. 



1층 객석 기둥마다 주연 배우분들의 사진이 걸려져 있다. 우리 홍배우님은 뭘 믿고 이렇게 잘 생겼는지 크웁!! 유부녀 가슴에 불 지피는 방화범 (흥분해서 헛소리를....) 케이윌이 콰지모도 역을 한다기에 케이윌이 뮤지컬을 했었나....? 내가 아는 목소리로는 콰지모도 역을 하기엔 조금 걱정?되기도 하고 궁금하긴 하고 그런 마음?. 

윤공주님은 노래 잘하고 지킬앤하이드 등에서 이미 봤었기에 오늘 공연은 새로운 에스메랄다인 린아님으로 봤는데 미리 말하면 비주얼은 에스메랄다를 맡은 한국 배우 중에서도 정말 잘 어울린다고 말할 수 있다.



인터파크에서 공연기념으로 배우분들에게 팬레터 써서 파란 우체통에 넣으면 배우분이 직접 쓴 답장을 집으로 배달해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즉석에서 팬레터를 쓸 수 있는 테이블과 펜 엽서가 마련되어 있으니 관심있는 배우분들이 직접 읽을지도 모르는 팬레터를 쓰는 것도 좋을 듯! 시간도 촉박해서 쓰지는 못했다 (@´_`@)

 


배우분들의 답장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세상에 홍배우님 글씨 왜케 귀여움? ㅇ_ㅇ 귀여움을 막 뿌리시네!! 본인 이름 쓴거 글씨체 완전 귀여움 ㅋㅋㅋㅋ 콰지모도 캐릭터 좀 배우신분  윙크하는 표정에 특징 잘잡아서 센스있는 그림♡ ..... 답장 받으신 지혜씨 부럽쭙니다!!!!!



포토월에서 인증샷도 찍어주고 공연장으로 입장!



귀여운 콰지모도 홍광호


뮤지컬에서의 콰지모도는 추한 얼굴을 지닌 꼽추지만 순수하고 친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대성당의 종지기로 에스메랄다를 보고 첫 눈에 반해 사랑하지만 그녀는 콰지모도를 친구로만 여긴다. (외모는 예선. 불공평한 세상!!!) 에스메랄다가 교수형에 처해진 뒤 그녀의 시체를 안고 통곡하며 '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 ' 부르며 끝난다.

홍콰지모도는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음. 찬양만이 있을 뿐!!!!!! 이미 뮤지컬계에선 톱배우지만 '홍광호가 누구임?' 하는 뮤지컬 머글들도 공연에서 노래하는 거 보고 팬이 된다는 그 분!!! 애틋하게 부드럽게 슬프게 처절하게 노래에 맞게 강약중간약을 맛깔나게 조절하면서 특유의 천장 뚫으시는 시원시원한 성량. 거기다 나날히 발전하시는 연기력. 뮤지컬 넘버 '벨'은 물론이고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 는 감동쓰나미 

페뷔스를 그리워 하는 에스메랄다를 몰래 지켜보면서 기둥에 숨어서 움찔움찔 보는데 왜케 귀엽습니까!!!! 작년 뮤지컬 <데스노트>의 라이토로 봤을 땐 30대에 교복이 너무 잘 어울려서 후덜덜한 미모와 (캐릭터의) 똘끼+카리스마에 감탄했는데 콰지모도는 귀여움 연민 슬픔을 고루고루 느낄 수 있었서 햄보케써 ♪ 커튼콜에서 <대성당의 시대> 부를 때 몬가 립싱크를 하는 것 같았지만ㅋㅋㅋ 마지막 무대 인사까지 팬들에게 열심히 해 주는거보고 홍광호님은 아마도 요정이 아닐까 ....? 


충격의 그랭구와르 김다현


전그랭(전동석)의 목소리를 좋아해서 비록 음이탈 1회가 있었지만 목소리 크으~~bbbb  노래를 잘하셔서 좋았음. 나름 흡족! 뮤지컬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표넘버인 <대성당들의 시대>의 노래를 부르며 공연이 시작되는데 비주얼 보고 잘생김이 폭발한다! 역시 잘 생긴게 최고야!^^의 기쁨과 아름다운 도시 파리 ♪ 첫 소절 부르는데 목소리도 넘나 좋은 것 아니겠슴? 역시 기대했던대로 오오 ~두근두근하면서 듣는데 

연기는 둘째치고 고음부로 가면서 다현이형 왜 그래요? 노래 앞부분만 연습했봄 ㅎ ㅏ ㅇ ㅏ ......컨디션의 탓으로 돌리기엔 저음 - 중음파트를 제외한 고음파트는 전체적으로 가사전달도 제대로 안 되고(낵아!! 대성당들의 시대 가사를 얼마나 조아하는데!!! ) 전체적으로 부족한 점이 눈에 보여서 맘에 차진 않지만 그래도 들을만은 했는데 무대를 오가며 앙상블들과 함께 부르는 노래들은 호흡이 부족해서 음이 흐트러지고 소리도 나오지 않고 넘나 안타까움과 황당했쟈나요 ...... ヽ ( ꒪д꒪ )ノ

그랭구와르가 극에서 시인이자 사회자 역할로 콰지모도 보다 더 주인공격인 캐릭터인데 역량의 부족함이 김다현과 그랭구와르는 잘 맞는 역할이 아니었다는 생각이든다. 다른 분들은 블로그 후기로 좋았다고 그랬는데 개인적으로 기대보다 별로여서 실망이었듭 ;)


에스메랄다 린아


사랑하는 남자한테 버림받고 늙은 신부의 삐뚤어진 애정집착에 살인누명을 쓰고 교수형으로 죽는 가련한 운명을 맞지만 굽히지 않는 당당함과 사랑에 대한 순수함과 열정을 가진 그야말로 한 떨기 장미꽃 같은 캐릭터라 가장 좋아하며 공연을 보면서 감정이입을 하면서 보는 편이다. 린아님은 처음보는 배우셨는데 일단 비주얼로 먹고 들어가십니다. 무대에서 봤는데 넘 이쁘셨담  *_____*♡

18살의 소녀지만 소녀답지 않은 관능적인 매력을 지닌 캐릭터인데 이국적인 비쥬얼에 바다가 열연한 에스메랄다 보다 개인적으로 목소리가 좀 더 취향이라 넘나 만족스러웠다. <보헤미안> <살리라> 등의 자유로운 집시 느낌의 노래나 <내 집은 그대(너)의 집>을 홍콰지와 함께 부를 때는 목소리 톤의 조합이 좋아서 귀가 행복했다. 음원이나 CD 발매를 간절히 원함둥 ㅠ_ㅠ/


프롤로_최민철


신부라는 사회적 지위와 신을 향한 헌신과 자신이 그토록 경멸하는 이교도의 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심지어 나이차이도 아빠와 딸차이;) 이성과 감정의 극단을 오가는 인물로 페뷔스를 질투로 칼로 찌르고 에스메랄다를 납치하고 심지어 제 손으로 교수형까지 하는 어마어마한 쌍놈으로 '내가 가질 수 없으면 다 없애겠다' 의 미친놈이지만 입체적인 캐릭터라 그만큼 매력도 많고 보는 재미도 있다. 막장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이런게 아니겠음...? 

어쩌다 보니 최민철님의 프롤로만 보게 되는..... (_ _)일단 목소리와 비주얼은 오리지날 공연과 비교하면 싱크로율이 가장 좋은 편이다. 특유의 거칠고 낮은 저음의 목소리로 금욕적이지만 정욕에 휩싸이는 신부 역할에 베테랑이신 분으로 공연에서 기복없이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시는 분이라 믿고 보셔도 댑니다요 ~ ♪


페뷔스_이충주


극 중에서는 잘생긴 군인으로 에스메랄다가 사랑에 빠지는 남자지만 어린 개쌍놈이자 바람둥이인 페뷔스. '괴롭구나' 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에스메랄다와 약혼녀인 리스 사이에 갈등하는 인물로 배우 뒤에 세 명의 배우가 현대무용으로 페뷔스의 괴로운 마음(바람을 필까 말까 하는것이지만)을 표현하는데 그걸 넘나 예술적으로 표현해서 뭔가 쓰레기를 프랑스식의 예술로 승화시킨 느낌이다.ㅋㅋㅋㅋ 마지막에는 약혼녀에게 바람피는거 걸려서 결국엔 에스메랄다를 버리는 멍멍이 자식

역시나 이분도 처음 뵙는 분인데 아직은 신인급이신 듯! 나이도 어려보이시고 외모도 훤칠하고 키크고 호리호리해 보이는 체격이라 군인역인 페뷔스가 어려지고 가벼워진 느낌이라 개인적으론 매력적이진 않았지만 노래의 테크닉이나 특히나 고음부의 성량이 훌륭했다. 다만 노래 자체가 강강강강이라 너무 지르는 느낌이라 살짝 피로했던 느낌. 모든 배우분들이 무대에서 열심히 하지만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공연에 임하는 태도가 보여서 호감이 갔다. 아직 연기력은 미묘 해 보이지만 페뷔스를 무난히 잘 소화했다고 생각된다.


플뢰르 드 리스 _ 다은


페뷔스의 약혼녀로 잘생긴 군인인 페뷔스에게 반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순수했던 소녀지만 페뷔스의 바람을 알고 질투심으로 에스메랄다를 죽이면 다시 영원한 사랑을 주겠다며 말하는 극단적으로 변하는 캐릭터. 극 중에서 비중은 그다지 크진 않은 편이지만 에스메랄다의 운명의 영향을 끼치는 인물 중 한명이다.

아이돌 출신인 다은님은 노래도 무난하게 잘하고 연기는 신경써서 보지 않아서 감상평은 딱히 없는데 전체적으로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평이한 편이지만 역시 목소리는 좋았고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선입견을 뺀다면 노래도 잘하는 편인 듯









대성당의 종을 표현하는 아크로바를 가까이서 봤는데 놀랍다. 그저 대단.. 특히나 종위에서 움직이는 것은 안전장치도 풀고 움직이던데 인상적이었다. 아크로바나 현대무용의 앙상블 중간에 흐트러지는 몇 몇 배우분들이 보였지만 땀 흘리며 숨 차며 공연 하는걸 보니 박수 짝짝짝! 전체적은 제 점수는 80점 정도. 전체적으로 미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할까?? 한국 캐스팅의 노트르담 드 파리 뮤지컬의 더 완벽한 무대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