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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공연 전시 축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10주년 공연 (류정한, 리사, 이지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이하여 블루스퀘어에서 막이 올랐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공연을 꼽으라면 역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로 홍광호 배우님의 지금 이 순간을 보고 공연을 보고 사랑에 빠져버렸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느꼇을 정도로(이 말을 신랑이 남친이던 시절에게 이야기 했다가 신랑이 살짝 삐졌었다 ㅋㅋ) 그 해 홍지킬이 나오는 뮤지컬과 오페라의 유령과 지킬앤하이드 공연의 갈라쇼까지 뮤지컬의 개미지옥에 통장을 갖다 바쳤었다. 사이비종교 헌금마냥 퍼부엇었지...-_-)/

이번 10주년 공연에는 뮤지컬계 톱 배우이신 조승우와 류정한, 그리고 배우 박은태가 새롭게 지킬로 합류하였다. 조승우님의 공연은 티켓오픈 10분만에 자리가 매진되어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공연이 되었고(조승우의 뮤지컬은 한 번도 본적이 없다.)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류정한님이 이번에 지킬앤하이드에 참여하여 류지킬로 공연을 보러가게 되었다. 류배우님을 알게되고 난 후에 몇 몇 공연을 보러 다녔는데 이번에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인 지킬에 합류하셨다니 지킬호갱님은 3주전부터 예매해 놓고 영접하러 갔었다. 공연을 본 날짜가 11월30일인데 40일 후에나 포스팅을 쓰다니 죽여주옵소소...



블루스퀘어는 대중교통으로 오기에 조금 멀기도 하고, 주차장도 많이 협소한 편이라 자주 찾는 공연장은 아니지만 꼭 보고 싶은 공연을 블루스퀘어에서 하는터라 올 수밖에...여기는 심지어 저녁공연을 보러 올 경우에 식당을 가기에도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데다 공연장 내에 입점해 있던 파스타 가게가 문을 닫았던터라 어쩔 수 없이 가장 가까운 중식식당에 가서 먹었는데 정말로 돈 아까웠다. 블루스퀘어 공연장은 저녁공연을 거의 보러 왔는데 올 때마다 메뉴선정에 실패해서인지 좋은 기억이 없다. 블루스퀘어 근처 저렴하고 맛있는 가게 좀 알려주세요 -_-)/



티켓팅을 하러 온 많은 관람객들과 천장에는 10주년 기념 오너먼트들이 곳곳이 장식되어 있었다. 천장에 달린 오너먼트 외에도 계단이나 화장실 문과 쓰레기통까지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로 온통 도배되어 있다.



1차 티켓오픈이라 할인이라고는 요~~만큼도 해 주지 않는 도도하고 콧대높은 갑질 중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역시 난 뮤지컬 호갱) VIP석으로 가기엔 좋은 좌석은 그다지 남아있지 않아서 바로 VIP옆 무대 중앙에 가장 가까운 R석으로 예매하였다. 지킬앤하이드는 무대를 바라보았을 때 왼쪽과 중앙에서 지킬이 주로 등장하기 때문에 중앙을 예매할 수 없다면 오른쪽 보다는 왼쪽좌석을 추천합니다.  공연장이 큰 편이라 15열에서도 배우분들 얼굴이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공연을 보기엔 그냥 보통정도. 배우분들 얼굴 보려면 최소 10열 내에 있는 좌석을 예매해야 할 듯 싶어요.



오늘의 캐스팅

지킬 & 하이드 : 류정한

루시 : 리사

엠마 : 이지혜

루시와 엠마역의 리사님과 이지혜 두 분은 뮤지컬에서 처음보는 여배우분들이신데 예쁘시고 너~무 잘하셔서 저는 류정한님을 보러 간거였지만 앞으로 두 분 나오는 공연은 믿고봐도 되는 여배우분들을 알아간 것도 좋았어요. 그외 자주 뵙던 베테랑 배우분들



10주년 공연에서 가장 좋았던건 지킬의 실험실을 관람객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해 놓은 것이였어요. 각종 약들이 담겨져 있는 비커와 실린더들 그리고 수 많은 실험도구와 지킬이 손을 씻던 세면대. 무대에서만 보던 지킬의 실험실도 직접보고 사진도 찍고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였어요. 지금 이 순간이 머리 속에서 자동 재생 중 ♪



자신이 만든 약을 실험하기 전 지킬이 자신의 상태를 기록했던 일기장과 회중시계 그리고 깃털팬,



지킬앤하이드 포토존



지킬앤하이드 관련 상품들 . 제가 갔을 때는 프로그램북이 나오지 않아서 시무룩(-_-) 그리고 팅기지 말고 10주년 공연기념 OST 앨범 하나 내줘요 ~ (거절은 거절한다)



지하로 내려가면 주연배우들의 의상이 전시되어 있어요. 배우들 의상보니 예전 오페라의 유령때가 생각나네요. 그땐 팬텀의 가면이 가장 인상적이였는데 이번 지킬앤하이드 10주년이라서 뭔가 좀 더 있을 줄 알았는데 의상은 다소 무난한 편입니다.  (위 : 엠마 & 지킬 , 아래 : 하이드 & 루시)



역대 지킬역을 맡은 배우분들도 소개 되어 있었다. 역시 류정한님 포스!! 사악한 하이드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한 비주얼이시다 ㅋㅋㅋ 두 말하면 입아픈 조지킬의 조승우 그리고 민영기 배우님은 워낙 발랄한 역할(삼총사의 아라미스 역)을 맡은 공연을 봤던터라 조금 의외였고  김준현 배우와 양준모 배우님도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역으로 보았지만 지킬역을 맡으신 것은 처음 알았는데 두 분다 워낙 다크다크한 포스가 있는 분들이라 잘 어울리셨을 듯 !

그리고 내 사랑 홍광호 배우님. 홍배우님이 부르셨던 지킬앤하이드의 OST인 ' 지금 이 순간 ' 을 듣고 반한 우리 부부가 결혼식 축가로 하게 만든 흠잡을데 없는 완벽한 노래 실력과 연기를 겸비한 배우님입니다. 신혼여행을 정할 때 영국을 갈까 말까 고민할 때, <꽃보다 할배> 스페인편과 신랑의 푸쉬로 바르셀로나로 정했는데 신혼 여행지에서 홍배우님이 영국 브로드웨이로 가셨다는 소식을 접해서인지 영국 갈 걸하는 아쉬움이 남았는데 올 해, 콘서트로 팬들과 만난다고 하니 두근두근 기다리는 중♥





압도적인 카리스마의 하이드 류정한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 기대가 컷던 것인지 주말 공연임에도 전체적인 공연 퀄리티는 중상 정도의 공연이었다. 나의 경우는 배우 편애가 있는 편이라 대부분 좋아하는 배우분들의 경우는 높은 평가를 하는 편인데 대부분의 씬들이나 주요 OST에서 만족스러웠던 편이다. 지킬앤하이드는 지킬역을 하면서 윤리와 과학의 사이에서 고민하는 섬세한 감정연기가 필요한 지킬역도 중요하지만 역시나 하이드 역할로 평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역이다. (사실 지킬역에서는 특별한 감동이나 매력은 그다지 없는 편이라...) 류정한님 특유의 카리스마 있는 저음의 목소리와 다소 마른 듯 한 몸과 섬세한 외모와는 달리 우렁찬 목소리로 무대를 압도하는 사악한 하이드 역할을 제대로 보여주셨다는 점에선 류배우님의 포스는 과연 최고였다. 그리고 하이드의 저 털가죽 의상과 망나니 머리스타일이 의외로 잘 어울리셨다 ...ㅋ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류배우님 특유의 발성 때문인지 가장 중요한 OST 중 하나인 ' 지금 이 순간 '에서 끝음 처리를 끌면서 긁어내는 듯한 스타일로 부르셨는데 개인적으로 홍광호님 처럼 깨끗하게 고음처리 되는 스타일을 선호하는지라 노래 자체는 완벽한 클린!이었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 아름다운 목소리의 엠마역의 이지혜 & 파워풀한 루시역의 리사

여배우 분들은 처음보는 분들이라 걱정이 좀 되었는데 엠마 역의 이지혜 배우님은 신인 배우라서 공연을 본적이 없었지만 뮤지컬 여주인공 특유의 옥구슬 목소리에 고음의 노래도 잘하셨고(앞으로 히로인역을 많이 맡으실 듯) 특히 ' Once upon A dream '에서 예쁜 목소리로 잘 부르셨다. 연기력까지는 아직 파악하긴 힘들었지만 괜찮았었고, 루시 역은 김선영 배우의 목소리만 주로 들었는데 리사 역시 김선영 배우 못지 않은 파워풀한 가창력에 류배우님과 목소리가 잘 어우러지는 편이여서 듣기에 좋았다. 지킬앤하이드 공연이 남자주인공이 끌고가는 뮤지컬이라 여배우들의 역할이 도드라지지 않았지만 두 분다 캐릭터의 특징을 살리는 목소리를 가지고 계셨고 두 분다 누가 더 낫다라고 평가하기엔 이른 역량이 있는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전체적인 평가

오랜만에 보러간 뮤지컬 공연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블루스퀘어의 음향은 왼쪽 1층 좌석에서 들었을 때 소리가 갈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앙상블은 공연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인지 충분한 연습을 못했는지 1막의 가면은 그럭저럭 들어줄만 했는데 살인! 살인을 할 땐 오캐스트라 연주와도 뭔가 잘 어우러지지 않아서 보는 동안 답답함을 유발하여 앙상블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았다. 지금은 해결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주연배우들에 비해 앙상블들의 역량이 심히 낮아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맞지 않아 보는 동안 약간의 짜증이 났다.

그래도 지킬은 지킬! 정말 주연배우들이 살린 공연이었다. 지킬앤하이드의 익숙한 뮤지컬 넘버와 류배우님의 오랜 경력으로 다져진 탄탄한 연기와 무대 위에서 밀당하는 듯한 노래, 류배우님 특유의 저음의 우렁찬 사악한 캐릭터를 참 잘 표현해 주시는 목소리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 지옥송 ' 못지 않게 특히, ' Alive ' 를 부를 때는 류지킬의 매력이 한 껏 드러난 노래였다. '지금 이 순간 ' 위에 단점을 언급했지만 기술적으로는 깔끔하게 부르셨고 하이드가 살인을 하는 장면에서 진짜 살인 날 것 같은 무시무시한 연기가 역시와 망나니 연기가 압권. 류배우님은 하이드 같은 역이 장점을 잘 살려 어울린다 :)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에서도 그렇고 약간 술 취한 듯한 연기를 참 잘하신다고 느꼈는데 1막 First Transform에서 ' 아 어지럽다 어지럽고 가벼운 이 느낌은 뭐지 ? 마약..? 뚜렷한 행동변화는 없다' 라는 공연을 분들이라면 누구나 웃었을 이 장면에서 진심 뽕맞은 듯한 연기를 보여주셨으며 루시와의 은근한 캐미돋는 노래 앙상블까지 여지껏 보여준 모습도 좋았지만 더 나은 공연을 기대해 본다. 공연 끝나기 전에 더 보러 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공연 잘 마무리하시길 응원합니다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