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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이 영화 어때?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 아동용 어벤져스(?)

원래 보려던 <아수라> 영화가 아수라장이라고 하길래 VIP 무료쿠폰을 쓰기 위해 선택한 영화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팀 버튼 감독과 에바 그린의 출연이라는 점과 관람객 평점이 좋았다는 점이 선택에 한 몫을 했다. 

감독 특유의 그로테스크함과 상상력이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감독인만큼 어느 정도 실망시키지는 않겠구나 하는 기대가 높았던 탓일까 영화를 보고 난 결론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스포가 될 지도 모름 후후※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해리포터>만큼이나 재미있는 소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을 원작으로 팀버튼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영화로 만들었다고 한다.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길래....? 라고 궁금했는데 소설은 보지 못했지만 영화는 적어도 소설보다는 재미는 없는것 같다. 


할아버지의 죽음의 단서를 쫓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제이크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시간을 조종하는 능력을 가진 미스 페레그린과 그녀의 보호아래 살아가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을 사냥하는 무서운 괴물 '할로우게스트'. 미스 페레그린과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제이크와 아이들의 상상력 넘치는 기발한 싸움을 시작한다. 

초반엔 제이크가 아이들을 만나게 되는 과정이나 배경 설명에 1시간을 쓰는데 제이크로 나오는 남주인공의 연기가 넘나 목석이라 뭔가 몰입되거나 이입되는게 없고 아이들 하나하나 다 소개 해주는 나열식인데다 생각보다 악당이 착하게(?) 쳐들어와서 미스 페레그린을 구하기 위해 배타고 나가기 전까지는 12세용 영화였더랬다..:)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미스 페레그린역을 맡은 에바 그린을 보기 위해서 였어! 찬양해! 회중시계를 들고 다니며 카리스마 넘치는 비주얼에 파이프 담배를 물고 나오면서 제이크를 만나는 첫장면부터 에바 그린 특유의 시리어스한 프렌치 시크의 분위기는 팀 버튼식 영화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데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 영화가 단순이 애들용 + 개그용으로 끝나지 않은 것은 에바그린이 있었기 때문.......σ(≧ε≦o)


원래 세계에서 약간 찌질...했던 제이크는 공기보다 가벼워 납신발 신고 다니는 요정미 넘치는 설정의 금발소녀 엠마. 하지만 엠마의 능력 쓰는 장면들은 요정미 박살내줌. 역시 팀 버튼이군^^ 어쨋든 풋풋한 제이크와 엠마는 폴인럽하게 되는데 이 엠마는 50년전 제이크의 할아버지인 에이브와도 썸탔던 애임 (★´ω`★)ゞ 

할아버지(에이브) ↔ 엠마 ↔ 제이크 라는 개족보가 탄생 ;;; 

엠마는 반복된 하루를 사는 루프공간에 있지만 얼굴은 비록 10대 소녀일지언정 정신연령은 70대는 되었을건데 제이크랑 급 러브러브에 빠지는 것도 웃기고 영화 보는 내내 언제 둘이 썸탔는지도 모를 ㅋㅋㅋㅋㅋㅋ 왜 나 왕따시켜!! 응? 언제 둘이 러브러브한거니..? 허리에 줄감을 때 100만볼트 러브파워가 왔을 수는 있겠다:)

캡틴 아메리카는 그래도 이모랑 조카였는데 엠마는 할아버지와 손자랑 썸탐;;;; -_- 헐리우드 감성을 끼얹은 러브라인을 넣을바엔 그냥 애들 능력쓰는거나 더 보여주지 그랬어...........팀형..........


아이들을 잡아 먹는 할루우게스트를 만든 장본인이자 최종보스인 바론. 능력물이라 그런지 어벤져스에서 닉 퓨리를 맡았던 사무엘 잭슨이 악당역으로 등장했는데 이번엔 양쪽 눈이 다 없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 

닉 퓨리 시절 카리스마는 다 벗어던지고 최종보스지만 아이들이 싸우는 악당이라 그런가 아이들의 사냥하고 안구를 냠냠 찹찹할 정도로 괴기하고 무서운데 부하들 넘나 멍청데스.... 근데 바론 얘도 보기완 다르게 나사 하나 빠진 악당인데다 마지막도 넘나 허무한 것 ( ̄(エ) ̄)ゞ


그리고 류크랑 닮았엌ㅋㅋ


이상한 아이들의 능력으로 어벤져스식의 전투를 기대했는데 ... 후후 역시 아이들이라 무리였던 거싱가? 으아니 이런 신박한 능력을 요렇게 싸움에 써 먹넹?!!! 하며 기대 뿜뿜했었는데 투니버스 느낌나는 아동용 전투씬이 펼쳐짐 ☆(・ω・*)ゞ

초반에 눈싸움은 장면은 애들이 똑똑하네 싶었는데 그 뒤로는 점점.... 도대체 왜 그렇게 비효율적으로 싸우나 싶은 느낌? 어벤져스야 뭐 원래 전투가 전문인 사람이긴 하지만 얘들은 본체는 아이들이지만 실제로는 수십년을 살아온 노인들인데 어째서 전투가 그 모양인 것 (○`ω´)ゞ


문제의 쌍둥이들.... 사실 얘들은 저 얼굴로 계속 나오는데다 심지어 대사도 한마디 없어서 병풍 캐릭터인줄 알았더니 정작 싸울 땐 그냥 하드캐리 쩔었음 ... 다른 애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깨작깨작 싸울 때 쌍둥이 혼자서 진작에 할로우나 바론을 없앴을 수 있을 정도였는데 왜 한 번밖에 사용안해...?? 관객이 모르는 사용제한 리미트라도 있는 것이였남? ㅇ_ㅇ

제이크 + 쌍둥이로 다 끝낼 수 있는걸 얘는 이런 능력 쓰는거 보여주고 쟤도 이런거 쓰는거 보여주는 식의 조금은 유치한 연출이긴 했지만 그래도 할로우들 때문에 웃기긴 했다.


12세 이상 관람가만 믿고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오신 분들 있다면 쪼금 놀랄 수도 있는 장면들이 훅훅 치고 들어와서 밝은 동화같은 분위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존의 팀 버튼식의 그로테스크하거나 시리어스한 분위기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스토리가 조악하고 해결 방식이 <나홀로 집에>의 케빈 수준이라 아이들을 사냥하고 잡아 먹는 할로우와 전투하는 것치곤 허술하기 짝이 없다.

그래도 이 영화를 볼까? 라고 물어본다면 가볍게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엔 가볍게 재밌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