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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이 영화 어때?

영화 <럭키> 기대없이 봤다가 빵터지고 나온 영화

통신사 VIP멤버쉽인 덕분에 한달에 2번씩은 영화를 보러가는데 10월은 특히나 볼 만한 영화가 없어서 한 장도 쓰지 못하고 묵혀 두다가 가볍게 보고 싶어 고른 코믹영화 <럭키> . 

사실 평이 상당히 엇갈려서 기대를 하지 않고 관람했는데 영화에서 억지스럽지 않게 빵하고 터진 장면들이 재밌어서 영화관에서 몇 번이고 꺄르르 웃었던건 오랜만인듯 ^^가족, 친구끼리 오거나 연인끼리 데이트 영화로도 손색없는 적당히 상업적인 영화였다. 

혹시나 진지하게 보고자 하거나 스토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는 당신에게 엿을 줄 가능성이 높다!


만년 무명배우 재성(이준)은 무기력과 삶의 의욕을 잃어 자살을 기도하지만 죽기전에 씻고 깨끗하게 죽기를 결심하며 찾아간 목욕탕. 그곳에서는 냉혹한 킬러 형욱(유해진)이 막 일을 마치고 목욕탕에 씻으러 왔다가 비누에 미끄러져 기억을 잃고 만다. 재성은 쓰러진 형욱의 목욕탕 키와 자신의 목욕탕 키를 바꿔 형욱 행세를 하는데


재성은 갑작스럽게 얻은 럭키로 형욱의 명품옷과 시계, 값비싼 외제차, 두둑한 현금을 마치 자기 것인양 쓰고 다니는데 영화상의 설정으로 보여주는 것이지만 재성이 인성 부들부들:) 애초에 제대로 된 놈이었음 키를 몰래 바꿔치기 하지도 않았겠지만 ..... 


최근의 유해진은 영화<해적>과 <삼시세끼 - 어촌편>의 참바다씨로 기억하고 있어서 냉혹한 킬러로 등장하는 유해진의 모습은 조금 낯설었다. 하지만 영화 속 킬러라는 역할답게 싸늘한 눈빛과 과묵하고 침착한 성격을 연기하는데 그게 또 잘 어울린다. 생각해 보면 이런류(?)의 역할도 제법하셨는데 


월세조차 내지 못하는 더러운 돼지우리 같은 방과 수중에 달랑 2천원의 현금으로 우울한 상황이었지만 형욱은 기억을 잃은 자신을 알기 위해 애쓰는 한 편, 리나(조윤희)의 소개로 리나의 분식집에서 일하며 지내게 된다.

뛰어난 칼솜씨로 김밥을 재단한 듯 정확히 자르고 단무지를 꽃을 만드는 플레이팅으로 동네스타급의 유명인사가 되고 리나의 가족들과 평범한 일상을 지내면서 킬러였던 형욱의 과묵했던 성격에 기억을 잃은 순수하고 착한 재성의 이름으로 지내게 되는 형욱의 모습이 초반 목욕탕씬을 제외하고 정색하던 나를 빵빵 터지게 했다. ^^


자신의 꿈이 배우라고 믿은 형욱은 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몸을 단련하고 발성 연습을 하며 작은 역할부터 꿋꿋하게 노력하는 모습은 갑작스럽게 얻은 행운으로 환경만 바뀌었을 뿐 나태한 재성과 비교되어 나오면서 성실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등장만으로도 코믹했지만 그 갭이 리나가 반할 만한 매력있는 남자 형욱을 보여주는 유해진의 연기에 리스펙트

코믹연기, 액션연기만 할 줄 알았더니 멜로연기까지도 된다. 형욱과 지내면서 그의 성실함과 사람 됨됨이를 알아보고 말랑말랑한 감정이 싹 트는 리나와 그런 리나의 맘을 훤히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형욱의 커플연기도 소소하게 재밌었다. 사실 조윤희의 연기가 미묘하게 거슬렸고 영화 후반부에 고구마 10개는 목에 쑤셔 넣는 한국식 민폐여주 땜에 뒷머리 잡았지만 ^^:


영화 럭키의 최대의 장애물인 이준과 임지연의 커플연기. 임지연의 연기는 제대로 본적이 없었지만 <대박>이라는 사극에서 연기하는거 보고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럭키에서도 미묘하게 발연기 뿜뿜하시고 이준도 연기 잘해서 인정받는 아이돌 배우인지 알았더니 둘이서 등장하는 장면에서 발연기 캐미를 느끼게 했는데 감독이 이걸 OK했어????????? 호에에에에엨

배우들을 더 욕먹게 하는건 개연성 없는 감정선과 오글거리고 유치한 대사(지문도 오글거리게 썼을 듯)는 지루했고 후반부에 스토리에서 발암 유발하는 전개는 나를 빡치게 만들었지만 ;)

환장스러운 스토리 전개에도 유해진이 아니었음 이 역할 할 사람 없을거라고 생각할만큼 유해진이 장르요 개연성임을 엄지척하면서 올레 ~하면서 봤던 영화 럭키. 엉성한 스토리 전개에 실소를 금치 못하고 이 영화의 단점을 꼽는 것이 더 많지만 유해진의 연기와 코믹한 장면을 노렸을지언정 실컷 웃고 나왔다. 

기대없이 보러갔다가 내 앞사람 뒷사람 옆사람 다 빵빵터지면서 봤던 영화. 머리식힐겸 가볍게 볼만한 영화로 추천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