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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라이프/My wedding

임신9주차)디클렉틴(입덧약물치료제) 후기

임신초기에 힘든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입덧! 심한 입덧으로 고생하는 분들은 음식을 입에 대기만해도 구토를 하거나 냄새조차 맡기 괴로워하시는 분들이 많다. 나의 경우는 사실 " 너 정도는 입덧도 아니야 " 라는 이야길 들을 정도로 경미한 편이긴 했지만 가벼운 입덧이라고 해서 편한 것은 아니다.

하루종일 멀미하는 듯한 기분 , 입덧으로 인한 무기력증과 우울감 , 먹으면 속이 좋지 않으니 먹는 것에 대한 공포가 있었는데 특히나 저녁을 먹은 뒤 밤 10시 이후가 되면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구역질을 하고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 입덧을 2주가량 반복하고 있었으니 구토가 있는 산모에 비하면 가볍다지만 역류성식도염을 제외하곤 위장관련 질병을 앓아 본 적 없는 나로서는 견디기 괴로웠다 . 

어젠 9주4일차에 맞춰 병원에 초음파를 보고 피검사 , 소변 검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 풍진과 B형간염 항체가 있다는 말에 작년에 산전검사 후 풍진과 B형감염 항체주사를 맞은게 효과가 있어서 기뻤다. 항체가 생겼는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는데 이렇게 알게 되다니 (임신 전 검사 중요합니다♡)

 

 

완조니 귀염뽀짝한 우주 σ(≧ε≦o)

9주차가 넘으면서 질초음파가 아닌 복부초음파로 그 유명한 ' 젤리곰 ' 도봄 >_< 확실히 복부초음파가 간단해서 좋았다. (의학발전 만쉐 ~~) 임신 준비 중일 때만해도 카페에 올린 초음파 사진을 보고 왜 귀엽다고 하는건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는데 (사실 초음파 볼 줄도 몰랐고 ...) 내가 임신하고 내 아이를 보니 이렇게 사랑스러울수가 없다.

울 애기는 엄마를 닮았는지 아빠를 닮았는지 대자로 편안하게 누워있는걸 보니 웃음이 나면서 내 아이구나 싶었던 ? ㅋㅋ 심장도 전보다 더  쿵쿵 뛰며 잘 크고 있었고 계획적인 엄마의 성격답게 9주4일 주수에 딱 맞게 크고 있어서 신기했다. 

 

초음파 후 선생님께서 입덧에 대해 물어보시더니 디클렉틴 처방을 받겠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별 생각없이 해 달라고 해서 병원을 나선 뒤 약국에서 일주일치 처방전을 받았는데 가격은

29,900원 (비싸!!!!!!!!!!!!!!!!!!!!!!!!!!!!)

가격 무엇...

2알씩 7일분 = 14알

블로그보면 내가 갔던 약국이 비쌌던 거 같다 ..... (호갱님)

일단 처방받고 몸 상태를 보며 먹을까 말가를 고민해보자했는데 디클렉틴 가격이 이렇게 비쌀 줄 알았더라면 처방 안받았을텐데 라고 후회했다. 아무리 입산부가 먹기엔 class A등급의 유일한 약이라고 하더라도 약을 먹는다는 것에 거부감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다.

 

 

디클렉틴은 임산부 한정 반드시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은 뒤 구입할 수 있는 약품이다. 디클렉틴은 미FDA A승인을 받고 캐나다 등에선 입덧 치료제로 이미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2016년 식품의약품 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출시되었으며 피리독신염산염과 독시라민숙신산염이 각각 10mg가 들어있는 0.8cm의 알약이다. 


비타민B6 (피리독신) - 수용성 비타민으로 많은 양을 먹으면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하루 200mg이상 과복용시 신경손상 유발 , 손발이 저리고 쑤시고 혈청엽산 농도 저하의 문제로 산모에게 좋지 않으나 이는 디클렉틴을 하루 20알 이상 먹어야 하는 양이므로 문제될 정도로 드시는 분은 없으리라 봅니다 'ㅅ'

독실라민숙신산 - 항히스타민제로 보통 알레르기 약이지만 교감신경차단 작용 , 부교감신경차단 작용 , 구토진정 작용이 있으며 부작용으로 먹으면 졸릴 수 있다

 

 

디클렉틴은 알약에 임산부 그림이 그려져 있다. 뭔가 귀여움 'ㅅ'  아무리 안전한 약이라고 하더라도 사실 산모의 상태에 따라 다르고 정말 백만분의 일이라도 태아에게 부작용이 있지 않을가하는 걱정은 어쩔 수 없다. 기형아 관련 문제가 없으며 이미 입덧 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다하더라도 말이다.  결국은 본인의 판단으로 먹어야 한다. 


약은 어떻게 복용하는가 ? 

디클렉틴의 부작용으로 졸릴 수 있으므로 보통 잠들기 전 두 알을 먹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먹지말가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약값도 비싸고(돈아깝) 거기다 직접 임상실험을 해 보고 싶은 호기심으로 디클렉틴을 먹기로 결정. (정신머리무엇?)

나는 구토할 정도의 입덧이 아니고 혹시나 하는 맘에 1알만 먹었다. 하지만 약을 쪼개서 먹거나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반드시 한 알의 완전한 알약으로 물과 함께 섭취해야 한다. 

 

 

디클렉틴의 효과는 굉장했다!!!!!!!!!!!

 

정말 인류의 의학발전에 눈물이난다 넘 좋아 행복♡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에서 태어난 걸

진심으로 감사한 맘을 갖게됨 (뜻밖의 애국심)

♥♡♥♡♥♡♥♡♥♡♥♡

1. 일단 약을 먹은 뒤 30분쯤 뒤에 침대에 누웠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르륵 잠들어버림 !! 평소보다 푹잠 + 꿀잠 완전가능이라 불면증 있는 산모들에겐 마법수준 !! 

 

2. 보통 아침은 먹지 않고 점심을 먹는데 디클렉틴의 효과가 어느 정돈지 궁금해서 평소에 입덧으로 시도하지 않은 라면에 도전 (안성탕면 1개) 먹었더니 아무렇지도 않아 !!!!!!!!!!!!!!!!!!!!!!!!!!!!!!! 평소면 몇 젓가락 먹자마자 울렁거리면서 다 먹었음 백퍼!!!!!! 속이 안 좋았을텐데 멀쩡하다구욧 !!!!!!!!!!!!!!!!!!!!!!!!

용기내어 어제 남편이 씻어둔 딸기도 옴냠냠 몇 개 집어먹고 사탕도 한 알먹고 하리보 미니도 먹어봤는데 임신한거 맞아 싶을 정도로 임신전과 거의 다를바 없는 컨디션을 보여주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 점심 먹고 난 뒤 1시간 뒤쯤 갑자기 급 졸려서 잠들어버림...  안 잘려고 버텼는데 실패! 일어나니 가볍게 속이 불편한 정도?

4. 저녁무렵이 되면 약의 효과가 감소해서 슬슬 다시 원래대로 속이 안 좋아지고 입덧 증상이 나타남 (버프끝남 ㅠㅠ)

 

 

 입덧해방에 흥겨운 댄스가 자동발사 ㅠㅠ♡

이래서 약중독이 되는구나 싶었던 ㄷㄷㄷ

 

구토가 있던 심한 입덧의 산모님들이 50%정도 경감되는 정도라하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나는 이정도면 완전 만족이라고 할 정도로 증상이 완화되어서 기뻤다.  디클렉틴도 엄연히 약이기 때문에 중독이 되면 안되고 증상이 호전되면 끊어야한다. 

효과가 기대보다 좋아서 계속 복용하고 싶은 맘이 들지만 어제 복용해서 오늘은 일단 복용하지 않는 걸로 정했다. 1일 복용 1일 휴약 1일 복용 이정도로 할 예정. 약을 복용하지 않은 날에도 입덧이 심하지 않다면 약은 바로 중단할 생각인데 약빨을 너무 잘 받아서 약간 걱정된다 ... 흑흑흑 입덧이 얼른 끝나길

어쨌든 디클렉틴은 많은 산모분들이 드시는 약이기도 하고 안전성에 대해서도 믿을만해서 입덧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괴롭다면 복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단은 산모가 맘이 편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아기도 건강하니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