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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라이프/My wedding

임신 16주 _ 2차 기형아 검사결과 ,초기 정밀 초음파검사

1차 기형아 검사를 끝낸 뒤 약 3주 정도 뒤에 2차 기형아 검사를 하게 되었다. 모체 혈청 트리플 검사라고 불리는 이 검사는 15주 ~22주 사이에 받으며 다운증후군, 에드워드 증후군 , 신경관 결손 기형을 확인하는 중요한 검사이다. 모체 혈청 트리플 검사에 인히빈 A라는 물질의 측정을 추가한 쿼드 검사의 비용은 8만원 선으로 다운 증후군 발견율은 80% 정도라고 한다. 

2차 기형아 검사의 결과는 문자로 알려주는데 보통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하나 나의 경우엔 3일만에 연락이 왔다. 자세한 결과는 병원 방문시 확인할 수 있다. 보통 별문제가 없다면 문자로 안내가 오고 문제가 있다면 전화로 안내한다고 한다 

이날 모처럼 미세먼지 없고 화창한 날씨에 산책하면서 기분 좋았는데 병원에서 보내온 문자를 보자마자 잠깐 사고가 정지하더라 ... 남편에게 톡으로 결과를 알려주니 내가 걱정하는 걸 눈치챈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남편한테서 전화 받자마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서 공원에서 울고 말았다. 길 가던 사람들이 나를 흘깃 보고 가는데도 부끄럽다는 생각도 안 들 정도로 눈물이 줄줄 (지금 생각하면 뭐가 그렇게 슬펐는지 ㅋㅋ)

남편이 즉시 병원에 연락해서 물어보니 만35세 이상인 산모의 경우 기본적으로 나이에 대한 고위험 안내가 나간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여 주었다. 바쁠텐데 신경 써주는 남편이 고맙고 든든했다. 그렇게 결과를 들으러 가기 전까지 안심과 맘졸이는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3주뒤인 20주차쯤 방문한 병원에서 자세한 검사 결과를 들을 수 있었다. 

 

 

다운증후군 및 신경관결손 , 에드워드 증후군 결과 저위험군

다운증후군 1:99999 (컷오프 1:495)

  에드워드 증후군 1:99999 (컷오프 1:200)

 신경관결손 AFP : 1.65 (컷오프 2.5)

남편은 숫자가 아름답다며 좋아했고 나도 저렇게 나올줄은 몰랐는데 어쨋든 울 우주가 엄마 안심시킬려고 튼튼하게 자라고 있고 생각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곤 아가를 더 사랑하고 믿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지금도 걱정하지만 못 믿어서 미안했어 

 


염색체 이상뿐 아니라 2차 기형아 검사에서는 초기 정밀 초음파 검사를 함께 받게 되는데 태아의 뇌, 심장, 손가락 발가락 등을 처음으로 확인하게되며 모든 산모들의 최대 관심사인 성별의 경우 이 때쯤 대부분 알게 된다. 물론 성별 반전이라고 해서 16주쯤에 아들인줄 알았는데 딸이라던가 딸인줄 알았는데 아들이다라는 식의 반전이 20주 검사에서 가끔 있는 후기가 올라온다. 

우주는 12주쯤에 다른쌤이 아들일 확률 70 ~80%라고 했는데 16주에 아들이라는 말을 들었다. 초음파로 봤을 때 움직임이 활발해서 아들의 증거가 조금 모호하였는데 17주차에 밤에 아랫배에 단단한 근종이 잡혀서 놀래서 병원을 방문했을 때 확실하게 보아서 삐빅! 아들

성별에 관한건 속설도 많고 나 역시도 ~카더라 한 번쯤 경험해 보았기에 새로운 포스팅으로 남겨 볼 예정 

 

16주2일의 어느덧 제법 눈코입이 보인다 +_+

9주차에 방문하면 흔히들 젤리곰이라고 하는 형태를 접하게 되고 12주차에 가면 에일리언에 가까운 ......(__) 아기를 보게 되는데 16-17주차에 방문하면 제법 태아의 모양이 갖추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때 조금 감동스러웠다. 내 몸안에 진짜로 아기가 있다는게 조금 실감나기 시작했으니까. 남편은 임신 7개월차에 접어든 지금도 우리한테 아기가 생긴걸 신기해한다. 물론 나 역시 여전히 신비롭다.

울 애기는 심장소리도 문제없고 뇌도 정확히는 못 찍었는데 나비 모양으로 잘 자라고 있다고 했다. 남편은 뇌 사진이 나비 모양으로 선명하게 찍힌 걸 못 봐서 불만이었다. 다른 사람들 보면 뇌사진도 나비 모양으로 예쁘게 찍혔던뎁 

 

머리에서 엉덩이길이 11.88cm

이때 처음으로 척추를 제대로 본듯 (?) 뼈까지 있는걸 초음파로 생생하게 보고나니 아기가 다 되었구나라며 뭉클 

보통 태아크기가 16주차에 11cm 17주차에 13cm 정도라고 하니 16주4일차에 검사 하러간 우리 우주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주수에 맞게 자라고 있는 듯 하니 뿌듯 (입덧이 끝나고 이때부터 몸무게가 슬금슬금 붙기 시작하더니 우주가 클려고 그랬구나 하하 -0 -)

남편은 우리 애기는 계획적인 성격의 엄마따라서 정석코스대로 크고 있으니 건강하게 잘 클거라고 !!!!! 너무 걱정말라고 

 

울 우주의 튼튼해 보이는 허벅지 (아들이라 그런가?) 초음파에서 발차기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 벌써부터 손흥민 같은 축구선수 되는거 아니냐며 설레발 치고 있는 도치맘 도치대디 ⁽⁽٩(˃̶͈̀  ˂̶͈́)۶⁾⁾ 

<공부가 뭐니?> 라는 프로에서 축구선수를 꿈꾸는 아들 키우는 부모 이야기가 나온걸 우연히 봤는데 그냥 프로 축구선수도 힘든데 손흥민 같은 선수가 될려면 확률상 1/380,000 이라고 ._.) 2020년 출생률 예측이 25만명이라고 들었는데 ... 어렵구나ㅋㅋ

 

발길이 2.9cm

손가락 발가락도 보이기 시작한다 손은 주먹쥐고 있어서 보기 힘들었지만 ,,, 힝 ~발가락은 5개씩 잘 있구나 +_+ /

2차 기형아 검사는 걱정 - 슬픔 - 안심의 나름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사히 보내게 되었다. 다음은 중기 정밀 초음파 검사 그리고 이제 대망의 마지막 시험인 당뇨 선별 검사까지 엄마가 겪어야 할 시험들이 남아있지만 별다른 이벤트 없이 잘 지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