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띠 트리아농을 지나 향한 곳은 왕비의 촌락. 폭우라고 할 만큼의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에 길은 흙탕물이 되어서
이미 바지랑 신발은 다 젖은 데다 나시에 얇은 바람막이 하나 입은 나는 오돌오돌 떨면서 그냥 갈까 말까를 수 없이 고민했다.
비는 내리고 지도 보면서도 지나가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어서(어떻게 한 명도 없지?) 어디로 가는지 ~
하면서 긴가민가와 멘붕을 거듭하면서 꾸역꾸역 걸어가는데 물어볼 만한 직원도 없고 다리도 쓰러질 것 처럼 아파서
이미 저승에 간 마리 앙투아네트를 원망했었드랬지
도대체 이게 뭐라고 이 고생을 하면서 보러가고 있는가 ㅋㅋㅋㅋ
아름다운 베르사유의 정원이 이때만큼은 안 이뻐 보였다.
신랑이랑 둘이서 의지하면서 내 몸뚱이는 젖어도 카메라는 젖으면 안대기에 신경쓰면서 마음속으로 울면서 걸었지
정말이지 다 때려치우고 싶을만큼 힘들었음 ㅡㅡ+
드디어 왕비의 촌락 입구!!!!!!!!!
판타지에서 여행자들이 마을을 찾은 기분이 이런 걸까...
비가 그쳐서 넘나 행복했음
ԅ( `ิิ ∇ `ิิ ԅ)
18세기 귀족들 사이에 시골생활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 유행했는데 왕비의 촌락도 마리 앙투아네트의 취미 생활을 위해 만들어진 시골마을로 현재는 십여채의 농가와 소규모 농지 등이 남아 있다.
마당에서 풀 뜯는 염소
나 염소 여기서 첨봤는데 애기염소라 귀여움 ㅋ
닭이랑 공작이랑 오리들이 풀에 그냥 풀어서 키움
비와서 펌 다풀린 양털 ㅋㅋ
비가 와서 흠뻑 젖은 시골길에서 진지하게 사진찍는 나
어째 ' 범인은 이 안에 있어 ' 가 나올 것 같은 ...?
남프랑스식의 소박한 가옥과 오랜세월 이끼가 낀 지붕 나무 울타리
수로가 흐르는 돌다리 위에 앉아 카메라를 확인하는 울 신랑
소박한 가옥과 수로
비온 뒤 촉촉히 젖은 꽃과 나무가 우거진 오솔길
카라꽃이 핀 정원이 있는 정원사의 2층 집
수채화로 그린 듯한 그림같다.
덩쿨로 된 터널을 지나면
나무덩쿨 울타리가 멋진 기다린 창문이 있는 집과
갈색 양갈래에 주근깨가 있는 귀여운 소녀가 살 것 같은 집
한가로워 보이는 잔디밭의 오리
길가에 오리들이 싸 놓은 응가가 넘쳐나는데
태어나 그렇게 덩을 많이 본게 처음이었음 .....
잔디밭에 함정처럼 싸 놓은 덩이 많으니 걸을 때 조심해야함 ㅠㅠ
똥길 걷다가 우연히 혼자 여행하는 한국인 관광객 만나서
왕비의 집을 배경으로 둘이서 찍은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T_Tv
수 백년을 여기에 자리잡아 왔을 나무
연못을 지나는 나무다리
2층으로 된 예쁜 왕비의 집 Masion de la Reine
왕비의 촌락에 왔다면 꼭 봐야하는 곳 중 하나
안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장미와 나무 덩쿨들과 나선형의 계단이
아기자기한 걸 좋아한 마리 앙투아네트의 취향이 느껴진다.
호수에서 낚시도 하고 젖도 짜고 재밌었을 듯
화장실도 시골집을 개조해서 만들어놔서
풍경이랑 잘 어울린다.
아마도 채소를 심고 농사일을 하던 곳인 듯
여러가지 작물과 꽃들이 심어져 있다.
마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높은 탑도 있다.
물레방아가 있는 집도 있고
흰색과 핑크색의 화분이 넘 귀엽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페르젠이 사랑을 속삭였던 사랑의 신전
그리스 신전 처럼 꾸며진 사랑의 신전의 기둥이며 천장에는 꽃무늬 같은 섬세한 조각들로 되어 있다.
정원에서 바라본 쁘띠 트리아농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 라고 했던 우리가 상상하던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마리 앙투아네트과는
다른 소박한 걸 좋아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던 왕비의 촌락
베르사유에 온다면 그랑&쁘띠 트리아농의 별궁과 왕비의 촌락은 꼭 둘러봐야 하는 필수 코스로 강추 ٩(๑❛ᴗ❛๑)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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