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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Travels

서울 데이트 : 스튜디오 지브리 입체조형전 (용산 아이파크몰)



주말에 저를 힐링해 주기 위해서 신랑이 직원 할인받을 수 있는 티켓 중에 골라보라며 해서 가게 된 스튜디오 지브리 입체조형전. 지브리 입체조형전은 용산 아이파크몰 6층에서 진행되며 생각보다 그다지 크지는 않아 아이파크몰에 들릴 일이 있거나 혹은 CGV에서 영화보고 가볍게 둘러보기 좋은 전시회였어요. 물론 가격은 그다지 착한 편은 아닙니다만 이제는 지브리의 작품을 볼 수 없는 만큼 언제 이런 전시회가 다시 열릴지 모르기에 한 번은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가볍게 볼 수 있는 전시회라 그런지 대부분 커플이나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았구 특히 외국인 관람객들도 많았던게 인상적이였어요

대인 :15,000 소인: 13,000

OPEN  11 : 00 ~ 20 :00

http://2014ghibliexhibition.com/

.※ 참고사항 ※

전시회장이 꽤 어둡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 위한 분들이라면 카메라(DSLR급)를 신경써서 챙겨오세요. 제가 찍은 사진들은 휴대성 때문에 소니 하이엔드 카메라인 RX-100 II(일명 알백이2)를 가지고 갔었는데 알백이가 나름 만족스러운 사진 결과물을 보여 주었던터라 DSLR을 챙기지 않았는데 전시관이 이렇게 어두울지 예상 못했네요. ㅠㅠ 조명이 없으니 하이엔드라고 해도 사진이 만족할 수준으로 나오지는 않더군요. (시무룩)



토요일 오후에 갔음에도 비교적 줄은 한산 했어요. 현장구매를 하셔도 괜찮지만 티켓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는 인터넷 예매로 미리 예약하시고 오시는걸 추천해요. 블로그를 찾아보니 초대권으로 오시는 분들도 많아서 조금 아쉬웠.....



팜플릿과 함께 주는 입장 대기번호 숫자는 어마어마하지만 사실은 무시하셔도 되요. 하나투어 제휴로 장당 13,000원에 2장 구매했답니다.



일본에서도 딱 한 번 개최이후 외국은 한국이 처음으로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작품 위주로 선별하여, 아이파크몰의 천장을 열어서 4m짜리 조형물을 설치했다니.. 별것 아닌것 같아 보였는데 생각보다 꽤 대단하네요 ^^:

하울의 움직이는 성,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 너구리 대작전 폼포코, 이웃의 토토로, 붉은돼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여섯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귀를 기울이면>이 없어서 아쉽네요. 귀를 기울이면의 contry road ost와 남자주인공인 세이즈처럼 바이올린 연주하는 남자친구를 꿈꾸기도 했었죠 ㅋㅋ



우리나라에 지브리 애니메이션 중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애니 자체로도 인기가 높았지만 <인생은 회전목마> 라는 OST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더 익숙한 애니랍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우리나라에서 큰 사랑을 받은 것이 반해 일본에서는 극과 극의 평가가 갈렸고 지브리의 명성에 비해 부진한 흥행과 조급한 마무리였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었던 작품이라고 하네요.

마법에 걸린 소피와 왕자님 같은 하울의 러브스토리가 주된 내용으로 하울의 미모 덕택에 여성팬들의 사랑을 많은 받았었죠♡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애니답게 입장 하자마자 하울의 성을 전시해 놨더라구요 (우와 우와) 꿈틀 꿈틀 증기를 뿜는 듯한 소리를 내면 앞 뒤로 움직인답니다. 이걸 실제모형으로 보다니 !! 이런 고퀄리티의 피규어가 나온다면 구입해 보고 싶어요 __)ㅋ



츤데레 불의 악마(근데 물뿌리면 죽음-_-) 켈시퍼와 부엌 화덕이 전시실이 어두워서 해리포터에 나올 법한 분위기 ㅋㅋ



켈시퍼의 불꽃에 익어가는 하울의 성의 주식인 달걀 프라이와 베이컨 근데 이렇게 먹음 살찔텐데...-_ㅠ

먹어도 먹어도 살 안찌는 애니 속 캐릭터가 부럽군뇽 :)



거울을 놓아 입체적으로 보이는 소피의 작업실과 같은 아트박스가 마련되어 있으니 요것도 둘러보세요

영상에 비해 실물은 종이와 소품으로 재현 되어서인지 쪼금 아쉽 ...ㅋ



마르클이 밥도 먹고 소피가 책도 보고 이것저것 잡동사니가 놓여진 식탁 겸 테이블



스크린 남친 중 하나였던 하울..... 27세 설정을 파괴할 정도로 미소년으로 나왔는데 언제 역변했써 ? 왜그랬써 !

아아...하우르....비록 바람둥이에 뺀질이로 나왔지만 얼굴 하나 믿고 봤는데 ㅋㅋㅋㅋㅋㅋ

' 아름답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구 ' 라고 말하던 하울은 어디갔니 ...?



내부가 하울의 성 처럼 꾸며진 전시관에 마르클과 할머니로 변한 소피가 빗자루를 들고 있는 모습 !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최종보스에 가까운 황야의 마녀는 인형이 없었....인기가 없어서 그랬나...?



거울을 놓아 넓게 펼쳐진 꽃밭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림이지만 그래도 애니도 그림이니깐 제법 비슷한 느낌이 나네요.




하울에 이은 다음 작품은 모노노케 히메로 우리나라에선 원령공주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기도 한대요. 미야자키 하야오의 은퇴작으로 생각 할만큼 엄청난 제작비와 역량을 쏟아부어 만든 애니로서 높은 흥행과 베를린 영화제에도 초청되는 손꼽히는 작품으로 인간에게 자연에 대한 경고라는 다소 무거운 메세지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모노노케 히메는 신랑은 재밌게 봤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취향으로 저는 보통이었어요. ^^:

여담으로 모노노케 히메의 메세지인 いきる (살아라) 라는 것과 대조적으로 비슷하게 개봉한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의 대사는 ' 그러니까 모두 죽어버리면 좋을텐데 ' 엿죠......-0-




아시타카는 제법 멋집니다. 살아남았어!



산 ....얼굴 어쩔 :)

산도 하울의 역변을 겪었군아....^_ㅠ



사슴신은 홀로그램으로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었고 뒤에 고다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게 귀여워요 >_<



도쿄 인근 산에서 숨어살던 너구리들이 인간들의 개발에 의해 삶의 터전을 잃어가자 이에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지만 어설픈 변신술이라든가 너구리들의 코믹한 모습과 탐욕적인 인간을 그려내어 유쾌한 웃음을 주는 애니지만 결국 인간들에 의해 너구리들이 내쫓기는 다소 씁쓸한 결말의 애니. 하지만 너구리들의 귀여운 모습으로 보는 재미가 있었던 애니였어요.



우리나라에 있는 여우야 여우야랑 비슷한 듯?!



절에 내려온 너구리 부부



너구리들의 변신 퍼레이드를 볼 수 있게 해 놓은 것인데요 버튼을 돌리면 화면이 바뀌면서 변신한답니다 *_*



' 멍 ~~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 표정의 너구리 인형들 옆에서 한 컷 (나랑 너구리랑 토실토실 ...)

전시실 내부가 어두워서 인물사진은 거의 포기인데 여기서는 조명이 있어서 인물사진이 조금 나왔네요 :)



너구리들이 사는 만복사에 있는 절 내부의 모습

우리나라에 여우가 변신하는 대표 동물이라면 일본의 대표는 너구리로 너구리들이 TV도 보고 술도 마시고 마치 사람처럼 살고 있죠.




90년대생들이 해리포터를 보고 호그와트로 가는 꿈을 꾸었다면 저는 바로 이웃집 토토로를 보고 고양이 버스를 타고 싶었던 아이였죠 훗훗훗 :)

시골로 이사온 두 자매의 잔잔한 이야기를 다룬 애니. 1988년(내가 5살적... 먼산)에 개봉한 작품으로 개봉 당시에는 별 인기가 없었으나 지금은 일본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필수코스로 보여주는 국민적 애니메이션 중 하나가 되었답니다. 특히나 귀여운 토토로 관련 캐릭터 상품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요. 다만 사악한 가격에 덕질하지 못할 뿐 (또로록...)



시골에 사는 사츠키와 메이가 뛰어가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었어요 신기 *_*

요거 볼 때 한 쪽 눈을 감고 보면 더 입체적으로 보였는데 다들 보고나서 반응이 오오 ~~



햇살이 비치는 숲에서 이어지는 터널길을 지나 나무 구멍에서 잠든 토토로를 만나러 갑니다.



큰 나무 모형에 구명 뚫린 곳을 통에 안을 보면 토토로가 쿨쿨 자고 있는데 자면서 숨쉬는 소리도 나면서 볼록한 배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움직여서 진짜 커다란 토토로가 자는 듯한 모습 실감나요. 이웃의 토토로 보면서 토토로를 너무 좋아했는데 멀리서나마 움직이는 토토로의 거대한 인형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어린애처럼 좋았답니다. 귀여워 ~ ㅠㅠㅠb



메이가 쓴 편지. 편지에 그린 그림과 옆에 놓여진 도토리가 아이다운 귀여움을 보여주네요



영화 포스터에 등장한 장면으로 아빠를 기다리는 사츠키와 메이 그리고 우산 쓴 토토로

비오는 날 아빠를 걱정하는 모습의 사츠키와 대조적으로 토토로 표정은 빅 스마일 >_<



비오는 날 기다리던 아빠의 버스 대신 온건 토토로를 태우러 온 고양이버스 (저 표정 너무좋아 ㅋㅋ)

이웃의 토토로를 보면서 정~말 타고 싶었던 고양이 버스는 주인공인 토토로보다도 제 맘을 가져간 캐릭터로 지브리의 상상력을 잘 보여준 캐릭터로 신비한 이야기를 다루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 보다도 더 풍부한 상상력을 보여준 것이 이웃의 토토로라고 생각해요. 처음 본 지브리의 작품이라 그런지 더 애착도 가네요 ^^



고양이들이 우다다다다하면서 뛰는 것 같은 고양이 버스 ㅋㅋ♥




붉은 돼지.. 요즘엔 북쪽의 김모씨네 일가가 떠오르지만 전혀 관련이 없음....! 미야자키 하야오는 항공기 관련한 집안의 일 때문인지 어릴 때 부터 미야자키 하야오의 비행기에 관심과 애정이 듬뿍 담긴 파시즘의 반대가 은유적으로 들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유쾌하게 그려지는 작품이나 중년을 위한 다소 매니악한 애니로 사실 이번 전시회에 나온 여섯 작품 중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없었던 애니. 실제로도 여성과 아동층에는 어필하지 못했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또 좋아하고 작품성은 꽤 인정받은 애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난 보다가 졸았던....)



스스로 마법을 걸어 돼지로 변한 주인공 마르코. 해변에 앉아 와인을마시고 잡지를 보는 모습이 여유롭네요

원래는 이탈리아의 비행기 조종사로비행기 덕후였던 미야자키 하야오 자신이 모습을 어느 정도 담은 캐릭터이기도 하죠.



포르코가 타고 다니던 사보이야 S-21를 보고 마지막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러 갑니다.





아홉살인 어린아이를 위해.. 그리고 언젠간 아홉살 이었던 어른을 위해 라는 말처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모티브를 가져온 애니로 애니메이션 사상 일본 내 역대 최대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과 흥행을 고루 갖춘 애니로 지브리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치히로라는 여자아이가 시골로 이사오면서 이상한 터널에서 기분 나쁜 것을 느껴 돌아가려하지만 이미 허겁지겁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으며 돼지로 변한 부모를 보게 된 치히로는 수수께끼 같은 미소년 하쿠를 만나게 되고 이상한 것들을 만나게 되죠.



극 중에서 치히로를 지켜주는 역할로 치히로 보다 더 귀여운 얼굴을 가진 하쿠는 왜 없는 것인가..-_-)진지 ~/



온천 여관의 주인인 유바바 (여기가 외국인 언니들의 핫스팟이더군뇽.. 왜인지는 모르겠음..그냥 웃겨서? )

탐욕스러운 유바바의 모습을 잘 만들어놨더군요 !



신들이 모이는 공중목욕탕 유야 앞에 선 치히로



쓰레기를 먹어치우면 벌레로 변하는 가오나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대사가 없음에도 최고 인기 캐릭터인 가오나시가 먹어치우는 쓰레기를 음식물 쓰레기들이 가득찬 방으로 더럽고 냄새날 것 같은 쓰레기 장을 완벽하게 재현해 놨음!  전시된 조형물 중 가장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만든 것으로 생각될 정도로요 ㅋㅋ



지브리 조형전의 최고 인기였던 가오나시와 포토존에서 찰칵.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주말에 가시면 조금 기다렸다가 찍으시고 사진을 찍지 않는 분들은 바로 나가시면 기프트샵으로 나옵니다.




기프트샵에는 지브리 애니의 책과 DVD, OST 앨범의 한국어 라이센스 버전이 구비되어 있었고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도 있었어요.

라이센스판이라 그다지 소장가치가 없을 듯 하여 PASS



텀블러와 머그컵과 같은 캐릭터 상품과 특히 토토로 시계와 인형 그리고 마녀배달부키키에 나오는 고양이 지지, 가오나시가 뜨게질 하는 인형, 사진에는 없지만 귀를 기울이면에 나오는 고양이 오르골, 캐릭터 액자까지 갖고 싶은건 정말 많았지만 역시나 자금의 압박. 저기 있는 토토로 관람차는 119,000원이라는 장난감이라고 함부로 사 줄수 없는 사악한 가격을 가지고 있었고 대부분 최소 2만원대 이상부터  7,8만원은 우습게 넘는 가격이라 사기가 쉽지 않더군요 ;) 덕질도 돈이 많아야함.....^_ㅠ

신랑이 제가 좋아하는 고양이 오르골을 사줄까 했지만 4만원이 넘는 가격에 눈물을 뒤로하고 나왔네요.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토토로 캐릭터로 꾸며서 아이에게 선물하면서 저의 덕심도 채워보렵니다..♡



지브리의 작품을 학창시절에 보고 자란(어둠의 경로를 통한 CD도 아닌 비.디.오) 세대라 그런지 애니 속 등장했던 캐릭터와 장면을 실물로 보고 나니 뭔가 뿌듯하기도 하고 느낌이 새롭네요. 상상하던 것을 실제로 보는 것 만으로도 저에겐 꽤나 괜찮은 전시회였답니다. 다만 지브리 작품에 그다지 관심이 없던 분들이라면 볼거리가 풍성한 편이 아니라 가격에 비해 아쉬운 전시회가 될 것 같은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