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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Travels

서울데이트 100년 전통의 한옥거리 익선동

북촌과 서촌은 제법 현대적이고 상업적인 거리와 달리 익선동은 방송을 통해 여전히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한옥마을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1920년대 지어진 익산동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마을 금방이라도 허물어 질 듯 낡아 보이는 노후된 집들에서 옛스러운 분위기가 요즘의 젊은이들은 겪어 보진 않았어도 노스텔지어와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곳이다.

2004년도 재개발이 10여년 넘게 무산되면서 재개발 조합원이 자격을 반납하게 되어 2층 이상의 증축과 같은 개발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저렴한 집값에 새로운 가게들이 속속 등장할 수 있었고 이러한 변화로 말미암아 새로운 도심 속 휴식처이자 관광지가 되었다고 한다.


구도심의 중심가에 위치한 익선동은 1,5호선 종로3가역 4번 출구를 나오면 익선동 골목길로 접어든다. 우리나라 주요 관청이 있는 대로변과 달리 좁고 오래된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담장이 허물어져 있고 창이 탁 트여 정원과 골목이 보이는 변형된 한옥 레스토랑


오후 5시가 채 안 된 시간이었음에도 저녁개점을 시작한 퓨전 일식 레스토랑인 심플도쿄 앞에는 이미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길을 따라 걸어들어가면 익선동에 가면 가장 먼저 가보고 싶었던 플라워카페 '마당' 

한옥 처마 아래엔 우산이 걸려 있고 카페 창가에 꽃다발이 놓여 있어 꽃향기에 이끌리는 눈에 띄는 카페.


꽃다발과 미니 선인장 디퓨저 등도 전시 판매되고 있다. 

원하는 꽃이나 화분을 들고 카페 안 카운터에 가면 구입도 가능하다.


디퓨저와 꽃들로 장식된 마당은 드라마 '도깨비'를 비롯한 여러 드라마와 CF 촬영 장소로 유명해서 사진찍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 였다. 한류에 관심있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곳이다.



어지럽게 엉켜있는 오래 된 전신주가 익선동의 오래됨을 짐작하게 한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전신주를 봤을 땐 지저분하고 위험하게만 느껴졌는데 

익선동에 와서는 그 느낌이 확 다르니 참 묘하다. 동네의 형태나 분위기를 이루는 하나의 요소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평일에  만홧가게에 가면 6천원에 라면 공깃밥 계란 김치 만화 1시간이라니 .. ! 

서울에서 가성비 대만족인 흔치 않은 곳인 것 같다.


길을 따라 꺽어지는 골목에 위치한 다락방 같은 커피합니다. 

일본처럼 오래된 찻집 다방같은 카페가 우리나라엔 별로 없어서 아쉬운데 

다음엔 여기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싶다.


위로 올라와 오른쪽으로 꺽어져 들어가면 좁은 골목길에 드리워진 나뭇가지가 90년대의 드라마 배경 느낌 


개량한복을 판매하는 때때롯샬롱 ! 구경하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가격이 비싸서 선뜻 살 수 없었을 뿐 ^_ ㅠ 옷들은 정말 예뻣다 !

철릭원피스는 데일리로 입고 돌아나녀도 될 정도로 편해 보였고 

데님스러운 느낌을 담은 현대적인 원피스도 있었다.


아침겸 점심만 가볍게 먹고 나와서 슬슬 저녁시간이 다가오자 배가 고파진 우리 부부

익선동에는 맛집이라 불릴만한 가게들이 많아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되었지만

긴긴 웨이팅을 기다리기엔 내 위장이 난리였기에 비교적 한산했던 식당을 선택했다.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인 빠리가옥 정면에 보이는 주방은 오픈되어 있었는데 서빙을 제외하곤 전부 외국인 셰프들

가정식이라 현지인 분들이 요리하는건가 ^^


입구 오른쪽에는 와인만 마실 수 있는 작은 바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2명이 앉으면 꽉 차는 대리석 문양의 좁은 테이블 

4인 이상이 간다면 따로 앉아야 할 지도 ? 손님 대부분도 2인이 많았다.

사진에 담는걸 깜빡했는데 나이프가 가본 레스토랑 중 가장 큰데다 세울 수도 있었다.


저녁 식사로 먹을거라 추천받은 파스타와 스테이크로 주문했다.



버섯 홍합을 곁들인 화이트 봉골레 크림 파스타 ! 가격은 14,000원 

저녁식사 메뉴로 파스타를 주문했는데 큰 기대를 한건 아니었지만

칼국수 같은 생파스타면에 소스도 잘 베여있고 홍합 바지락의 육수맛과

여하튼 간이 아주 딱 맞았다. 여태 먹은 크림파스타 중에서 최고 


메뉴판에 베스트가 아니라 약간 조심스레 시킨 메뉴였는데 성공적 ! 

저렴하고 캐쥬얼한 파스타만 먹다가 적당한 가격대에 정성스럽게 내놓은

크림 파스타를 먹으니 맛도 좋고 기분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ω・´) b


매시 포테이토를 곁들인 호주산 살치살로 만든 스테이크 25,000원

도마처럼 커다란 접시에 샐러드와 매쉬 포테이토 씨겨자가 함께 담겨져 나왔다.

샐러드도 싱싱해 보이고  미디엄으로 그릴에 적당히 잘 구워져 나왔다.

주문할 때 굽기 정도를 물어보지 않았는데 굽기 정도는 개인적으로 괜찮았어요.


아웃백 스테이크처럼 따뜻한 돌판에서 먹는 스테이크를 좋아해서

스테이크를 씨겨자에 발라 먹었는데 고기가 따뜻하지 않아서 좀 아쉬웠음....

부드러운 육질을 선호하는 편이라 고기는 조금 질기다고 느꼈지만

250g의 호주산 스테이크를 2만원대에 맛 볼수 있는 점에서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도 먹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샐러드도 튀지 않게 맛있었고 매시 포테이토도 맛있어서 아주 깨끗이 먹어치웠다. 

점심을 걸렀던터라 쪼오끔 ~ 양이 모자라긴 했지만  'ㅡ' 

다른 테이블을 살펴보니 베스트 메뉴로 추천된 크림 소스를 곁들인 홍합이나 

매시 포테이토를 곁들인 비프 스튜에 스테이크를 넣어 먹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저녁도 먹었겠다 카페에 가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이 그리워서 다시 찾은 플라워카페 마당

안을 들어서니 초록초록한 화분들이 반겨준다.


언뜻 전통차를 팔거 같지만 커피와 맥주를 팔고 있다.

가격대는 프랜차이즈 카페와 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편


골목거리가 보이는 마루위 테이블. 

창가를 볼 수 있는 벤치 좌석도 넘 좋아요 ♫꒰・◡・๑꒱


따뜻한 카페라떼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12,000원 


조금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커피가 맛있어요 ! 거기아 커피 아트로 하트도 뿅 

신랑이랑 둘이서 꽃향기 가득한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를 먹으니 

스스로 로맨틱한 감성이 ~ 어째 점점 아줌마같아지는 흑흑


테이블 위에 있던 드라이 플라워와 카페 내 가득찬 후리지아 향기

화이트데이에 신랑으로부터 카라와 백합 꽃다발을 받았는데

요즘은 꽃이 너무 좋아요. 봄이라 그런가 ㅎㅎ


요즘 고민인 눈밑 처진 살을 힘껏 끌어 올리며 얼굴샷도 찍었그여 ㅋㅋ


약간 피곤해 보이는 신랑 얼굴


날이 따뜻해져서 들고나온 DSLR로 사진찍기에 정신없음

사진찍기 좋은데 자주 놀러다녀야 겠어요 


카페를 나가는 길


커피마시고 수다 떨고 사진찍고 놀다보니

카페를 나서니 어두워진 저녁



밤의 익선동을 찍을려고

이리저리 카메라 설정 중인 신랑 


낮에 지나쳤던 에일당과 엉클 비디오타운

에일당은 골목에 있는 창을 통해

직접 커피를 제조나 맥주를 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엉클 비디오타운에서는 DVD를 감상할 수 있는 카페라는 컨셉이 독특한데

티비에서나 본 듯한 옛날 비디오 가게 같은 입구

꼭 DVD를 보지않아도 일반 카페처럼 들어가도 괜찮아요 


저녁을 먹은 빠리가옥


저녁이 되어 한적해진 익선동 골목 삼거리


골목길 끝에 있는 프랑스 가정식 르블란서

가격대는 조금 있었지만 

정석대로의 프랑스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식사시간에 웨이팅이 너무 길었어요. ^^;


골목을 꺽어 창화당으로 가는 길


낮에 볼 땐 그냥 평범했지만

밤에 보니 좀 더 특별해 보였던 노가리슈퍼


익선동에서 유명한 만두가게 창화당

신세계 백화점에서도 판매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익선동까지 왔으니 먹어 봐야 겠죠 


홀에서 먹는 줄은 길었지만

포장은 금방 받을 수 있어 포장을 추천해요.


손님들로 꽉찬 작은 가게 내부


주말은 모듬만두만 가능

전 매운걸 못먹어서 아삭이 고추만두 대신

숯불 만두로 바꿨는데 정말 잘한 짓 그레잇 !


김치 만두랑 새우만두도 끝맛이 매운 맛이여서

저는 잘 못 먹었는데 만두 자체는 맛있어요.


창화당에서 만두 기다리는 중에 

티라미슈 가게앞에서 기다리던 사람들



맥주병을 세워 놓은 장식이 있던 이태리 레스토랑


그냥 맘에 들었던 사진


마카롱 디저트 가게 프앙디

파리에서 피에르 에르메의 마카롱을 먹어봤는데

프랑스 셰프라니 사진으로 보니

갔을 때 먹어볼걸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


때떄롯살롱


프라이빗한 모임을 할 수 있는 장소였는데

밤이 되니 한옥과 대나무가 멋스럽다.


역시나 줄이 길었던 이태리 총각

저녁시간이 지났지만 몇 몇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익선동 오락실

정말 오래된 오락기들이 놓여 있는데

추억을 되새김질 하면 가볼만 한 곳

의외로 젊은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다 .


익선동이 뜨면서 젊은이들도 찾게 되어 세대를 아우르는 갈매기살 골목

정면에 보이는 갈매기살 전문은 수요미식회에 나오면서 

더욱 유명해진 듯 줄이 끝이 없었다.


익선동에서 세운상가로 이어지는 종로 을지로의 거리는

가로수길이나 강남의 사람들이 복작복작 거리는 골목이

번거롭고 거슬리고 그로인해 오는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근대화의 거리인 익선동의 

느리고 천천히 가는 시간과 오래된 공간이 참 좋은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