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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SAPPORO

홋카이도 여행 01 에어서울 , 키노토야 , 원조삿포로라멘

여차저차 다녀오게 된 홋카이도 여름여행. 아베의 도발로 한일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남들은 년에 몇 번씩 간다지만 우리는 1년에 한 번 여름휴가로 갔는데 신랑이 땀돌이라 더운데가면 열대우림 속 시베리안 허스키보다 더위를 더 많이 타기에 선택한 여행지가 선선하다는 곳이 홋카이도 였을 뿐 이래저래 취소하기엔 가난한 우리 ,,, (또로록)

추억으로 기억하려고 블로그에 여행 포스팅을 하는데 조금 찜찜한 마음도 있지만 까먹기 전에 후다닥 쓸려고 이번엔 렌트카도 빌리고 이래저래 시행착오를 겪은 탓에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쿨럭 ;) 여차저차 허둥지둥 스타트

 

예약할 땐 나름 저렴하다고 해서 갔는데 지금은 불매운동으로 일본행 저가항공 티켓값이 X값이 되어서 이건 뭐 다녀오고 나서도 돈은 돈대로 들고 욕은 욕대로 먹고 예매할 때는 성수기에 싸게했다고 좋아했었거늘 (머쓱)

에어서울은 첨 타봤는데 다들 알다시피 좌석간격이 LCC치곤 넓은 편이라 쾌적하게 다녀왔어요.  근데 어플이 좀 구렸음둥 ;;;;;; 에어서울은 24시간전에 온라인 체크인하면서 좌석선택 할 수 있어서 공항가서 수하물만 붙이고 발권받으면 끝 ! 공항가서 무인체크인 해도 뭐 널널 ~해요.

 

여행전에는 한식인데 배가 그리 고프지 않아서 간단하게 비비고에서 김밥 사 먹었음. 비비고김밥이랑 떡갈비김밥  맛은 썩 나쁘지 않았는데 가격도 저렴한 편도 아닌데 양이 너무 적었음(대기업 놈들-_-) 테이크아웃 해서 비행기에서도 먹을 수 있어서 기내식으로 가져가는 용도라면 나쁘지 않아요

 

타고 갔던 에어서울 뱅기 ~ 민트존 웅앵하던데 컬러가 산뜻해 보여서 이쁜듯?! 황구인가 누렁이 강아지 캐릭터가 비상시 행동 설명하는 영상이 나오는데 누렁이는 귀여웠는데 거 이름을 너무 대충 지음 ,,,, 황구가 뭐야 ,,, 나름 20 - 30대의 젊은층을 타겟으로 하는 항공사 느낌인데 마스코트 네이밍 센스가 (숙연)

 

신치토세 공항은 아담한 시골 공항느낌.  입국심사장을 나오면 도라에몽을 비롯하여 공항몰 가은 곳을 나가면 테디베어 장식이 되어 있는데 시간이 있었음 보면서 갔겠지만 JR 쾌속 에어포트를 타고 호텔까지 가려면 시간이 부족해서 즐기진 못했어요. 애들이 좋아할 것 같음!  홋카이도답게 젖소 인형이랑 곰(?)인형이 많았음 ㅋㅋ

JR 쾌속 에어포트를 타기 위해 티켓판매기에서 삿포로까지 편도티켓을 구입했음 1인당 1070엔 (비싸다!!!!!! 홋카이도 여행에서 교통비가 살벌했더랬지) 쾌속열차라 도심까지 빠르긴 했지만 인천공항 갈 때 더 저렴한 가격에 리무진으로 쾌적하게 온 것에 비하면 피난민 수준 -_-비행기만 타고 이제 공항 도착하고 기차탔는데 에어콘도 시원찮게 나오고 사람은 많고 체력은 벌써 방전이고 ....

 


옛말 틀린거 없다는걸 절절히 실감 중인 30대 중반

삿포로역에서 내리니 비가 비가 ....  주섬주섬 우산 꺼내서 삿포로역 앞 광장 출구로 나가 호텔로 직행. 내가 머무를 크로스 호텔은 역에서 간판이 보여서 걸어서 금방 갈 수 있었다. 

배가 넘 고파서 간단하게 뭐 먹을거 없나 찾았을 때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는 곳이 있길래 간 곳이 키노토야. 마카오에서 에그타르트 왜 더 안 샀지? 라며 후회하던 나를 까먹고 한 박스만 산게 아쉬웠어요.

 

6개 들이 1박스를 구입하면 망가지지 않도록 한 층에 3개씩 포장해서 준다. 

 

노릇 바삭하게 구워진 타르트 안에는 치즈가 듬뿍 들어있는데 느끼하지 않고 산뜻해서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맛이다. (호쾌한 표현으로 졸라 맛있음 ㅠ 초초초초강추)

 

 

원조 삿포로 라멘

호텔에 도착하고 난 뒤 정리 좀 하고 저녁을 먹을려고 했더니 이미 10시가 되어가는 시간이라 선택지가 거의 없었다. 대부분 이자카야 아니면 라멘집 정도. 우리는 간단히 식사를 하고 싶어서 구글맵에서 늦게까지 하는 평이 괜찮은 라멘 가게를 찾았는데 현지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인기 좋은 <스미레>는 비도 오는데 줄이 긴걸 보고 패스.

구글맵에서 추천해준 다른 근처 맛집을 신랑이 찾아서 간 곳이 삿포로의 라면 먹자골목. 가이드북을 보긴 했지만 어디서 뭘 먹을지 코스는 어떻게 할지 이번 여행에선 세세하게 계획을 세우고 오지 않았는데 얻어 걸린 셈  ㅋㅋ

 

라멘골목은 피맛골이나 남대문시장 갈치식당 골목같은 서민적이고 좁은 골목에 라멘가게들이 모여있다. 외국인 여행객과 퇴근 후 가볍게 맥주에 라멘을 먹으러온 일본인들로 비오는 늦은 시간인데도 활기가 넘쳤다. 안 쪽에 우리가 먹은 가게 외에도 긴 줄이 늘어선 라멘가게가 있었는 현지인 맛집 인듯 .. ?^^

 

가게 안에는 테이블 2석과 대부분 라멘집이 그렇듯 바석으로 되어있고 문을 열어 놓고 장사하는 곳이라 에어콘도 없어서 실내는 더웠으나 손님들로 꽉 차 있었다.  골목 첫 번째 라멘집이였는데 우리가 들어간 곳은 꽤나 유명한 곳인지 일본 유명인들의 사인이 벽 가득 걸려있었다. 촬영금지 표시를 못 보고 찍었는데 다행히 주인분이 못 본탓에 건질 수 있었다. (물론 사진은 안된다고 한 이후엔 찍지 않았어요)

다행히 우리가 들어갔을 땐 자리가 있어서 바 석에 바로 착석한 뒤 미소라멘과 시오라멘으로 주문했다. 가격은 각각 800엔. 테이블석의 중국인 여행객들을 보니 카니라멘이나 풍성한 토핑을 얹은 라멘을 먹던데 시켜볼 걸 이라는 잠깐의 후회가 ,,,

 

좌 - 시오라멘 , 우 - 미소라멘

손님들이 제법 있어서 기다릴 줄 알았으나 생각보단 금방 나왔다. 라멘 만드는 걸 눈앞에서 볼 수 있는데 위생은 절대 네버 기대하면 안됨... 조리과정에서 비위상하는 부분이 한 둘이 아님 -_-;;;;  위생에 예민한 분들은 비추천

 

일본에서 시오라멘은 처음 먹는거라 비교대상은 없는데 깔끔하고 무난한 딱히 특징은 없는 맛.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에게 크게 호불호 없는 추천메뉴. 챠슈는 두툼하고 비린내도 안났음(근데 난 물빠진 고기 안 좋아해서 챠슈 안 먹음)

숙주나물 좋아하는데 숙주가 적어서 아쉬웠고 죽순은 넉넉하게 들어있는 편. 시치미랑 후추로 살짝 간하고 먹었는데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 좋아한다면 시오라멘! 

 

신랑이 주문한 미소라멘은 미소맛이 강하게 나는 편이였는데 일본 라멘들이 짠 것에 비하면 여긴 짜지 않아서 국물을 떠 먹을 수 있을 정도. 스미레에서도 미소라멘을 주문해서 먹어보았는데 스미레보단 여기가 덜 짜서 우리 입맛엔 원조 삿포로 라멘이 좀 더 맞았다. 

비바람 몰아치는 밤거리를 뚫고 라멘 먹고 편의점에서 간단한 간식과 음료를 산 뒤 호텔로 돌아와 대욕장에서 목욕까지 마치니 조금 살 것 같다며 침대에서 뒹굴거리니

어떡해 벌써 시간이 새벽1시 (-_-) ~/ 도착해서 한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여행오면 시간이 빠듯해 질까. 금방 잠들 것 같았으나 호텔 베개가 안 맞아서 밤새 잠 한 숨 못잔 좀비로 둘째 날 여행을 했다는 건 안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