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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SAPPORO

삿포로 현지인 오코노미야키 [난데야넨 なんでやねん ] 선술집

일본 〒064-0804 Hokkaido, Sapporo, Chuo Ward, Minami 4 Jonishi, 5 Chome−10-1 つむぎビル 5F

후라노에서 돌아와 렌터카를 반납하고 호텔로 돌아와 잠시 쉬었더니 밤 9시가 넘은 시각. 삿포로는 가게들이 일찍 닫아서 9시만 되어도 이자카야를 제외하곤 거의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스키노야 같은 24시간 덮밥 집도 있지만 후쿠시마산 쌀을 쓴다는데 갈 리가 -_-뮤턴트 될 일 있나... 코코이찌방야 카레도 끌리지 않고 검색하다 보니

오코노미야끼 +_+? 오호

타누키코지 거리에 사람들이 바에 앉아서 먹던 곳을 먼저 갔는데 마감 중이길래 다시 폭풍 검색하니 오사카 아줌마가 한다는 오코노미야키 가게가 밤 12시까지 영업에 구글 평점도 괜찮길래 가기로 결정 (사실 다른 선택지도 없었다)

 

오래된 식당같은 분위기였는데 기다리는 손님을 위해서인지 주인분의 취향인지 오코노미야끼 가게에 만화책이랑 옛날 DVD 같은 것들이 꽂혀있고 커다란 테이블에 있는 철판은 아마도 혼자 온 손님을 위한 듯하다. 우리는 밤 10시가 다 된 시간에 가서인지 우리를 제외하곤 다른 테이블에 있던 손님만 있었다.

일본의 90년 ~ 2000년대의 JPOP이 흘러나오고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이라 혼자와도 괜찮을 것 같다.

열혈 팬이신지 아님 여기 가게 단골인건지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분 포스터가 벽에 사인과 함께 걸려있었다. 배우 김승수랑 닮은 거 같기도 하고

 

삿포로에선 꽤나 유명한지 사인도 제법 있었고 페이스북도 따로 있다. 메인 요리인 오코노미야끼와 소바뿐 아니라 간단히 술안주로 먹을 수 있는 교자나 소 힘줄 조림 , 돼지김치 파소 금(?) , 생맥주나 츄하이 소프트드링크 등이 있다.

믹스 오꼬노미야끼

우리가 있는 테이블에서 직접 오코노미야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방에서 미리 다 만들어진 오코노미야끼를 가져와 테이블에 있는 철판으로 옮겨서 덜어 먹는 스타일

가쯔오부시가 하늘하늘거리면서 움직이고 소스와 마요네즈가 뿌려져 있는데 소스는 생각보다 자극적이지 않는 맛이라 오사카식의 짭짤한 소스 맛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살짝 당황했는데 개인적으로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지 않아 적당하다고 느꼈다.

반죽은 도톰했고 오징어 , 새우 , 돼지고기 , 파 등등의 재료가 들어가는데 재료가 적다고 느꼈고 크기도 참 작았던 듯..(크흡) 남자 손바닥 만한 크기여서 솔직히 혼자서도 슥삭 가능한 사이즈 맛은 그럭저럭 무난한 맛

 

야끼소바 800엔 & 오꼬노미야끼 800엔

예전 오사카 아지노야에 갔을 때 야끼소바를 워낙 맛나게 먹어서 야끼소바도 주문했는데 난 오꼬노미야끼 보단 야끼소바가 내 취향인 듯 짭짤한 소스에 양배추와 돼지고기를 얹어 먹었는데 맛은 나쁘지 않고 괜찮았다. 역시나 재료가 좀 적게 들어간 것 같아 아쉬웠음

 

사실 술을 못 마 신느 신랑 때문에 안 마시려고 했으나 야끼소바랑 오꼬노미야끼를 먹다 보니 맥주를 안 마실 수 없어서 중간에 생맥주 추가해서 한 잔 시원하게 마셨다. 피곤한 상태에서 마셨더니 약간 알딸딸 해지는 ㅋㅋ

 

식사를 하고 호텔로 다시 돌아가는 길. 내일이면 한국으로 간다고 생각하니 긴 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정신없이 빨리 지나간 것 같은 여행의 마지막 밤